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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Jun 09. 2024

I'll Be Missing You

by Puff Daddy(feat.Faith Renée Evans)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퍼프대디(Puff Daddy)'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3 bwPsiXW2 Mo? si=XhOK5 ibZ8 dGIPn-e

Every step I take, every move I make

내가 걸을 때마다, 내가 움직일 때마다


Every single day, every time I pray

하루하루, 기도할 때마다


I'll be missing you

난 네가 그리울 거야


Thinkin of the day, when you went away

당신이 떠난, 그날을 생각하지


What a life to take, what a bond to break

이대로 가긴엔 안타까운 삶, 너무 아픈 이별이야


I'll be missing you

네가 그리울 거야


- Puff Daddy의 <I'll Be Missing you> 가사 중 -




너와 난 다른 세계에 있어

같은 세계를 살던 때도 있었지

그게 어제였던 같은데

지금 너는 보이지 않아


인생은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로 나뉘지

흔히들 보이는 세계가

전부라고 믿지만 말이야


못 다 이룬 꿈

그걸 이뤄내는 게

남은 우리들의 몫이겠지

넌 천국에서 편히 쉬어


너와의 추억이

우리를 살게 하고

우리를 믿게 하는

힘이 되어 줄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되돌리고픈 맘

널 위해 기도할 때마다

넌 천국에서 우릴 보며 웃겠지


내가 뭘 해도

네가 그리울 거야

너무 아픈 이별이기에

네가 그리울 거야


사는 동안 언제나

나와 함께 할 걸 믿어

이 삶이 다하는 날에

널 만날 수 있겠지




퍼프 대디는 1997년 데뷔한 미국 힙합계의 전설입니다. 마약상인 아버지가 어린 시절 총에 맞아 숨지며 불후한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1990년대 동부 힙합의 메카, <베드 보이 레코드>의 창업자입니다. 무급으로 <업타운 레코드>에서 일하다 임원까지 올라가고 다른 가수의 앨범 제작을 돕다가 동부 힙합의 레전드라고 평가받는 '노토리어스 B.I.G'를 만나게 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노래가 갑작스러운 '노토리어스 B.I.G'의 죽음을 추모하는 곡입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퍼프 대가가 <업타운 레코드>를 떠나고 '노토리어스 B.I.G' 대신 친구가 구속되는 우여곡절 끝에 <베드 보이 레코드>를 설립하죠. 이 즈음 서부 힙합이 부상하면서 동서 간 대결이 이루어집니다. 1994년 동부의 B.I.G와 서부의 투팍이 피 튀기는 디스전을 벌이다 그들의 소속사인 <베드보이 레코드>와 <데스로우 레코드> 간 싸움으로 번지던 가운데 1996년 투팍이 1997년 B.I.G가 연이어 총에 맞아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죠.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에도 불구하고 퍼드 대디는 역대급 전성기를 보내게 됩니다. 1997년 1집 앨범 <No Way Out>이 빌보드 100에서 6주 연속 1위를 한 데 이어 거기에 수록된 <I'll be Missing You>가 11주 얜속 1위하는 기염을 토하죠. 이 노래가 피 튀기는 전쟁을 마무리를 알리는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1999년 2집 <Forever>를 발매했고 2001년 예명을 P.Diddy로 바꾸며 3집 앨범을, 2005년 다시 예명을 Diddy로 바꾸며 4집 앨범을, 현재는 Diddy-Dirty Money로 변경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7년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재산이 많은 래퍼 3위에 오를 만큼 부가 많았던 그는 자신의 회사를 2008년 워너 뮤직 그룹에 매각합니다. 그해 타임지에서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사람이 되었죠.

