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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Jun 01. 2024

Made you look

Song by Meghan Trainor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메간 트레이너(Meghan Trainor)'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Bqmxq41 cHXc? si=46 qq2 Bv5 Ir019 mYR

I could have my Gucci on

(난 구찌도 입을 수 있고)/


I could wear my Louis Vuitton

(난 루이뷔통도 입을 수 있어)/


But even with nothin' on

(그런데 난 그런 거 안 걸쳐도)/


Bet I made you look

(넌 나만 쳐다보게 될 걸)


- Meghan Trainor의 <Made you look> 가사 중 -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일류 브랜드


브랜드를 걸쳤다고

내가 격조 있어지고

없던 자신감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


그런 게 없어도

너의 눈길을 끄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야


후줄근한 후드티에

부스스한 머리에도

나의 섹시함은 그대로야


넌 나를 알기 전과 후로

달력을 새로 만들어야 할 거야


내 매력에 한번 빠져들면

헤어날 수 없거든


난 좀 특별해

다들 나에게 쨉이 안 되지

나의 가치를 돈 따위로 재다니

난 항상 빛나고 있을 뿐인데




메간 트레이너는 미국 출신의 싱어송라이터로 2014년 데뷔했습니다. 아버지가 뮤지션이어서 그 영향을 받아 6살 때부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차고에서 주로 연습하는 개러지밴드로 주로 다른 가수들의 커버곡을 불렀고, 12살에 본인이 직접 작곡한 노래를 가족과 함께 부르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2014년 데뷔 싱글 'All About That Bass"를 내고 빌보드 싱글차트 8주 1위를 기록했죠. 정규 1집 앨범의 잇따른 성공으로 2016년 그래미에서 신인상을 수상합니다. 어려서부터 작곡을 해 온지라 작곡 실력이 두드러지며 일류 가수들에게 곡을 주기도 합니다.

이후 한 동안 침체를 겪게 되죠.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2022년 발매한 5집 <Takin' It Back>에 실린 노래입니다. 앨범은 그리 뜨지 못했지만 틱톡에서 챌린지가 유행을 하며 많이 알려지게 된 곡이죠. 이 곡 말고도 그녀의 많은 곡들이 틱톡 매체를 통해 바이럴 되며 역주행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양한 가수들과 콜라보를 많이 하는 가수인데요. 2003년에는 첫 책 <Dear Future Mama>를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싱글 <Timeless>를 발매한 데 이어 이번 달에 6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배우 대릴 사바라와 2016년 결혼했고 지난해 두 번째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출산하고 두 달 만에 바로 음악계에 복귀한 점이 눈에 띄었네요. 하하하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Made you look'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내게 눈길이 갈 거야' 정도가 되겠네요. 가사가 참 재밌습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브랜드가 등장하기도 하고요. 비유법도 제법 쓰였죠. 자신감 빵빵인 화자가 상대를 향해 건네는 말인 듯한데요. 같이 살펴보시죠.

'I could have my Gucci on(난 구찌도 입을 수 있고)/ I could wear my Louis Vuitton(난 루이뷔통도 입을 수 있어)/ But even with nothin' on(그런데 난 그런 거 안 걸쳐도)/ Bet I made you look(넌 나만 쳐다보게 될 걸)' 부분입니다. 노래에서 여러 번 나오는 가시인데요. 사실상 하이라이트 구간이라고 봐도 무관할 듯합니다. 명품 브랜드 따위 안 걸쳐도 자신의 매력은 상대의 눈길을 끄는 데는 문제없음이죠.

2절의 'Yeah, I look good in my Versace dress (그래 난 베르사체 드레스도 당연히 잘 어울리지만)/ But I'm hotter when my morning hair's a mess(아침에 부스스한 머리일 때가 더 섹시해)/ 'Cause even with my hoodie on(심지어 후드티 하나 뒤집어써도)/ Bet I made you look (너의 눈 돌아가게 할 수 있어)'과 같이 보면 좋을 듯한데요. 꾸미지 않은 모습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말로 읽히네요.

'I'll make you double take soon as I walk away(내가 네 앞을 지나가면 깜짝 놀라 다시 돌아볼 걸)/

Call up your chiropractor just in case your neck break(그러다가 목 부러질 수도 있으니까 척주 교정 예약해 놔)' 부분입니다. 'Cause I'm 'bout to make a scene, double up that sunscreen(내가 등장하는 순간 빛이 날 테니 선크림 꼼꼼하게 발라놔)/ I'm 'bout to turn the heat up, gonna make your glasses steam(나 때문에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에 네 안경에 김이 서리겠지)' 부분과 같이 보면 좋은데요.

화자의 매력을 표현하는 가사인데 신선하죠. 옆을 지나기라도 하면 그걸 보다가 목이 부러져 척추 교정해야 할지도 모르니까 예약을 해 놓으라든가 자신이 너무 빛나서 살을 테울 정도니 선크림을 바르라든가 후끈 달아 올라 안경에 김이 서린다는 표현까지 굉장히 익살스럽죠?

'When I do my walk, walk (내가 걸어가기만 해도)/ I can guarantee your jaw will drop, drop (확신하는데 넌 입을 못 다물 걸)/ 'Cause they don't make a lot of what I got, got (다들 나의 반의 반도 못 따라오니까)/ Ladies if you feel me, this your bop, bop (자기들 내 말 알아들었어? 그럼 춤춰)' 부분입니다. 한 마디로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죠. 너무 과한 듯 보이지만 일정 정도는 이런 자신감도 필요하겠죠.

