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AVAYA Jul 20. 2023

경서의 <밤하늘의 별을>

작사/작곡 강봄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경서'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O_zHIfx-1Qo

밤하늘의 별을 따서 너에게 줄래

너는 내가 사랑하니까 더 소중하니까

오직 너 아니면 안 된다고 외치고 싶어

그저 내 곁에만 있어줘 떠나지 말아 줘

많고 많은 사람 중에 너를 만나서

행복하고 싶어 두 번 다시 울지 않을래

오직 내 눈에는 너만 보여 나를 아껴줘

이제부터 혼자가 아니야 우린 함께니까


- 경서의 <밤하늘의 별을> 가사 중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밤하늘의 별이라도 따서

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에게

그대가 없으면 안 된다고

내 곁에만 있어 달라고요


그대를 처음 봤을 때

많이 어색해서

좋아하는 마음을 들킨 것 같아

말도 못 붙였는데

그대는 말없이 내 손을 잡아줬죠


어떻게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해야 할까요

꿈을 꾸는 것처럼

자꾸 웃음만 나오네요


수많은 사람 중에

그대를 만난 건 행운이에요

놓치고 싶지 않아요

이제부터 혼자가 아닌

함께라는 이름이 되어요


그대를 위해

밤하늘의 별이라도 따서

주고 싶은 심정이에요



제가 다루는 노래 중 비교적 최신곡에 해당됩니다. 2020년 11월에 나온 곡이거든요. 아마 '경서'라는 가수를 모르시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수 이름 좀 모르면 어떻습니까. 노래만 좋으면 되지. 하하. 이 곡은 그렇게 해석하는데 어렵지 않았습니다. 2차적인 해석을 해야 하는 구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곡을 선정한 이유는 제목 자체만으로도 이야기할 건더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린 누군가를 엄청나게 좋아하거나 사랑할 때 밤하늘의 별이라도 따다 주겠다고 비유적으로 표현합니다. 뭐 결혼하면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과 유사한 표현이죠.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할 만한 말잔치죠. 나에게 있는 것은 물론 나에게 없는 것조차 어딘가에서 구해서 주고 싶을 만큼 상대방을 사랑한다는 표현일 겁니다. 현실이라는 물리적 세계는 우리의 마음을 대체로 다 표현하는 것이 불가능하죠.

영화 속에서 나오는 멋진 프러포즈를 상상하고 정성껏 준비합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허둥지둥, 풍선이 하늘로 올라가야 하는 타이밍에 뒤 트렁크에 그냥 갇혀서 나오지 못하는 그런 모습이죠. 혹자는 열심히 준비해 준 성의를 알아봐 주는 분도 계시지만 준비한 사람 입장에서는 낙담하게 되기 일쑤죠.

이처럼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온전히 전달한 것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사랑해. 좋아해. 이런 말들이 연인관계를 입증하는 유일한 말이 되지 못하는 세상입니다. ‘사랑합니다. 고객님’  이런 말들로 많이 오염이 된 지 오래죠. 이성 간에도 ‘좋아하는 친구야’라고 말하기도 하잖아요.

이처럼 현실 세계에서 내 사랑을 표현할 길이 잘 보이지 않으니 우린 비유라는 방법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밤하늘에 별을 따다 줄 만큼 너를 사랑한다. 이렇게 표현하면 느낌이 확 달라지잖아요. 바닷물이 다 마를 때까지 너를 기다릴 거야 뭐 이런 식으로요.

이런 비유는 말하는 화자의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만큼 너를 향해 다가가려는  굳은 의지를 내비치는데 유용하죠. 또 사랑하는 마음이 가늠이 안 되니 불가능한 수준에 빗대어 언어로 표현하면 조금은 구체화되는 느낌을 받죠. 아 엄청 나 좋아한다는 말이구나 하고 상대방이 받아들이죠.

제 첫 책 <지구복 착용법>의 <한계> 편에 ‘언어’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 대해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주변에 보면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데도 듣기 좋은 경우가 있고 그 반대도 있는 것을 보면 활용하는 사람에 따라 느낌이 사뭇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말이 사람을 살리기도 하지만 가시 돋친 말이 사람을 죽이기도 하는 세상이니까요.

한 가지 기억할 것은 우리 인간이 만들어 낸 그 무엇도 완벽한 것은 없다는 거죠. 언어도 사랑도 모두가 불완전성 안에서 존재하는 것 아닐까요. 그만큼 애지중지 잘 다뤄야 그것의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는 것이죠. 살면서 한 번 내뱉은 말, 한 번 떠나간 님을 다시 주어 담을 수 없잖아요.

여러분들은 밤하늘의 별을 따다 주고 싶은 분이 지금 곁에 있으신가요? 없으시면 별사랑 과자라도 사서 주변에 선물해 봅시다. 하하. 당분간은 밤하늘의 별은 나만 간직하는 걸로.

 

PS. 다음 노래는 SG워너비의 멤버 이석훈으로 하겠습니다. -Coming Soon-  (NO.13)

매거진의 이전글 지아의 <물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