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내 자제력을 가져갔어 Baby, there's nothing holdin' me back
자기, 날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어
You take me places that tear up my reputation
넌 내 평판이 무너지는 곳에 데려갔지 Manipulate my decisions
낸 판단을 흐리게 해 Baby, there's nothing holdin' me back
자기, 날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어
- Shawn Mendes의 <there's nothing holdin' me back>의 가사 중 -
그녀는 나의 호기심을 자극해
그녀도 내가 좋아하는 걸 알아
물론 결정권은 그녀에게 있겠지
그녀가 하자는 대로 할 생각이야
그녀는 상당히 대담한 성격이야
우물쭈물했다가는 큰코다치지
기다리게 하기보다는
디렉트로 고백하는 편이 나아
난 떨고 있어
난 자제력을 잃었어
난 판단력도 잃었어
난 쪽팔림 따위도 버렸어
그만큼 네가 좋아
누가 보면
둘 다 제정신이 아니라고 하겠지
우리 서로에게 자유를 느껴
지금까지도 괜찮았고
앞으로도 괜찮을 거라 믿어
숀 멘데스는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로 2014년 데뷔했습니다. Vine이라는 커버 동영상 사이트에 커버 동영상을 올렸는데, 이게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며 레코드사와 계약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첫 번째 싱글 <Life of the party>가 데뷔곡이고, 2015년 정규 1집 <Handwritten>을 발매하며 미국과 캐나다 빌보드 200에서 탑 10을 찍으며 글로벌 스타로 이름을 알립니다. 2016년엔 예전에 소개드린 바 있었던 <HAVANA>를 부른 카밀라 카베요와 함께 'I Know What You Did Last Summer'를 싱글로 발매했죠. 둘이 한 때 연인 사이였다고 하네요.
오늘 소개드릴 곡은 2017년 발매한 싱글곡입니다. 많이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숀 멘데스는 현재까지 4장의 정규 앨범과 다수의 싱글 앨범을 발매했고요. 우리나라에 2019년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내한 공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이 여성팬이었다고 하네요.
특이한 건 2022년에 영화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에서 말은 못 하지만 노래할 줄 아는 악어인 주인공 라일 역을 맡았다고 합니다. 가수가 되기 전 꿈이 배우였다나 뭐라나. 아직 25세의 젊은 청춘이어서인지 염분설도 잘 터지고 하고 싶은 것도 많겠죠. 전 가수로 더 많이 비췄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there's nothing holdin' me back'으로 '날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어'입니다. 사랑하는 연인을 향해 돌진하는 마음을 표현한 노래죠.
'I wanna follow where she goes 난 그녀가 가는 곳마다 따라가고파/ I think about her and she knows it 난 그녀를 생각하고 그녀도 알고 있어/ I wanna let her take control 그녀가 하자는 대로 하고 싶어/ 'Cause every time that she gets close, yeah/ 매번 그녀가 가까이 올 때마다/ She pulls me in enough to keep me guessin', hmm 그녀는 항상 날 끌어당겨서 날 궁금하게 만들어 /And maybe I should stop and start confessin' Confessin', yeah 그래서 난 그만하고 고백해야겠어'가 첫 가사입니다.
상대에게 끌리는 마음을 가사로 표현했죠. 바로 고백의 문을 두드리겠다는 마인드가 마음에 듭니다. 하하하
2절에서는 'She says that she's never afraid 그녀는 절대로 두렵지 않다 말하지/ Just picture everybody naked 모두가 알몸이라고 상상하고 대하래/ She really doesn't like to wait/ 그녀는 정말 기다리는 걸 싫어해 Not really into hesitation 망설일 것도 없어' 부분이 나오는데요. 상대도 화자만큼이나 적극적인 타입인가 봅니다. 오히려 지체했다간 혼쭐이 날 것 같은 분위기네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Oh, I've been shakin' 난 크게 떨고 있어/ I love it when you go crazy 네가 미쳐 버릴 만큼 좋아/ You take all my inhibitions 넌 내 자제력을 가져갔어/ Baby, there's nothing holdin' me back 자기, 날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어/ You take me places that tear up my reputation
넌 내 평판이 무너지는 곳에 데려갔지/ Manipulate my decisions 낸 판단을 흐리게 해/ Baby, there's nothing holdin' me back 자기, 날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어' 부분입니다.
가사가 참 좋은 듯요. 사랑에 자제력을 잃었다는 표현도 그렇고 평판이 무너진다는 표현도, 판단을 흐리게 한다는 표현도 괜찮은 듯요. 한 마디로 혼을 쏙 빼놓았다는 걸로 모아지죠. 그 결과는 누구와도 그녀를 향하는 화자를 막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후렴구에서는 ''Cause if we lost our minds and we took it way too far 왜냐면 우리가 아주 심하게 제정신이 아니라 해도/ If you were by my side and we stumbled in the dark/ 널 곁에 두고 어둠 속을 헤처 나간다 해도 / I know we'd be alright, I know we would be alright 난 우리가 괜찮다는 걸 괜찮을 걸 알아' 부분이 나오는데요.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면 'I feel so free when you're with me, baby 너와 함께 있을 때마다 난 자유를 느껴'에서 보듯 사랑이 '자유'가 되어 모든 것을 물리치게 돼서가 아닐까 합니다.
