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 최연제 작곡 j carbon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최연제'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EZEX3 QEbfCQ? si=abeaAX8 dONXyP4 XN
내게 전해줘 그대의 사랑을
마음속 깊이 느낄 수 있도록
홀로 견딜 수만 없는
그대 마음을 난 알고 있어요
내게 말해줘 날 사랑한다고
돌아서면 난 없을지도 몰라
이젠 더 이상 난 기다릴 수 없어요
- 최연제의 <너의 마음을 내게 준다면> 가사 중 -
최연제는 1992년 여성솔로로 데뷔했습니다. 중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고교시절 치어리더로 활동했다고 하네요. 키가 175cm니까 미국인에게도 꿀리는 수준은 아니었나 봅니다. 대학시절에는 모델 활동을 할 정도였다고 하네요.
그녀는 22세였던 1991년 한국에 옵니다. 1992년 <소중한 기억>이라는 노래로 가수 데뷔를 하죠.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영화 <가정교사>의 수록곡입니다. 일본 SMAP의 멤버였던 이나가키 고로가 이 영화의 주인공이어서 그녀와 같이 부른 버전과 그녀가 혼자 부른 버전 이렇게 같지만 다른 두 곡이 들어 있습니다.
가요톱텐에서 안타깝게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지 못하고 4주 연속 1위를 했죠. 그녀의 골드컵을 막은 장본인은 다름 아닌 015B의 <신인류의 사랑>이라는 노래였습니다. 이 노래 외에 2집 수록곡 <너를 잊을 수 없어>도 꽤나 인기를 얻었습니다.
1993년 미스 아일랜드 1위를 수상할 정도로 빼어난 외모를 지니고 있었고 목소리까지 좋아서 당시 그녀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한 동안 뜸하다가 2001년 4집을 내고 결혼을 하면서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재혼 이후에 침구학을 전공해 대학원까지 다닌 후 침술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네요.
2019년 슈가맨 3에 나온 바 있습니다. 엄마가 대배우이신 선우용녀시죠. 수영은 물론이고 볼링, 골프, 승마, 수상스키 등 다양한 래저스포츠에 능통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정도면 팔방미인이라고 해도 될 듯요. 하하하.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너의 마음을 내게 준다면'입니다. 살면서 돈이 아무리 많아도 채워지지 않는 것들이 몇 개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너의 마음'이죠.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세상에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홀로이 서 있는 그대는/ 그저 눈물만 보이고 있네요/ 왠지 난 슬퍼져요'가 첫 가사입니다. 무슨 상황이길래 상대는 혼자 서서 눈물만 흘리고 있고 그걸 바라보는 화자도 슬퍼하고 있습니다. 눈치채셨죠? 지겹도록 이야기하고 이쓴 이별이죠.
'이제 난 견딜 수 없어요/ 그대도 누군가 원하잖아요/ 이 마음 느끼나요' 부분입니다. 상대가 바람이라도 핀 것일까요? 화자는 이제 인내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상대에게 Come on이라고 하는 것 같네요.
'내게 전해줘 그대의 사랑을/ 마음속 깊이 느낄 수 있도록/ 홀로 견딜 수만 없는/ 그대 마음을 난 알고 있어요' 부분입니다. 화자는 상대에게 사랑의 표현을 원합니다. 아마도 상대 역시 화자 없이는 제대로 숨 쉬며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는 듯한데요.
'내게 말해줘 날 사랑한다고/ 돌아서면 난 없을지도 몰라/ 이젠 더 이상 난 기다릴 수 없어요' 부분입니다. 화자는 끝내 사랑한다고 표현하지 못하는 상대를 뒤로하고 돌아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는 듯한데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후렴구에는 '이 세상 끝까지라도 가리/ 그대가 있다면/ 아직은 힘겹지만/ 이 마음만은 변함없으리' 부분이 나오는데요. 화자는 상대를 잡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상대라면 노답이죠. 그래서 유학이라고 가려고 마음먹은 걸까요? 상대는 왜 상황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묵묵부답인 걸까요?
음. 오늘은 제목을 보고 떠오르는 '살면서 돈으로 안 되는 것들'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전에 법륜 스님 이야기 중에 기억나게 있는데요. 아무리 물을 주려고 애써도 안 되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마음 바가지가 뒤집어진 사람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누군가가 호의를 베풀어도 그것에 응할 마음이 애초에 없는 사람에겐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죠. 살다가 이런 인물을 만나거들랑 그냥 모른 척하고 지나가는 게 상책입니다. 하하하.
