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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Jun 06. 2024

긱스의 <Officially Missing You>

작사/작곡 7 Aurelius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긱스'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okLigfc1 tm8? si=Eq5 vkGCTdhfHzb-F

나에겐 너 하나뿐인 걸

너 땜에 아파하는 걸

널 잊으려고 노력해 봐도 잘 안 돼

널 미워하는 건


too hard 너무 어려워

날 몰라주는 너도 서러워

I'm officially missing you

officially missing you


- 긱스의 <officially missing you> 가사 중 -




너와 나 사이에

깜깜한 밤이 채워지고 있어

다시 가까워 것 같지가 않아


오랫 습관도 나쁜 행동도

다 고쳐봤지만

너무 늦어버린 걸까


넌 눈치도 없이

왜 이리 멀쩡한 거니

날 몰라주는 너도 서러워


하나뿐이어서 아파

대안이 없잖아

추억뿐이어서 미워

그리워할 수밖에 없잖아


이젠 연인이 아닌

진부한 친구 사이

우리 사이에 새로운 일은

이젠 만들어지지 않아


I officially missing you




긱스는 2인조 힙합 그룹으로 2011년 데뷔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노래는 그들의 데뷔곡이죠. Tamia의 <Officially Missing you>를 리메이크한 곡입니다. 씨스타의 소유가 피처링한 버전도 있습니다. 이 노래는 2013년 하림 씨가 <어때>라는 곡으로 리메이크하기도 했습니다. 2011년 싸이월드에서 연간차트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던 곡입니다.

긱스는 루이(황문섭)와 릴보이(오승택)가 멤버입니다. 루이가 릴보이보다 한 살 더 많습니다. 긱스라는 팀명은 당시 소속사 사장이었던 웜맨이 지어주었다고 하네요. 루이가 메인 프로듀서로 작곡을 거의 맡고 있죠.

2011년까지 2014년까지 3년가량 활동했습니다. 2013년에는 하림 씨가 피처링한 <어때>로 음원 차트에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그들 노래에는 에일리, 소유, 조현아 씨 등 이름만 대면 아는 여가수들이  피처링에 참여했다는 점이 이색적인데요. 아마도 발라드 같은 랩을 구사하는 곡의 성격상 여자 가수의 목소리가 삽입되면 음악적 완성도를 높일 수 있어서가 아닐까 싶네요.

긱스는 2014년 솔로 미니앨범 '영감'을 발표하기도 했고 2016년 정규 1집 <황문섭>을 내놨습니다. 다른 가수의 노래를 피처링할 때는 '루이 of 긱스'로 표기합니다. 가수 유성은 씨와 결혼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죠. 릴보이는 쇼미 더머니 4에 참여해 중도 탈락한 후에 이를 갈고 시즌9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력이 있습니다. 라임이 강점이라고 하네요. 노래에서 라임 구간이 많이 보이는 것도 우연은 아닌 듯하네요.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Officially missing you'입니다. missing you는 그리워하다인 건 알겠는데 그 앞에 Officially라는 단어가 붙어서 해석이 잘 안 되죠. '공식적으로, 표면적으로'라고 알고 있으니까요. 공식적으로 널 그리워한다 이렇게 해석되니까요. 이 노래와 관련해서 이런 의문을 제기한 분들이 꽤 있더라고요. 쉽게 말해서 '여전히'로 번역하는 게 어울립니다.

'널 기다리던 밤처럼/ 길고 어둡던 우리 사이 공백/ 이게 끝이 아니길 바래/ I wanna go back/ 너가 원하던 거/ 다 고친 지금에야 넌 어디로 갔는지/ 난 홀로 남아 lonely'가 첫 가사입니다. 늘 후회란 건 헤어진 이후에 발동되죠. 사랑할 때 상대가 그토록 싫어하던 무언가를 이별 후에 고쳤지만 존재는 사라진 뒤였죠.

'오늘따라 부는 바람도/ 참 시린 것 같은데/ 넌 왜 이리 멀쩡해 보이는 건지/ 눈치도 없는 너지만/ 예전처럼만 웃어주면 돼' 부분입니다. 가사가 좀 쌩뚱맞죠? 앞에 가사와 연결이 매끄럽진 않습니다. 굳이 이어 붙이자면 둘은 학교 친구처럼 공식적으로 헤어졌다고 해도 계속 마주칠 수밖에 없는 사이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나에겐 너 하나뿐인 걸/ 너땜에 아파하는 걸/ 널 잊으려고 노력해 봐도 잘 안 돼/ 널 미워하는 건/ 추억 속 너에겐 못된 일이라 난 할 수가 없어/ 이렇게 널 그리워하는 날 알고 있는지/... too hard 너무 어려워/ 날 몰라주는 너도 서러워/ I'm officially missing you/ officially missing you' 부분입니다.

