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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Apr 27. 2024

I'll Get Over You

by Loving Caliber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러빙 칼리버(Loving Caliber)'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X0 GqKdiwwok? si=bJh61 H8 XFWEhjlUy

Baby you and me, we're so messed up together

우린 엉망이었지
Even if we tried we'd be stuck here forever

노력했어도 그 상황에 갇혔을 거야
I don't understand right now how to make it through

지금은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잘 모르지만
But I'll get over you

난 널 잊을 거야


And it's not like I'm gonna hate you

내가 널 싫어한다거나 그런 건 아냐
It's what it is, nothing left that we could do

그저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더 이상 없었던 거야
Even though it hurts right now we will make it through

지금 많이 아프더라도 우린 결국엔 이겨낼 거야
I'll get over you

난 널 잊을게
I'll get over you

난 널 잊을게


- 러빙 칼리버의 <I'll get over you> 가사 중 -




거울 속 내 모습

물끄러미 바라보니

빙빙 돌아 그 자리로

돌아온 것 같아


처음 만났을 때

우린 불꽃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재가돼버렸어


문제가 생겼고

고칠 수 있을 거라 믿었지

하지만 이젠 지쳤고

할 수 있는 건

더 이상 없어


지금의 우린

왜 싸우는지도 모른 채

서로를 비난하기 바빠


이럴 때 사람들은

이별하는 건가 봐

우리 헤어지자

서로 각자의 길을 걷자


관계를 끌어안고

끈질기게 붙잡았어

이젠 답이 없다는 걸

인정할 차례야


어떤 노력도

통하지 않는 상황

앞으로가 더 걱정이지만

난 널 잊어보려고


네가 싫다가보단

내가 감당이 안 되는 거야

지금 좀 아픈 게 낫지

시간이 더 흐르면

감당이 안 될 것 같아


널 잊어볼게




러빙 칼리버는 2005년 데뷔한 스웨덴 출신의 인디 팝 밴드입니다. 2명의 남성과 1명의 여성 멤버로 이루어진 '트리오'입니다. 리더인 마이클 스텐마크(남)를 비롯해 린다 스텐마크(여), 앤더스 라이스텔(남)이 멤버입니다. 린다 스텐마크와 앤더스 라이스텔은 부부 사이라고 하네요. 린다와 마이클은 남매 사이고요.

2013년 당시 듀오였던 린다와 앤더슨에 마이클이 합류하면서 '트리오 체제'가 갖춰집니다. 당시에는 작은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면서 음악을 했다고 하고요. 어쿠스틱 팝 장르를 추구하는데 2016년 발매한 <Faster Car>라는 노래가 다양한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총 2천만 번 이상 리스너들의 선택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노래는 2023년에 발표한 곡입니다. 저도 차를 타고 가면서 흘려듣다가 확 꽂혀서 찾아보게 된 노래예요. 생각보다 그룹 소개가 없어서 당황을 좀 하긴 했네요. 잘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발휘하게 하는 곡이네요. 하하하. 나중에 좀 더 유명해지면 살을 붙여보기로 하죠.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I'll get over you'입니다. 윤도현 씨 노래 제목 중에 '잊을게'가 생각나더군요. 노래 가사를 보면 관계의 끝자락에 서 있는 두 남녀가 더 이상 방법을 찾지 못하고 이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쫓아가 보시죠.

'I look in the mirror/ Who's looking back at me?/ I don't know what happened/ Guess we weren't meant to be(거울을 들여다봐/ 나를 보고 있는 자신이 보여/ 무슨 일이 있어났는 지 실감이 안 나/ 아마 우린 인연이 아니었나 봐'가 첫 가사입니다. 관계에 지쳐서 문득 거울을 보며 낙담하는 모습입니다.

'I know we had problems/ I thought we could fix them/ But we got tired / There's nothing left to do(우린 문제가 있었지/ 고칠 있을 줄 알았어/ 하지만 우리 지쳐버렸고/ 있는 건 없었어' 부분입니다. 관계가 갈 때까지 간 것 같죠? 관계 회복을 위한 방법도 의욕도 소진된 상태로 보이네요.

'But to say goodbye and try to move on/ I'll get over you/ Only wish that I knew how to go on(

이별을 고하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잊을게/ 내가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알아야 할 텐데' 부분입니다. 결국 이별을 택하고 말았죠. 하지만 앞으로의 삶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합니다.

'Back when I met you/ We were like fireworks/ Thought nothing could break us/ But, oh, how we got burned (내가 널 처음 만났을 때/ 우린 정말 불꽃같았지/ 아무것도 우릴 갈라놓을 수 없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우린 그만 타버렸지' 부분입니다. 모든 커플이 그렇듯 처음에는 다 좋았습니다. 사랑 하나면 모든 게 가능할 거라 믿었던 것이죠. 하지만 불 같은 사랑의 속성은 언제 가는 꺼진다는 점이 아닐까요? 그래서 마지막에는 새카맣게 탄 재만 남아 있는 상황이죠.

