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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Apr 02. 2024

컨츄리꼬꼬의 <Gimme Gimme>

작사/작곡 최수정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컨츄리꼬꼬'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vQCFGYvKiZw? si=UJQrWWPu623 WBAS_

오 Gimme Gimme Gimme Gimme Gimme Gimme

사랑을


Tell me Tell me Tell me Tell me Tell me Tell me

나에게


깊이깊이깊이깊이깊이깊이 남겨진 사랑을 찾아서

나를 떠나간 희미해진 기억 속에 네가 남긴 사랑을


향기로운 그 입술에 잊지 못할 추억은

다시 돌아올 거야 내 가슴에 운명처럼


- 컨추리꼬꼬의 <Gimme Gimme> 가사 중 -




편지와 꽃다발

그곳에 담긴 네 마음

기분 최고이었어


목숨 바쳐 사랑한 사람아

오늘도 뜨거운 가슴으로

그대에게 편지를 써


넌 내가 본 여자 중

가장 아름다웠지

한동안은 좋았지만

우린 결국 헤어졌어


엇갈린 길

허전한 내 마음

별이 내 가슴에 쏟아져


제발 사랑한다고 말해줘

달려와 내게 안겨줘

난 그런 너를 기다려


사랑 사랑을 달란 말이야

사랑한다고 말해 달란 말이야

난 너의 사랑 잊지 못해


너의 남긴 깊은 흔적

향기로운 그 입술

잊지 못할 추억들

다시 운명처럼 돌아올 거라

난 믿고 있다고




컨츄리꼬꼬는 1998년 정규 1집 <OH! Happy>로 데뷔했습니다. 탁재훈과 신정환 씨로 이루어진 듀오입니다. 이 둘이 만나는 데는 이상민 씨가 다리 역할을 했죠. 좀처럼 뜨지 못하는 탁재훈 씨와 룰라 해체 후 갈 곳 없었던 신정환 씨를 연결해 준 것이죠.

탁재훈 씨는 처음에는 음악 정체성을 이유로 거부감을 가졌었다고 하네요. 반면 신정환 씨는 너무 하고 싶어서 이상민과 함께 탁재훈 씨를 설득했고 자신이 받은 계약 중 일부로 탁재훈의 카드 빚을 대신 갚아주는 우여곡절 끝에 데뷔하게 되었다는 후문입니다. 이런 일이 있었는지 저도 몰랐네요. 하하하. 재밌죠?

1집은 이상민 씨가 프로듀싱을 맡았고 당시 최고의 개그맨인 남희석 씨가 지원 사격에 나섰죠. 일명 웃기는 가수 콘셉트가 제대로 먹혔습니다. 이상민 씨에 따르면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웃긴 사람 두 명이 만났으니 웃음보따리는 따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했다네요. 적중!

오늘 소개해 드릴 노래는 1999년 발표한 2집의 타이틀 곡입니다. 전성기를 만들어 준 곡이죠. 2000년에 발표한 3집에는 '오! 가니'와 'Kiss'가 있고요. 2001년에 발매한 4집은 폭망 했죠. 공식적인 해체를 한 적은 없으나 둘 사이 계약 관련 입장차로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죠.

컨츄리꼬꼬는 탁재훈 씨가 지은 이름이라고 하네요. 두 사람 다 워낙 입담이 좋고 개그감이 발달해서 가수를 그만두어도 충분히 연예계에 살아남을 수 있었죠. 하지만 해외 원정 도박 사건에 연루되면서 신정환 씨는 그 좋은 끼를 펼칠 기회를 잃어버린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나마 탁재훈 씨라도 미우새 등에 나오는 것으로 만족해야겠죠. 활동 기간이 4년밖에 안 되는 것이 애석할 따름이네요.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Gimme Gimme'죠. 'Give me Give me'가 표준어죠. 뭘 그리도 달라고 하는 걸까요? 네. 사랑을 구애하는 노래입니다. 리듬감이 있는 노래여서 깊은 사랑을 했다는 느낌보다는 철없는 나이에 했던 사랑을 표현한 것 같은 느낌이 짙습니다.

'사랑이 듬뿍 담긴 편지를 받았어/ 편지와 함께 한아름 꽃도 받았어/ 꽃다발 속에 담긴 너의 그 마음이 정말 좋았어'로 시작합니다. 어미가 현재형이 아니라 과거형이죠. 사랑이 담긴 편지와 꽃을 받았다는 내용인데요. 남자 듀오가 부르는데 왠지 화자는 여자분인 것 같은 이 기분 뭐죠? 하하하.

2절 가사를 먼저 보시죠. '순정을 다 바쳐서 너를 사랑했어/ 뜨거운 그날 밤도 우린 시를 썼고/ 그렇게 아름다운 여자는 세상에 처음이었어' 부분입니다. 이번엔 남자가 이야기하는 것 같죠. 시를 쓰고 놀 정도로 서로 풋풋한 사랑을 했던 모양이네요. 거기다가 여자분의 외모도 상당한 수준이었다면 말하고 있네요.

그랬던 화자지만 '너를 기다리다가 그냥 돌아왔어/ 돌아오는 그 길이 너무 외로웠어/ 밤하늘에 뜬 별이 내 가슴에 떨어지네' 부분에서 보듯 가슴에 별이 와서 박히듯 헤어지게 된 것 같죠. 2절에서는 '그 후로 오랫동안 너무 행복했고/ 사랑의 장난으로 우린 헤어졌지/ 나의 눈에 눈물이 가슴속에 떨어지네'가 나옵니다. 비슷하죠?