딱히 해석을 달 만한 가사는 보이지 않네요. 이 노래는 랩이 핵심이니까 랩 가사를 보죠.

'이젠 너와 내가 친구 사이로 남아/ 내 삶이 전부 진부하게만 느껴져/.../ 넌 아무 느낌도 안 나겠지만/.. / 사랑 노랠 들어도 where the melodies at/ 행동 하나하나 모두 다 외로움이 돼/ so I'm officially missing you/ 날 떠난 너지만 아직 날 괴롭히네' 부분입니다. 연인에서 친구 사이가 돼 버려 삶의 낙이 사라지고 사랑 노래에도 외로움 몸서리 처질만큼 여전히 상대가 그립다는 내용이네요.


음 오늘은 '내 삶이 전부 진부하게 느껴져'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볼까요. 진부 하다의 사전적 정의는 '사상, 표현, 행동 따위가 낡아서 새롭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지루함이라는 단어가 떠오르죠. 이 노래에서는 연인의 관계에서 친구의 관계로 바뀌며 삶이 진부하게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우리 일상에서도 진부함을 많이 느끼곤 하죠. 판박이처럼 반복되는 일상이 우리 삶을 뒤덮고 있어서일 겁니다. 그런 물리적 삶을 살다 보면 부지부식 간에 우리의 생각 역시 고착화되고 메말라가기 쉽죠. 그래서 우린 여행을 떠나고 공부 등을 하면서 그 진부함을 걷어내려고 그토록 애쓰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 중에서도 사랑이란 그런 진부한 일상을 벗어나게 해 주는 청량제로서 으뜸이죠. 다만 지속가능하지 않은 점이 옥의 티지만요. 정해진 길이 아니라 뭔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아찔함이, 내가 언제든 튈지 모르는 불확실함이, 그토록 고수하던 나의 생활 패턴이나 성향까지 바뀌는 대담함이 진부함을 밀어내는 것이죠.

하지만 서로에 대한 궁금증이 하나 둘 해소되고 연인인지 친구인지 모를 단계에 이르면 멀리 도망갔던 진부함이 다시 찾아오죠. 일명 낯 섬-익숙함-진부함의 챗바퀴는 우리 삶에서 예외 없이 적용됩니다. 아마도 적응이라는 기제를 지니고 있는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신우일신'. 나날이 새롭고 또 나날이 새로워진다. 참 좋은 말인데 한 마디로 어렵습니다. 어제의 나를 끊임없이 넘어서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죠.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며 살아야 한다 정도로 받아들이며 살고 있죠. 도를 닦는 수준의 삶이 아니라면 말이죠.

진부함을 극복하는 열쇠는 '낯선 삶'입니다.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 세계와 마주치는 일이죠. 그래야 기존의 사고에 균열이 일어나고 새로운 사고를 시작하게 되니까요. 사랑 역시 낯선 삶의 영역 안에 포함되고요.

그러면 삶의 활력이 생깁니다. 나라는 존재에 대한 긍정이 이루어지죠.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해야 할까요. 그러다가 낯섦이 익숙함으로 바뀌고 진부함의 영역으로 진입합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사계절처럼 모든 것은 어느 곳에 고정되어 있는 것은 없으니까요. 그래서 순환해야 합니다. 다시 낯섦을 찾아 다시 떠나야 하는 것이죠. 엉덩이 무겁게 앉아 있을 시간이 없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 삶이 고단합니다.

진부함을 극복하기 위해 낯섦을 찾아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숙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삶이 재미가 없는 건 아마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곳만 보거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수준에서만 보기 때문이죠. 아는 게 아는 게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거나 알지 못하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재미가 다시 생길 겁니다.

내 삶이 진부하게 느껴질 땐 낯섬의 동력이 소진된 상태일 겁니다. 진부함을 누르기 위해서는 안 해 본 거, 안 먹어본 거, 안 만나본 거, 안 시켜 본 거 등 낯 섬의 스위치를 작동시켜야 하죠. 여러분들은 일신우일신하는 마음으로 오늘 지금까지 안 해 본 어떤 일을 하시렵니까?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개인적으로 전 진부함을 잘 못 참습니다. 아니 싫증을 빨리 느끼는 타입이죠. 새로운 것을 찾아 머무르다가 금세 다른 것을 찾아가곤 합니다. 예전엔 정도가 심했는데, 지금은 나이 들어 좀 철이 든지라 그 속도가 느려졌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데 요즘은 '진부함'을 느낄 때쯤 찾아오는 '심심함'이 꽤나 좋습니다. 너무 할 게 없어야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시도하게 된다는 점에서요. 여러분들도 심심함을 잘 활용해 보심 어떨까요?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NO.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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