Look at us now, we scream, we fight/ And no one knows the reason/ We're both getting out of line, ooh/ Now say goodbye and try to move on/ I'll get over you/ Only wish that I knew how to go on(지금 우리는 소리 지르고 싸우지/ 이젠 싸우는 이유가 뭔지도 모르겠어/ 우린 서로 선을 점점 넘고 있었지/ 이젠 이별을 하고 서로 갈 길을 가자/ 난 널 잊을게/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기를 바랄 뿐이야' 부분입니다. 안타까운 상황이죠. 싸우는데 왜 싸우는지는 모르는. 서로의 약점을 끄집어내고 격해지고 등등. 그래서 화자는 이쯤 되면 이별이 맞다고 말하고 있네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Baby you and me, we're so messed up together/ Even if we tried we'd be stuck here forever/ I don't understand right now how to make it through/ But I'll get over you

(우린 엉망이었지/ 노력했어도 상황에 갇혔을 거야/ 지금은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잘 모르지만/

난 널 잊을 거야) 부분으로 시작하죠.

'And it's not like I'm gonna hate you/ It's what it is, nothing left that we could do/ Even though it hurts right now we will make it through/ I'll get over you/ I'll get over you(내가 싫어한다거나 그런 건 아냐/ 그저 우리가 있는 이상 없었던 거야/ 지금 많이 아프더라도 우린 결국엔 이겨낼 거야/ 널 잊을게/ 난 널 잊을게)'부분입니다. 감정이 아니라 이성에 호소하는 것 같죠. 더 이상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하는 서로에게 이별을 선물하자고 말합니다.


음. 오늘은 '적정한 이별 시점'에 대해야 썰을 좀 풀어볼까요? 우린 누군가를 만나는 일만큼 누군가와 헤어지는 일도 반복하며 살아갑니다. 대부분의 인연은 우연처럼 찾아와 스스로 사그라들죠. 하지만 연인 간 사랑의 관계는 그걸 뛰어넘죠. 그래서 언제 그 관계를 끝내는 것이 좋을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한 사람이라도 마음이 다른 사람으로 향한 경우처럼 특정한 이벤트가 발생한다면 이별의 시점을 가늠하기가 조금은 수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별 의미 없는 관계가 지속되곤 하죠. 달리 다른 사람을 사귀고 싶은 욕구 따위가 생기 않은 채 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라서 일까요? 관계에 칼을 들이대기보다는 '마지막 보루' 같은 느낌으로 관계의 끈을 붙잡고 있었던 적이 여러분들은 없으셨나요?

누군가는 말합니다. 사랑의 본편은 활활 타오르던 초반부가 아니라 사랑이 식어가는 중반부부터라고요. 공감하시나요? 그때부터는 사랑의 감정이 줄어들고 이성으로 사랑을 바라볼 수 있는 시점입니다. 그 이성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지금 이 사람이 나에게, 그리고 내가 상대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느냐고요.

노래 가사에 보면 싸우는데 왜 싸우는지도 모르게 된다는 부분이 나오는데요. 주객이 전도된 것이죠. 서로가 각자의 색깔이 있는 것을 알고 그것을 지켜주고 바라봐주어야 건강한 관계가 될 텐데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끊임없이 바꾸라고 요구하는 상황이 이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누군가는 이런 간섭이 무관심보다는 훨씬 좋은 것이라 말할 수 있지만 노래 가사처럼 그 결말은 싸우는 이유가 사라지는 처참함이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적정한 이별 시점'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해서 본다면 나중에 '그때 헤어지길 참 잘했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후행적이죠. 다만 할 말 못 할 말 다 해버려서 더 이상 상대의 모습이 꼴 보기도 싫은 시점까지 안 가는 걸 좋은 시점이라고 해야 할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연인은 물론 인간관계에서 '적정한 이별 시점'을 '더 이상 궁금하지 않은 상태'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상대가 뭘 하든 무슨 생각을 하든 전혀 관심이 생기지 않을 시점 말이죠. 교체 초반에는 누구나 서로에 대한 관심이 들끓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궁금증은 반감됩니다. 서로의 관계가 건강한 상태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도록 노력해 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상대가 그토록 싫어하는 내색을 하면 좀 변한 척이라도 하던가, 그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쓰는 정성 정도는 보여주어야 관계가 계속 진행될 힘을 받는 것이죠. 물론 자기 계발 같은 새로운 행위를 통해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상대에게 노출시키는 긍정적인 방향도 있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주도권을 가지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의 태도 변화를 탓할 것이 아니라 그걸 품을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이 '적절한 이별 시점'을 판단하는 근거가 되면 어떨까요? 어렵습니다. 하지만 관계를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 흘려보내기보다는 자신의 판단과 의지로 매조지해 보고 책임지는 자세는 꼭 필요하리라 생각되네요.

여러분들의 '적절한 이별 시점'은 언제신가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다행히도 집 나갔던 몸이 거의 다 돌아왔네요. 하하하. 이제 몸을 회복했으니 이젠 마음을 채워가야겠죠. 주말엔 그동안 못 읽은 책을 좀 읽어 볼 생각입니다. 저의 최애 프로그램인 <최강야구>도 주말 드라마 <눈물의 여왕> 등도 다 챙겨볼 계획이고요. 다시금 책이나 영상 등으로 흡수하고 글로 내뱉는 메커니즘을 만들기 위해 나름 고군분투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죽이네요. 몸이 아플 땐 좋은 날씨조차도 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것 같아 좀 서운하던데. 오늘은 제 마음과 결이 같습니다. 하하하. 즐거운 주말 보내시와요. See you. Coming Soon-(NO.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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