워낙 구설수가 많은 인물이라서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유명한 연예인과의 스캔들은 기본이고, 최근에는 마약과 동성 성추행 혐의까지 받고 있다는 기사를 본 바 있습니다. 말 다했죠? 정말 태어날 때부터 한 시도 편할 날이 없었던 굴곡진 인생의 소유자가 아닐까 싶네요.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I'll Be Missing You'입니다. 여기서 I는 퍼프 대디고 YOU는 노토리어스 B.I.G을 지칭합니다.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하늘나라로 먼저 간 B.I.G를 추모하는 곡이죠. 노랫말이 참 아름답습니다. 랩이라서 가사가 좀 많은 게 흠이네요. 1절 위주로 하고 특별히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부분은 번역만 남기고 간략히 팁만 다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Yeah. This right here(Tell me why)/ Goes out everyone that has lost someone that they truly loved(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이 노래를 바칩니다)'가 첫 내레이션입니다.

'Seems like yesterday we used to rock the show(우리가 무대를 뒤집어 놓았던 게 바로 어제 같은데)/ I laced the track, you locked the flow(내가 비트를 깔면, 널 플로우를 완성시켰지)/ So far from hangin' on the block for dough/ (돈 때문에 이 바닥에 있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어)' 부분입니다. 추억을 회상하고 있죠.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돈을 향해 달려온 지난 삶이라도 돌아보는 걸까요?

'Notorious, they got to know that(노터리어스, 그들도 그걸 알아야 해)/ Life ain't always what it seem to be(인생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Words can't express what you mean to me(네가 내가 어떤 존재였는지 말로 설명할 수 없어)/ Even though you're gone, we still a team(비록 넌 떠났지만 우린 여전히 한 팀이야)/ Through your family, I'll fulfill your dream (that's right)(너의 가족과 함께 네 꿈을 이룰게)/ In the future, can't wait to see(먼 훗날, 미래가 너무 기대돼)/ If you open up the gates for me(만약 네가 날 위해 문을 열어준다면)'부분입니다. 저는 마지막 문장에 눈이 가는데요. 가정법을 쓴 이유가 B.I.G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한 상태임을 보여주는 것 같거든요.

'Reminisce some time, the night they took my friend(그날 밤이 가끔 떠올라 내 친구의 목숨을 뺏어간 그 밤)/ Try to black it out, but it plays again(잊어보려 하지만 다시 떠올라)/ When it's real, feelings hard to conceal(진실을 숨기기란 힘들어)/ Can't imagine all the pain I feel(내가 느끼는 고통은 상상할 수 없을 거야)/ Give anything to hear half your breath(네 숨결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다면 뭐든 바칠 거야)/ I know you still livin' your life after death(난 알아 넌 죽은 후에도 네 삶을 계속 살아가고 있단 걸)' 부분입니다. 별도 설명은 필요 없어 보이죠.

2절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Memories give me the strength I need to proceed/ strength I need to believe(추억들은 내가 앞으로 나아갈 힘과 믿을 수 있는 힘을 줄 거야)' 부분과 'One glad morning/ When this life is over/ I know I'll see your face(이 삶이 끝나는 행복한 아침에 널 다시 만나게 될 걸 알아)' 부분인데요. 살아가는 동안은 추억의 힘으로 죽은 다음에는 천국에서의 만남으로 이어지는 구성이죠.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Every step I take, every move I make(내가 걸을 때마다, 내가 움직일 때마다)/ Every single day, every time I pray(하루하루, 기도할 때마다)/ I'll be missing you(난 네가 그리울 거야)/ Thinkin of the day, when you went away(당신이 떠난, 그날을 생각하지)/ What a life to take, what a bond to break(이대로 가긴엔 안타까운 삶, 너무 아픈 이별이야)/ I'll be missing you(네가 그리울 거야)' 부분입니다. 멜로디가 좋죠? 쉽게 잊히지도 않고 허밍 하기에 좋죠? 기도할 때마다 천국에서 친구가 환화게 웃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순간에 그리움이 더하는 것이고요. 고생고생만 하다 떠난 좋은 시절을 못 누려보고 떠나는 친구에 대한 안타까움이 그려지네요.


음. 오늘은 가사 중에 'Life ain't always what it seem to be(인생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겠습니다. 우리 감각 중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쓰는 곳이 눈이라고 하죠. 그래서 사람들은 예전부터 '어떻게 믿어! 봤어?'라는 말을 그리도 많이 했는지 모르겠네요.

