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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Apr 20. 2024

Listen

by Beyonce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비욘세(Beyonce)'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n-FGSor0 hDY? si=WqoCALK2 dqdEqx6 i

Now I'm done believing you

이제는 당신을 그만 믿을래요


You don't know what I'm feeling

당신은 내 기분을 몰라요


I'm more than what, you made of me

난 당신이 만들어 낸 존재가 아니에요


I followed the voice you gave to me

난 당신이 보낸 소리를 따라갔었죠


But now I gotta find, my own..

하지만 이제 난 찾아야겠어요. 나만의 목소리를


- 비욘세의 <Listen> 가사 중 -




들어봐요

내 마음의 소리

시작처럼 끝은

쉽지 않네요


하지만 이게

내가 자유로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이겠죠.


난 내 마음의 소리가 들려요

난 나로서 가치가 있다는

당신은 들지 않겠죠.


난 지금 혼란스러워요

그런 마음을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나를

당신이 조금만 알아줬으면

하고 바라 봐요


안타깝게도 당신은

내 마음의 소리를

들을 생각조차 않는군요


한 때 당신이 보낸 소리에

끌려다니기도 했지만

이제는 알아요

스스로 서야 한다는 걸요


이제 불안하지만

나만의 목소리를 찾아서

움직여 보려 해요.




비욘세는 1997년 그룹 데스티니스 차일드로 데뷔했습니다. 데스티니스 차일드는 한 번 소개해 드린 바 있습니다. 2003년부터는 솔로 활동을 했고요. 오늘 소개해 드릴 노래는 그녀의 솔로활동이 한창이던 2007년 발매한 노래입니다. 너무 유명한 곡이죠.

유년시절 비교적 유복한 가정에서 성장했고 가수 재능도 일찍 발견한 편입니다. 걸그룹을 결성해 시작했지만 혹독한 무명 시절을 겪기도 했죠. 손흥민 아버지를 연상시킬 만큼 아버지가 일을 그만두고 해당 그룹의 전업 매너저가 되며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쳐 탄생한 그룹이 데스티니스 차일드였죠.

1집 앨범으로 5개의 그래미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솔로 데뷔식을 치렀습니다. 이후 공식적으로 데스티니스 차일드는 해체되었죠. 오늘 소개해 드릴 노래는 그녀가 출연한 '드림걸스'의 OST로 삽입된 곡입니다. 국내에서는 오디션곡으로 가창력을 검증하는 노래로 자주 등장하곤 합니다.

빌보드가 그녀를 2000년 가장 성공한 여성 아티스트로 꼽을 만큼 노래와 춤에서 발굴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죠. 2009년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축하 공연을 맡기도 했습니다. 2000년대 3장의 앨범으로 전 세계 팬들을 집어삼켰던 그녀는 2010년대는 아버지의 부재 속에서 스스로의 음악 세계를 만들갔다고 평가됩니다. 3장의 추가 앨범을 냈고 그 반향도 만만치 않았죠.

2020년 들어서도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1990년, 2000년, 2010년, 2020년에 걸쳐 1위 곡을 가진 전무후무한 가수에 등극했습니다. 정말 대단하죠. 어느덧 데뷔 30년 차를 바라보고 있네요. 현재까지 정규앨범만 8장을 발매했고 음악적 열정이 사그라들지 않는 그녀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음. 그럼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Listen'입니다. 짧고 강렬하죠. 우리말로 하면 '들어봐', '들으란 말이야' 정도가 되겠네요. 자신의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연인에게 이별을 고하는 단어로 'Listen'을 선정했는데요. 그만큼 상대를 향한 답답함을 저격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Listen/ To the song here in my heart/ A melody I've start/ But can't complete/ 'Listen/ to the sound from deep within/ It's only beginning to find release(들어봐요/ 내 맘 속에 담긴 이 노래를/ 첫 멜로디는 내가 시작했지만/ 끝맺을 수가 없네요/ 들어봐요/ 나의 내면 속의 담긴 소리를/ 자유로워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에요 )'가 첫 가사입니다.

아마도 두 사람의 사랑을 시작한 것은 화자인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 사랑의 시작과 끝은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듯 보입니다. 두 번에 걸쳐 상대에게 화자의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요청하죠. 그게 지금의 어딘가에 갇혀 있는 듯한 외길, 즉 이별로 향하는 길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Oh, the time has come/ for my dreams to be heard/ They will not be pushed aside and turned/ Into your own/ all cause you won't listen(오. 때가 오네요/ 내 꿈에 귀 기울어야 할 때가/ 이제 내 꿈은 무시되고/ 당신 것으로 바뀌지 않을 거예요/ 당신이 들으려 하지 않으니까요' 부분입니다.

하지만 상대는 그녀의 목소리에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이 노래에서의 목소리는 '누군가의 원하는 것'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이 부분은 상대의 원하는 모습으로 화자가 더 이상 맞추며 살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들립니다. 상대는 화자에게 의견조차 물어보지 않는 상황인 것으로 보이고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 구간이죠. 'Listen/ I am alone at a crossroads/ I'm not at home, in my own home/ And I tried and tried/ To say whats on my mind/ You should have known(들려줘요/ 난 갈림길에 혼자 서 있어요/ 난 집이 아닌, 나만의 공간에 있어요/ 난 노력하고 노력했어요/ 내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하려고/ 당신은 그걸 알았어야 했어요' 부분입니다. 누군가의 곁을 떠나는 것에 대해 갈등하고 있죠. 그동안 충분히 상대에게 맞추려는 노력을 했지만 이제는 도저히 상태로는 지속할 없다고 하는 듯하죠. 