음. 오늘은 가사 속에서 눈에 띄는'평판(Reputation)'이라는 단어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볼까요? 평판은 내가 아닌 타인의 비평을 뜻하는데요. 이 단어는 원래 미술에서 좋은 그림인지 나쁜 그림인지를 판단하거나 생각하다는 쓰임에서 출발했다고 하네요. 지금은 어떤 사람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값 정도로 많이 쓰이죠.
저는 평판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추적자>라는 드라마인데요. 2012년 SBS에서 방영되었던 16부작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로 주인공 손현주 씨가 그해 연기대상을 차지하기도 했죠. 여기서 박근형 씨가 서회장역으로 나오는데요. 아들에게 던지는 멘트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상국아~ 니 그 아나? 지나가는 사람들 한 명씩 붙잡고 들판에 있는 소 몸무게를 물어봐래잉. 그럼 사람마다 다 제각각이 데이. 그런데 말이다. 한 열명쯤 물어보고 그 사람들이 말한 거 퉁치면 거의 실제 몸무게와 비슷하게 나온다~' 뭐. 이런 대사였습니다. 전 이 말이 '평판'에 대한 재미있는 설명 중 하나라고 생각되는데요.
누군가에 대한 각자의 평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나를 지근거리에서 늘 보는 사람과 간혹 한 번씩 보는 사람, 같이 일을 해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남녀 사이의 경우 연인 사이가 되었던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각각 한 사람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죠. 그래서 그 속에는 오해가 싹트기도 쉽고요.
그런데 이러저러한 사람 10명을 모아놓고 포커스그룹(심층) 인터뷰라도 진행해 보면 결과가 어떨까요? 대충 한 지점으로 모아집니다. 신기하게도 말이죠. 이 말을 다시 해석하면 한 두 사람 정도는 가볍게 속일 수 있어도 다수의 사람을 속이기는 어렵다는 말로 환원됩니다.
우리가 보는 세계는 사실 제한적이죠. 정치만 봐도 파란당 빨간당이 있지만 대부분은 한쪽만을 보고 살고요. 여자는 여자들의 세계에 남자는 남자들의 세계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습니다. 그만큼 자신이 보는 세계에 쏠림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평상시에는 그걸 눈치채기가 어렵죠. 그러다 통계 같은 것을 보게 되면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었구나 혹은 나랑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아 뭐 이런 반응을 보이곤 합니다. 평판은 사실 대통령 선거로 치면 한 인물에 대한 투표로 나타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관심은 저절로 평판을 좋게 하려면 어찌해야 할까? 뭐 이런 질문을 하게 될 겁니다. 좋은 일을 많이 하고 나쁜 일을 적게 하면 당연히 평판이 좋아지겠죠. 그보다는 '한결같음'을 유지하는 것이 평판 관리의 핵심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요. 똑같이 행동해야 사람들에게 노출되었을 때 같은 느낌을 받을 테니까요. 이랬다 저랬다 하면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잖아요.
그런데 사람이 한결같기가 그리 쉬운 게 아니죠. 평소에는 얌전하다가도 술만 먹으면 달라진다던지, 싫어하는 것을 할 때와 좋아하는 것을 할 때 180도 달라지기도 하고요. 뭔가 공인의 자리에 서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바로 이 한결같음의 덕목을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뭐 우리 같은 일반인들이야 마음 가는 대로 살아도 큰 지장이 없을 것 같고요. 하하하.
그래서 평판을 쌓아오다는 표현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어느 날 갑잦기 없던 평판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특정 방향으로 지속해 올 때 발생하는 것이 평판일 테니까요. 한 곡만 내고 사라지는 원히트원더로는 평판을 형성하기가 어려운 것이죠. 꾸준히 자기만의 음악색깔을 보여줌으로써 평판이 만들어지는 셈입니다.
자신과 관련된 평판이 내가 생각한 것과 많이 다를 때는 다채로운 면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고요. 그걸로 만족이 안 된다면 한결같음을 추구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노래에서는 그동안 법 없이도 살만큼 조용하고 차분했던 화자가 거침없는 사랑으로 돌진하는 모습을 주변 사람들이 보는 장면을 떠올리죠 '그녀가 (그동안 쌓아 온) 자신의 평판이 무너지는 곳으로 데려갔다'는 시적 표현을 썼는데요. 정말 기발하다고 해야겠죠?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어제 제가 정신이 나갔었나 봅니다. 두 번째 파트를 안 하고 그냥 가사 전체를 올리는 실수를 해버렸네요. 하하하. 그래서 두 번째 파트를 후에 채워 넣을까 하다가 반성의 의미로 그냥 두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요. 1년 가까이하다 보니 쓴 글을 지우질 않나 별에 별 일이 많이 생기더군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런 부분이 브런치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좀 실수를 해도 괜찮다는 의미로요. 책을 쓸 때처럼 문장 하나 오타 하나씩 꼼꼼히 보는 건 너무 힘들어요. 여긴 그런 부분의 일탈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바입니다.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