눈에 보이는 것이 강력한 힘을 갖는 건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 켠에서는 각종 종교들의 출연에서 보듯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끊임없는 갈구가 있어 왔죠. 신기하지 않나요? 두 어울리지 않는 세계가 같은 시공간에서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말이죠.

그리고 지금이야 양자니 미생물이니 이런 것들을 우리가 좀 알게 되었지만 예전에는 그 세계가 보이지 않는 세계의 영역에 있었을 거잖아요. 시간이 더 흐르면 평상시에도 원하기만 하면 이러한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볼 수 있는 안경 같은 것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해 봅니다. 하하하.

보인다고 해서 다 믿음직한 것도 아니죠. 일명 착시현상이라는 것도 있고요. 우리가 무언가를 본다고 했을 때 자신이 관심 있는 부분만. 주의를 기울이라는 수준까지만 볼 수 있으니까요. 이걸 진짜 본 것이라고 우겨야 할지도 미지수입니다. 그래서 불교에서 본래면목을 강조하는데, 있는 그대로를 본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깆느 합니다. 인간이라면, 인간의 눈을 통해서 본다면 말이죠.

저는 우리 삶이 좀 더 아름다워지려면 보이는 세계에 대한 의존도를 조금 낮추고 보이지 않는 세계를 더 들여다봐야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1인입니다. 과학이라는 것이 그렇잖아요.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이는 세계로 전환해서 똑같이 반복되는 값을 갖는다는 것을 보여야만 하니까요.

물질은 풍요로워지는데 마음은 가난해지는 역설을 어찌 설명해야 할까요? 보이는 세계에 몰입할수록 보이지 않는 세계는 점점 멀어지죠. 아프리카에 있는 어느 부족의 행복이 물질의 풍요에서 시작되었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물질이 풍요로워지며 없던 마음도 생기도 비교하는 마음도 만들어내곤 하니까요.

우린 오감을 가지고 있죠. 그런데도 유독 시각에 거의 70%에 해당되는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한 가지 감각을 너무 많이 사용하면 다른 감각은 그만큼 퇴보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서로를 안아주는 일이 적어지고 길가에 핀 꽃의 향기를 그냥 지나치는 것은 아닐까요? 그만큼 우리의 삶은 삭막해지고 고립되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의 생각도 보이지 않긴 마찬가지죠. 그냥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죄'에 해당되는 것 같은 취급을 받습니다. 글을 쓴다고 하면 그걸 어떻게 돈으로 만들어 볼지를 주변 사람들이 위한다면서 먼저 생각해 주는 것과 같죠. 전 그냥 좋아서 글을 읽는 것뿐인데요. 그냥 생각을 정리하고 나누는 게 좋아서 할 뿐인데 말이죠. 꼭 보이지 않는 생각을 보이는 무언가를 바꾸어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것이라고 있는 걸까요?

인생은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사사건건 누군가에게 오해를 풀기 위해 눈으로 보여주며 납득시키야 한다면 우리 삶이 너무도 피곤해질 것 같군요. 보이지 않는 세계는 우리에게 얼마큼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일까요? 우린 그 세계의 1/100이라도 아는 걸까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으로 바꿔야 직성이 풀리는 세상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지 않도록 놔둘 수 있는 것도, 볼 수 있는 것도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도 가능해지면 좋겠네요. 보이는 것이 인생의 전부는 아닐 테니까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2일 쉬었습니다. 그냥 글 쓰는 게 아무 이유 없이 하고 싶지 않더군요. 이것도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벌어진 일이겠죠? 저도 뭐라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매일매일 꼬박꼬박 써 오던 거라 습관이 안 들여서도 아니고 글 쓸 시간이 없었던 것도, 딱히 걱정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이런 걸 굳이 설명하겠다고 이 말 저 말 붙여봐야 사족만 될 뿐이죠. 인생은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니까요. 하하하. 그럼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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