'Now I'm done believing you/ You don't know what I'm feeling/ I'm more than what, you made of me/ I followed the voice you gave to me/ But now I gotta find, my own(이제는 당신을 그만 믿을래요/ 당신은 내 기분을 몰라요/ 난 당신이 만들어 낸 존재가 아니에요/ 난 당신이 보낸 소리를 따라갔었죠/

하지만 이제 난 찾아야겠어요. 나만의 목소리를)' 부분입니다. 위에 가사에 이어서 이 가사는 떠나는 자의 마지막 선언으로 들립니다. '그동안의 나는 잊어라. 새로 태어날 거야'처럼요. 더 이상 상대에게 기댄 삶을 살아가지 않기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야겠다고 비유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좀 들어주지. 하하하.


음. 오늘은 '경청'이 딱 맞는 주제네요. 경청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죠. 네 경청 어렵습니다. 여러분은 잘 되시던가요. 누군가의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는 것도 쉽지 않고요. 그 말속에 포함된 다양한 감정들을 공감하는 것은 더 어렵죠. 말을 해도 전달이 되기 어려운데 말조차 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누군가가 내는 마음의 소리를 듣기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 아닐까 합니다.  

전 경청 그 자체보다는 경청이라는 단어 안에 담긴 비하인드라인에 더 눈이 갑니다. 쉽게 말해서 우리는 왜 경청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가치관과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누군가가 발언권을 독점한다면 다양한 생각이나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죠. 마치 노래방에서 마이크 안 놓고 자기만 노래를 부르는 것과 동일합니다.

법률에서 언론표현의 자유를 언급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합니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 누구나 자신의 가치관과 소신 등에 따라 다양한 목소리를 있는 사회가 되기를 지향하는 것이죠. 찬성을 하는 사람과 반대를 하는 사람이 나름대로의 이유와 근거를 말하는 사이 듣는 사람은 그 사이 어딘가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그 사안에 대한 태도라는 것을 정하게 됩니다.

경청은 그런 과정 속에 필요한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누군가에게 말할 기회를 주고 끝까지 들어주는 것은 반대로 나에게 기회가 왔을 때 상대도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기를 기대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상호 보험이 아닐까요? 그러니 경청하지 않는 자 말을 하다 끊기더라도 서운해하지 말아야겠죠.

또 하나는 경청 이전의 행위가 곧 누군가의 말이라는 점을 주목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경청은 누군가의 말 (목소리)을 듣는 것이니까요. 그 사람이 말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차적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에 동조를 구하기 위함이고요. 2차적으로는 그것이 말을 넘어 행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하는 것이죠.

흔히들 경청이라고 하면 잘 들어주고 고개만 끄덕끄덕하는 1단계 만을 생각할 수 있는데요. 잘 들어주고 바뀐 것이 없다면 그것을 진정한 경청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만약 상대가 '집안 살림이 이러쿵저러쿵 어려운 거야'라고 말했다 치죠. 그럼 상대는 '그래 참 어렵지'하며 끄덕끄덕하면 끝나는 것은 아닐 테죠. 어려운 사정을 말하는 사람은 그걸 도와달라는 의미를 던진 것이잖아요. 그러니 '나도 함께 해보도록 노력해 볼게'라고 답하고 행위로 이어져야 경청의 의미가 빛을 발하는 것이겠죠.

경청은 단순하게 상대의 말을 들어주는 게 아니라 귀 기울여 듣음으로써 상대의 동기, 정서, 의도, 의미 등을 정확하게 이해해서 피드백을 하고 행동까지 연결해야 완성되는 매우 어려운 일이 아닐까 합니다. 우린 삶이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흘려듣고 아는 이야기라고 귀를 닫고 공을 들여서 무슨 의도인지를 파악하기보단 액면 그대로 쉽게 받아들이려 하는 나쁜 버릇을 산더미처럼 안고 있죠. 저도 그렇습니다.

이번 기회에 조금이라도 상대의 말에 귀를 쫑긋,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며, 상대의 얼굴 표정을 따라가며 등등 그렇게 '경청'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잘 말하는 방법 중 하나로 경청을 꼽는 것은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상대의 말속에 담긴 핵심 파악에 경청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겠죠. 경청합시다.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긴 휴식을 취한 후로 집 나간 글빨이 잘 안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하하하. 이번주는 그래서 좀 힘들었네요. 주말이 되니 조금 손가락이 풀려가는 게 느껴집니다. 다행입니다. 저도 참 주변 사람들 말 안 듣는 부류의 사람인데요. 누군가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만큼은 훈련을 통해서도 꼭 제 몸에 탑재하고 싶은 바람입니다. 노래 속에 담긴 가수의 목소리를 듣는 정도만 경청하면 더할 나위가 없겠는데. 그게 참 어렵죠? 하하하. 오늘의 비로 조금은 더위가 주춤할 것 같네요. 모두들 행복한 주말 보내시와요. 그럼 내일 만나요. See you. Coming Soon-(NO.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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