요즘 시대는 모든 것들이 돈으로 환산됩니다. 그중에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 것 중 하나는 배우자를 잃으면 경제적으로 얼마의 가치라는 개잡소리죠. 아무리 돈으로 환산할 게 없어서 이런 걸 다 계산하다니 어처구니가 없죠. 거꾸로 그만큼의 돈을 주면 죽은 배우자가 살아 돌아오는 거 아니잖아요.
돈의 가치로 무언가를 따지려면 그 돈을 주고 교환이 가능한 것들을 대상으로 해야 하는데, 사람의 감정을 돈으로 환산하는 시도는 어찌 봐도 괘씸한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가 직장에서 일하는 것도 엄밀히 따지면 크고 작은 감정 노동을 돈으로 환산해서 월급으로 받는 것일 수도 있지만요.
우린 흔히들 '살면서 돈으로 안 되는 것들'을 언급할 때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혹은 '돈 억만금을 줘봐라. 내가.... 하나' 뭐 이런 표현을 주로 쓰죠. 그게 무엇인지는 차치하고 우리 삶엔 분명 그런 것들이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돈을 준다고 자녀를 누군가에 넘길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일명 돈으로 해결되는 것을 '금융치료'라고 하는데요. 하루 종일 우울했던 마음이 용돈을 주며 치유하는 뮈 그런 걸 가리키죠. 그 정도는 애교로 봐줄 만한데요. 돈의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마음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전환시키는 기폭제로 활용하는 경우이니까요.
예전에 이런 설문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몇 억을 주면 대신 감옥 가서 살 수 있을 것 같으냐고요. 그 결과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요. 주민등록에 빨간 줄 긋는 것을 각오하고서라도 그 돈을 받는 게 더 유익하다고 판단한 사람들이 제 예상보다 훨씬 많았기 때문이죠. 뭐 사람마다 돈으로 바꿀 수 없는 대상은 다 다르다고 생각하면서도 이건 좀 아니지 않나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떠세요? 한 100억쯤 선사하면 깔끔하게 5년 정도 대신 교도소에 들어갔다 나오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하하하.
이 노래처럼 누군가의 마음을 돌리는 일만큼 어려운 일도 없죠. 특히 마음이 정해졌다고 더 이상 입도 뻥끗하지 말라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경우라면 더욱 힘들 겁니다. 광고학에서는 소비자를 4개 구역으로 나눕니다. 해당 제품을 좋아하고 쓰고 있는 사람, 해당 제품을 좋아하지 않지만 쓰고 있는 사람, 해당 제품을 좋아하지만 쓰고 있지 않은 사람, 해당 제품을 좋아하지 않고 쓰지도 않는 사람 이렇게요.
그런데 이 중 마지막 해당 제품을 좋아하지 않고 쓰지도 않는 사람은 애초부터 광고를 통한 설득 커뮤니케이션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봐서 제외를 시키죠. 누군가의 마음을 뺐는다는 건 이 구역에 있는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불가능 게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 돈을 처발라도 되긴 어렵죠. 으하하.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니코스 카잔치키스의 아주 유명한 장편소설이 있습니다. 읽어보셨나요? 페미니스트들의 공격을 받는 작품이기도 한데, 아무튼 이 책의 주제는 '자유인'입니다. 아시죠? 아까 설문의 예로 언급한 감빵가는 일 말이에요. 저는 이런 관점에서 돈과 바꿀 자신이 없네요. 하하하.
<너의 마음을 내게 준다면>이라는 가사에 딴지를 걸어 봅니다. 마음은 곧 자유인데, 어찌 그 자유를 타인에게 덥석 넘길 수 있다는 말인가 하고요. 그걸 받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죠. 마음을 표현한다 정도면 모를까 마음을 준다는 건 자유인이길 포기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줬다 뺐는 것만큼 나쁜 것도 없고요. 나중에 회수할 때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화자가 딱 그 짝이잖아요.
한 번쯤 살면서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놓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돈으로 안 되는 것들' 말이에요. 그것들을 나열하다 보면 타인과는 다른 나 자신이 고스란히 보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가사실종사건> 콘텐츠를 어느 미친 사람이 1억원 줄 테니 팔아라라고 하면 전 어찌해야 할까요? 하하하. 여러분에게 투표를 해서 결정하도록 하렵니다.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새로운 것을 찾고 공부하는 이유가 '자신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것'을 모토로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결국 자신의 몸과 마음이라는 자산을 가지고 사는 우리들이기에 그것의 상태를 최고치로 만들려는 욕구는 당연한 것이겠죠. 이것 역시 '돈만으로는 안 되는 것들' 중 하나가 아닐까 하여 언급해 봅니다.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