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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May 16. 2024

도경수의 <Mars>

작사 박태원 작곡  Simon Petrèn 외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도경수'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FRAwOgUYaD0? si=ZnYdBIkKVAgGAiYo

너와 난 다른 별에 살아


평생 떠난 적 없는 Mars


너를 볼 수 있다는 Venus


그 먼 곳으로 날아갈까


- 도경수의 <Mars> 가사 중 -




한 번도 벗어나 본 적 없는

이 세계를

처음으로 떠나고 싶어졌어

너를 볼 수 있다면


설렘 반 두려움 반

잠 못 이루는 밤들

만나고 싶어

하지만 너무 멀어


만나면 안녕하고

인사를 해야 할까

어떤 표정을 지어야

네가 좋아할까

어떤 말로 내 맘을

전할 수 있을까


화성과 금성의 차이만큼

우리가 너무 다르면 어쩌지

걱정에 잡혀 있는 내 생각

내 마음은 그걸 뿌리쳐


쓸데없는 걱정인지는

시간이 지나 보면 알겠지


처음 만나도

오랜 연인처럼

편하게 웃을 수 있을까

너와 닮아 갈 수 있을까


I'm stuck on Mars

I fly from Mars




도경수는 EXO의 멤버로 2012년 데뷔했습니다. 본명은 도경수이고 성의 영문인 DO를 디오라는 활동명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EXO에 메인보컬로 활동하고 있고, 2021년부터 첫 번째 미니앨범 '공감'을 발표하며 솔로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23년에는 2집 미니앨범 '기대'를 발표한 데 이어 이번 달에 3번째 미니앨범 '성장'을 발표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여기에 실린 타이틀 곡입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 제목이 생각나는 노래죠. 팝스타일의 느낌이 물씬 풍겨서 부담 없이 물리지 않고 쭉 들을 수 있는 곡이라는 생각입니다.

연기돌로도 유명한데요. 연기할 때는 본명인 도경수를 씁니다. 영화 <카트>와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2014)로 시작해서 영화 <신과 함께> 1~3편까지 모두 출연했고요,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2018) 등 꾸준히 연기자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고 잘 생기고 뭐 엄친아와 같은 이미지죠. 저는 그의 다음 앨범명이 심히 궁금합니다. 공감->기대->성장-? ,? 자리에 어떤 단어를 가지고 나올지 말이죠. 보컬이 워낙 좋은 그여서 일정한 품질은 보장할 것이라는 의심하지 않고요. 그때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하하하.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Mars'입니다. '수금지화목토천혜'라고 할 때 지구 다음에 오는 행성이 화성이죠.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화성과 지구를 사이에 두고 있는 행성이 바로 금성(venus)이죠. 화성은 남자를, 금성은 여자를 각각 상징합니다. 이 노래에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는지 같이 톱아보시죠.

'너와 난 다른 별에 살아/ 평생 떠난 적 없는 Mars/ 너를 볼 수 있다는 Venus/ 그 먼 곳으로 날아갈까'가 첫 가사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다른 행성에 사는 것처럼 떨어져 있는 상황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화성을 한 번도 떠나 본 적이 없다는 것을 봐서는 연애 초짜라는 의미겠죠. 한 번도 벗어나 본 적 없는 금성을 향해 날아가는 것을 시도할 만큼 사랑스러운 상대가 나타난 것이겠죠. 저는 이 부분이 주제절이라고 여겨지네요.

2절을 살펴볼까요. '“안녕” 인사를 하고 나면/ 외계인 같다 느낄지도 몰라/ 어떤 표정을 준비해야/ 내 맘 전할 수 있을까' 부분에서는 이제 첫 만남을 상상해 봅니다. 다른 별에서 왔으니 상대가 자신을 외계인으로 느끼며 낯설어할 것을 걱정하죠. 그래서 어떤 표정으로 그녀를 안심시키며 자신의 마음을 정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죠.

'잠 못 이루는 밤/ 더 커지는 맘/ 속 작은 걱정/ 음 예를 들어/ 우리 만나면 혹시 너무나 많이/ 다르지 않길 바라고 있어/ 고민보다 더 빨리/ 네게 가까이 닿고 싶어' 부분입니다. 다른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에는 두려움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화자는 잠 못 들고 세상에 있는 있는 걱정 없는 걱정을 싸매고 하고 있죠. 그중 하나가 너무 다른 세계에서 지내와서 느끼는 이질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의 속도보다 마음의 속도는 벌써 금성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네요.

후렴구에서는 '시간이 지나고 나면/ 사소한 걱정일 뿐일 걸 알아/ 함께할게 네 곁에서/ 하나둘씩 닮아가길/

마치 오래된 사이처럼 똑같이/ 웃을 수 있길 바라고 있어/ 매일 설레는 고민/ 보다 먼 거린 두렵지만' 부분이 나옵니다. 스스로를 토닥거리며 작은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있는 것처럼 보이죠?