하이라이트 구간에 진입하기 전에 '사랑이라고 말해 언제나 나를 사랑한다고/ 달려와 내 가슴에 안겨줄 너를 기다리는 나에게로'가 나옵니다. 떠난 상대에게 뒤늦게 사랑을 말하라고 하는데 앞뒤가 맞지 않죠? 떠난 그녀지만 언제라도 돌아오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인 듯 보입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 구간은 중독성이 높죠. '오 Gimme X 6번 사랑을/ Tell me X 6번 나에게 / 깊이깊이깊이깊이깊이깊이 남겨진 사랑을 찾아서 나를 떠나간/ 희미해진 기억 속에 네가 남긴 사랑을/ 향기로운 그 입술에 잊지 못할 추억은/ 다시 돌아올 거야 내 가슴에 운명처럼' 부분입니다.

화자에게 이별의 충격이 상당한 것 같죠. 등 돌린 사람에게 사랑 타령을 이어가고 있죠. 구질구질한 운명 타령으로 이어지죠. 다시 돌아올 거라고 굳게 믿고 있네요. 이를 어쩐다. 과연 제 뿔에 지쳐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상책일까요? 제가 상대방이면 이렇게 하면 더 돌아오기 싫을 것 같은데요. 하하하.


음. 오늘은 '반복'이라는 것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볼까요. 노래에서 Gimme, Tell me, 깊이가 각각 6번씩 반복되죠. 단순하면서도 특정 가사가 계속 반복되는 노래를 Hook송이라고 하는데요. 일명 낚인다는 의미죠. 단순반복되는 리듬에 우리의 귀가 그리고 가슴이 반응하여 중독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노래에만 반복이 있는 것이 아니죠. 우리 삶도 반복의 연속입니다. 하루에 1~3번가량 밥을 먹어야 하고요. 화장실로 큰 거 한 번 작은 거 여러 번 이렇게 반복해야 하죠. 회사도 월화수목금 매일 똑같은 시간에 출근해야 하고요. 잠도 비슷한 시간에 자야 합니다. 이 많은 걸 매일매일 반복하는 삶이라니.

저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반복하는 시간 다 빼고 인생 한 번만 하는 걸로 짧고 굵게 살아보도록 설계되었으면 어땠을까 하고요. 그리고 각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거죠. 반복하는 A의 삶을 살래 아니면 짧고 굵게 B라는 삶을 살래 이렇게요.

삶이 이처럼 반복지옥에 빠져들면 우린 무기력을 느끼곤 합니다. 재미가 없으니까요. 매일 똑같은 일을 하는 자기 자신의 삶 속에서 의미라는 것을 발견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게 되거든요.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이라는 공식이 성립하면 앞으로 나가야 할 이유를 발견하기 어렵게 되잖아요.

저도 이런 반복적인 삶을 돌파할 방법을 찾기 위해 그동안 꽤나 다양한 것들을 시도해 봤더랬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방법으로 시도를 해 보셨나요? 성과가 좀 있으시던가요? 제 첫 책 <지구복 착용법>에서 이 문제를 제 방식으로 풀어보기도 했는데요. 바로 매너리즘이라는 파트였습니다.

저는 반복되는 행위보다 반복하면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제 자신을 바꿔보려고 꽤나 애를 썼습니다. 그럴 때마다  새로운 방법을 도입해 보곤 했죠. 물을 한 컵 마실 때도 3번에 나눠서 먹기로 한다든가, 아니면 마신 컵 수를 세면서 마셔보는 식으로요.

하지만 행위를 통해 벗어날 수 있는 반복지옥은 분명 한계가 있었습니다. 몇 번은 할 수 있도록 꾸준하게 지속하긴 어려운 법이니까요. 그래서 과 글, 영상과 대화 등을 통해 생각의 전환, 시선의 이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행위를 바꾸는 모티브가 필요하니까요. 이런 활동은 반복된 행위 속에서 다름을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하면서 반복지옥을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일 열어주죠.

물론 반복이 즐겁다면 좋은 성과는 따 논 당상입니다. 아이가 수천수만 번을 넘어지고 난 다음 걷기를 하는 것처럼요. 문제는 그 무한반복 작업이 지루하다는 점이겠죠. 그래서 중도에 포기하게 되죠. 진짜 자신이 좋아하는 일, 돈이 안 되더라도 묵묵히 그 일을 해 나갈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여러분들에게 치가 떨리게 싫어하는 반복지옥은 무엇인가요? 음. 저는 '월요병'입니다. 뭘 해도 이건 도통 방법이 안 찾아지더라고요. 회사 다니는 건 참 고마운 일이다. 이렇게 생각을 바꿔도 몸이 말을 안 듣습니다. 하하하.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직장을 더 이상 안 다니는 순간이 오기만을 기다리자였습니다. 그날을 떠올리면 짜증 수위가 좀 낮아진다고 할까요. 각자가 가진 반복지옥. 살면서 그걸 헤처 나가는 지혜를 발휘하는 일. 꼭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탁재훈 씨는 처음에 락발라드를 했었죠. 혼자 부른 노래도 꽤 괜찮았는데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소개해 보죠. 연예인들은 대부분 마약, 연애, 도박 뭐 이런 것들의 유혹에 자주 노출됩니다. 벼락처럼 얻은 인기라는 짜릿함을 대처할 만한 것이 이런 류들이라서 일 겁니다. 너무 강렬한 자극에 노출되는 삶은 그래서 평온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우리 모두가 나름의 성공을 꿈꾸지만 저는 계속 꿈만 꾸다 끝나는 삶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한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 만나요. See you. Coming Soon-(NO.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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