'And once you get a taste (woo), you'll never be the same(나란 사람 알게 된 이상 절대 그전으로는 못 돌아갈 걸)/ This ain't that ordinary, this that 14 karat cake(난 특별하거든 순금 보다도 귀한 사람)/

Ooh, tell me what you, what you, what you gon' do, ooh (난 항상 이렇게 빛나는 걸)' 부분입니다.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 온 사람은 없다'는 말이 떠오르는 가사입니다. 일단 알게 되면 화자의 매력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의미죠. 네 화자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는 특별하고 반짝이는 순금보다 귀한 사람이겠죠?


음. 오늘은 '브랜드'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볼까요? 예전에 브랜드에 대해서 언급했던 적이 있는데요. 한 마디로 브랜드는 환상을 기반으로 한다고요. 브랜드 제작자가 되고 싶은 아이덴티티(Identity)를 만들어 제품에 부여하면 소비자의 머릿속에서는 그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Image)가 생기게 되는데요. 제가 주목한 것은 여기서 아이덴티티(Identity)나 이미지(Image)가 실재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래서 브랜드를 쫓는 것은 환상을 쫓는 것과 유사하는 말씀이었습니다.

이 노래에서도 그 유명한 루이비통, 샤넬, 베르사체 브랜드가 언급되고 있죠. 이러한 브랜드는 자기만족 개념도 있겠지만 타자에게 과시하고 싶은 욕구가 반영된 것이겠죠. 이런 비싼 브랜드를 가지고 다닐 만큼 나는 경제력이 되는 사람이야 이런 능력 있는 사람이니 무시하지 마 이런 심리가 작동하는 것이죠.

그런데 명품 브랜드의 속성 중 하나가 바로 나만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죠. 그래서 명품 브랜드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그걸 못 따라가서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명품임을 재입증하는 기현상이 펼쳐지고 있죠. 내가 가진 명품을 누구나 들고 다닌다면 더 이상 명품이 아닐 테니까요. 명품을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팔아 특정한 나라를 직접 방문하는 자기 노력이 투여되지 않은 채 돈만으로 살 수 있는데도 우린 그걸 명품이라고 부르고 추앙합니다.

명품은 말 그대로 누구나 알아주는 물건이죠. 왜일까요? 비싸서가 아니라 잘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장인이 한 땀 한 땀 몇 달에 걸쳐 만드니까요. 그러니 그 결과 비싸진 겁니다. 여기까진 다 알죠. 그다음이 문제입니다. 희소성이 붙습니다. 그 장인이 몇 안 되는 경우죠. 생산량에 제약을 받아 1년에 살 수 있는 제품이 몇 개밖에 없는 것이죠. 이 경우에는 수천만 원해도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한 브랜드가 그런가요? 아닙니다. 매장 어디에 가도 제품이 있습니다. 원하는 만큼 만들 수 있죠. 그 회사가 마케팅 관점에서 수급 조절을 하는 셈이죠. 이게 희소성이 있나요? 전 이런 브랜드를 명품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이 만든 브랜드를 소비하는 방식은 자신의 지갑만을 얇게 합니다. 브랜드는 제품을 꾸준히 내놓으면서 소비자를 유혹하니까요. 해당 브랜드 제품을 가졌느냐 아직 못 가졌느냐에서 새로운 제품을 가진 사람과 예전 제품을 가진 사람으로 격차를 두는 것이죠. 자신의 돈을 가지고 매번 이런 경쟁에 시달리는 것은 좀 그렇죠? 그래서 다른 사람이 만든 브랜드가 아닌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게 아닐까요?

아마도 브런치에 글을 쓰시는 분들은 알든 모르든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일 겁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까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가지고 스토리셀링을 하는 글쓰기보다 자신의 이야기로 스토리텔링을 하라고 하던데, 그 말이 참 좋더군요. 그런 자신의 이야기를 꾸준히 쌓아가는 노력이 수반될 때 비로소 자신만의 서사가 만들어지는 것이겠죠.

강력한 브랜드가 되려면 아이덴티티=이미지가 되어야 합니다. 그 사이에는 광고, 입담 등 수많은 커뮤니케이션이 작동하죠. 개인의 브랜딩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그나 그녀가 걸어온 길이 일관된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하는 것이죠. 그 걸어온 길을 우린 서사라고 부르는 게 아닐까요? 남이 만든 브랜드는 돈으로 살 수 있지만 그 브랜드가 가진 서사까지 내 것으로 만들 수는 없는 것이죠. 우린 브랜드를 사지만 브랜드의 가치는 그 브랜드를 소유한 회사에 귀속되니까요. 그 회사가 가진 것은 브랜드가 아니라 브랜드의 서사일 겁니다.

이 노래에서 화자는 브랜드의 소유가 아닌 자연스러운 자신의 서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것이면 상대의 눈길을 뺐는데 충분하다고 말하고 있죠. 서사를 가진 자의 여유로움이 아닐까 싶은데요. 여러분들도 저도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고 그 속에 서사를 담아보아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우리나라는 유독 명품 소비가 높은 나라죠. 거꾸로 그 경제력에 준하는 독서력은 참담한 수준입니다. 다른 사람보다 잘 사는 것을 보여주며 체통을 지키는 대신 자신의 서사를 만들고 브랜딩 하는 데는 소홀한 단면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런 의미에서 명품이 아니라 이야기꾼이 많아졌으면 하고요. 그 이야기꾼의 강의를 듣기 위해 명품런처럼 이야기꾼런 같은 게 생겼으면 하네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제야 개인의 서사를 시작하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여러분들의 서사는 잘 쓰이고 있으신가요? 하하하. See you. Coming Soon(NO.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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