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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Jul 22. 2023

지아의 <물론>

작사 윤사라 / 작곡 조영수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지아'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GRwYhPu7_Xc

가진 게 그리 많진 않아

어쩌면 많이 부족할지 몰라

가끔 나와 다투기도 하겠지만 음..

….

내리는 비를 막아 줄 수는 없지만

비가 오면 항상 함께 맞아 줄게

….

물론 모든 걸 다 줄 수는 없지만

작은 행복에 미소 짓게 해 줄게

무슨 일이 있어도 너의 편이 돼줄게

언제까지나..


- 지아의 <물론> 가사 중 -  




난 그대에게 늘

부족한 사람이에요.

이로 인해 적지 않게

그대와 다툴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감이 있어요.


세상이 그리 쉽진 않겠죠.

어렵고 힘든 일 투성이죠

하지만 꼭 잡은 그 손만 놓지 말아요.


내리는 비를 막아 줄 순 없겠죠

하지만 같이 비를 맞아 줄 순 있어요


가진 게 많지 않은 나이기에

많은 것을 그대에게 못 해 줄 순 있겠죠.


하지만 작은 행복으로

그대를 웃게 해 줄 순 있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난 그대의 편일 거예요.


언제까지나.




지아라는 가수는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디선가 들어봤는데 지아 노래인 경우가 참 많죠. 목소리가 감미롭고 다소 구슬프게 들려서 이별 노래에 딱인 가수입니다. <물론>이라는 노래는 결혼식 축가로 많이 등장하는 걸 보면 사랑 노래로 봐야 겠지요. 함께 사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딱 잘라 말하긴 애매하고 가사를 잘 음미해 보면 누군가를 향한 사랑의 의지를 표현하는 것으론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자. 가사로 들어가 보시죠.

자신의 처지가 한없이 초라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좋아하는 상대방에 비해 출신도 학벌도 집안 형편도 뭐 하나 나은 것을 찾아볼 수 없는 상황 말이죠. 이렇게 훌륭한 사람에게 맞는 짝은 주위를 둘러보면 너무도 많이 보여서 내 처지가 한없이 작게 느껴지곤 하죠. 나처럼 보잘 없는 사람이 이런 사람을 사랑해도 되나 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에서만큼은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고 뒤지지 않는 한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그가 사랑을 표현할 방법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슈퍼카를 태워줄 수도 없고 아름다운 다이아몬드 반지를 상대에게 줄 순 없죠. 하지만 기쁠 때나 슬픈 때나 함께 해 줄 수 있습니다. 소소한 작은 행복으로 그대에게 웃음을 줄 수 있습니다. 언제나 그대 편이 되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사랑에 개입해 흔들어 놓죠. 사랑만 가지고 살 수 있느냐, 사랑이 영영 밥 먹여줄 것 같냐고요. 그렇게 몇 번을 넘어지면 현실을 자각하고 이 사람과는 아니겠구나 하는 다툼이 일어나는 것도 다반사입니다. 그래서 그대에게 꼭 잡은 두 손만  놓지 말자고 다짐해 보죠.

이 노래 가사의 클라이맥스는 '내리는 비를 막아줄 순 없지만 비가 오면 항상 함께 맞아 줄게'입니다. 가지고 못 가진 것은 불가항력적인 부분이라고 정의하죠. 천재지우를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비가 오는 상황에서는 당연히 우산을 펼치거나 같이 비를 피해야 하는 것이 정상적이죠. 그런데 화자는 같이 내리는 비를 맞겠다고 말합니다. 시적 표현으로는 딱이죠. 그래서 이 부분이 마음에 듭니다.

여기서 비는 물리적으로 하늘에서 내리는 비로도 볼 수 있지만 막을 수 없는 삶의 고단함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안 본다고 피해 지지 않는 상황인 거죠. 그러니 함께 해 주는 것이 유일하게 의미 있는 일이겠죠. 우리는 인생이 즐거울 때보다 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같이 있어주는 사람이 기억에 더 남습니다. 왜 흔히들 결혼식장은 봉투만 보내도 장례식장에는 꼭 참석한다는 분들 있잖아요.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그런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면 더더욱 좋겠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내게 손을 뻗어주고 같이 비를 맞아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삶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지지 않을까요? 여러분들은 내리는 비를 함께 맞아줄 사람이 주변에 있으신가요? 거꾸로 여러분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기꺼이 그런 사람이 되어주실 건가요?

물론 저는 그럴 거고 타인들은 그분들의 자유의지에 맡길 생각입니다. 하하.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꾸준히 구독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도 벌써 보름을 넘었네요. 하루도 빠짐없이 글 한 편씩을 올리는 게 쉽진 않지만 이젠 제법 생활화가 된 듯합니다. 기초 체력이 쌓인 만큼 <참을 수 없는 이직의 가벼움 2>는 주말에만 한편씩 올려놓을까 합니다.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요. 제 첫 책 <지구복 착용법> 클릭수를 추월했더라고요. 하하. Coming Soon -(NO.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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