중간에 영어 가사가 눈에 들어오는데요. 'But now I'm stuck on Mars'에서 마지막에는 'But now I fly from Mars'로 바뀌는데요. 화성에 묶어 있다가 지금은 화성을 떠나 금성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지는데요. 지금쯤 지구를 지나고 있을 것만 같네요. 뭔가 이전 상태보다 사랑을 향하며 자유로워진 느낌이 듭니다.


음. 오늘은 당연히 '화성남 금성녀'에 대해 썰을 풀어봐야겠죠.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40년간 관계 상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존 그레이 박사라는 분이 약 2.5만 명의 커플을 상담하고 나서 남녀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의 원인을 규명한 내용의 책입니다.

이 책의 주제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의 본질적인 차이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입니다. 150여 개국에서 5천만 부 가까이 팔린 베스트셀러죠.

너무나 당연한 내용인데 너무도 쉽게 우린 이 사실을 잊고 삽니다. 백화점 쇼핑을 한 번 생각해 보죠. 여자분들의 경우 첫 번째는 아이쇼핑을 하고 차 한 잔을 하면서 상대방과 혹은 혼자서 머릿속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구매를 위한 쇼핑을 하죠. 남자분들이라면 대부분 사고자 하는 매장으로 직행해서 구입을 하고 바로 백화점 문을 나옵니다. 이 둘이 쇼핑을 같이 가면 누군가의 희생이 없는 한 싸우고 말죠. 하하하.

같은 지구에 살아도 남자와 여자는 살아가는 패턴이 다릅니다. 지금이야 남자분들도 미용에 관심이 많지만 역으로 여자분들 중에도 화장에 전혀 관심이 없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런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라 중심값을 기준으로 해 보면 평생 시간 중에 화장이나 미용에 쓰는 시간은 여자분들이 훨씬 많을 겁니다. 역으로 당구장이나 술자리 같은 곳에 쓰는 시간의 양은 남자분들이 훨씬 많겠죠.

같은 Gender라도 대한민국의 서울에서 동까지 같은 곳에 살아도 그 사람이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는 그 사람의 생활은 물론이고 생각까지 전혀 다르게 바꿔놓죠. 거기에 Gender라는 함수를 넣으면 그 격차는 바로 화성과 금성의 거리만큼 벌어집니다.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100% 이해할 수 없는 것이죠.

'화성남 금성녀'는 그런 차이를 알고 인정하자는 것입니다. 그래야 갈등 없이 지구라는 행성에서 살 수 있으니까요. 여러분들은 이성에 대해 얼마나 알고 이해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본인과 다른 이성들이 우굴우굴한 환경에서 얼굴 빨개지지 않고 꿋꿋이 잘 지낼 수 있으신가요? 하하하. 쉽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서로를 외계인으로 인식해서는 안 되겠죠. 아마도 지구를 사이에 둔 두 행성을 언급한 이유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자신들의 Gender 감성을 고집하면 지구가 아니라 화성이나 금성이 된다는 발상이 아닐까요. 그러니 본인 Gender를 유지한 채 다른 Gender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져야 그 중간인 지구라는 행성에서 온전히 살 수 있다는 표현이 아닐까요?

화성과 금성에서 사랑을 찾아 여행 온 사람들이 지구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니 응당 지구인이라면 사랑하라는 제1의 명제를 가지고 사는 것은 아닐까요. 서로의 원래 보금자리를 떠나 지구라는 행성에 왔으니 얼마나 외로울지를 생각해 본다면 지구를 사랑의 별로 정해도 나쁘진 않을 듯하네요.

네. 차이는 분명 있습니다. 그것이 차별이 되면 곤란하지요. 역사 속에서는 그런 잘못을 저질렀던 기간이 분명 있었습니다. 서로가 다르기 때문에 호기심이 발동하고 미지의 영역에 대한 궁금증의 영역이 생기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만들어지죠. 달라서 불편할 수도 있지만 다르지 않았다면 만날 일도 없었을 겁니다.

여러분들의 삶은 지금까지 화성과 금성을 떠나 지구에 얼마큼 와 있나요? 벌써 지구에 도착하셨나요? 다른 Gender가 가진 특수성과 두 쪽 다 사람이라는 보편성을 들여다보는 일, 그걸 사랑의 시작점이라고 말해도 무리는 없겠네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20대까지만 해도 Gender가 가진 특수성에 주로 눈이 갔더랬습니다. 그래서 여자와 남자 사이에 친구가 가능한가 하는 문제들을 놓고 짱구를 굴리기도 했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여자, 남자보다는 사람이라는 보편성 개념이 점점 크게 자리를 잡더군요. 아마 그 사이 결혼을 한 것도 큰 이유가 될 듯하고요. 여러분들은 생각은 어떠세요? 남자와 여자 사이에 친구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See you. Coming Soon-(NO.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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