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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Jun 16. 2024

제시의 <인생은 즐거워>

작사 최갑원 작곡 김도훈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제시'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cFprDF9 TFZ0? si=cdKzg5 moNVW1 PTnu

나와 봐 봐 봐 봐 봐

나를 따라와 와 와 와 와

이 밤 밤새워 흔들어 

(Put en up Put en up Ha)


모두 다 다 다 다 다

노래 불러 라 라 라 라 라

이 봐(Let em know) 

인생은 즐거워 Uh Uh


- 제시의 <인생은 즐거워> 가사 중 -




세상 살기 힘든 사람

나를 기준으로 

줄 맞춰서 한 줄로 서 봐


내숭 떠느냐고

거만 떠느냐고

했던 


걱정 따윈

고민 따윈 

버리고


오늘 하루만 

나랑 제대로 놀아보자


거기 눈치 보는 사람

저기 센 척하는 바보

다 멋없어


우물쭈물하지 말고

망설일 시간에

나랑 같이 놀아보자


리듬에 몸을 맡겨봐

무아지경으로 빠져봐

인생은 즐거워




제시는 미국 출신의 래퍼로 2005년 데뷔했습니다. 영어는 원어민 수준이지만 한국어는 서툴죠. 학창 시절 주변으로부터 흑인 감성과 목소리의 힘이 대단하다는 말을 듣고 가수의 꿈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15살에 가수가 되기 위해 한국에 옵니다. 4군데 기획사에 데모 테이프를 보냈는데 모두가 계약하고 싶어 했다는 후문입니다. 결국 드렁큰 타이거가 소속된 도레미 레코드와 계약하고 2004년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죠.

2005년 싱글 'Get up'을 내지만 기대와 다르게 리스너들의 반응은 시큰둥했죠. 업타운에서 윤미래 대신 객원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업타운의 앨범의 좌초로 미국으로 돌아가 3년간의 휴식기를 갖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노래는 2009년 작곡가 김도훈 씨와 함께 가요계 컴백을 도모했던 곡입니다. 하지만 후속곡이 잘 되지 않자 공부를 더 할 목적으로 미국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하고 2014년 컴백해 2015년 그동안의 인생사를 담은 '나이고 싶어'를 발매합니다. '센 언니'가 잇따라 성공하죠.

2016년 트로트 가수 태진아 씨와 콜라보를 하기도 했습니다.

2019년 싸이의 소속사로 이적합니다. 2020년에는 <TV조선>에서 방영하는 시트콤 <어쩌다 가족>에 출연해 연기에도 도전합니다. 세 번째 미니앨범 <눈누난나(NUNA)>를 발매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방송 출연도 자주 하고 래퍼 치고는 인지도가 있는 편이죠. 윤미래 씨 이후에 정통 여자 래퍼가 부재한 상황에서 단비 같은 가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인생은 즐거워'입니다. 딱 봐도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냄새가 나지요? 네 이 노래는 시름을 잠시 내려놓고 인생을 즐기자는 내용입니다. 래퍼들이 노래를 부르면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데, 이 노래 역시 제시 혼자 랩과 노래를 함께 소화하고 있죠.

'이 세상이 싫은 사람 손들어/ 줄 맞춰 비뚤 빼뚤 그 기준은 바로 나 (We here to tear it up)/ 이제부터 고민이 꽉 찬 머리를/ 다 비우고 하루만 놀아 봐'가 첫 가사입니다. 자신을 기준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있는 장면이죠. 질문은 세상 살기 싫은 사람들을 모으고 그 번잡한 머리를 비우고 하루만 놀아보자가 제안합니다.

'우물 쭈물 눈치만 보는 사람도 멋없어/ 센 척하는 속이 텅 빈 바보도 (It's time you live it up)/ 누가 볼까 망설이는 시간에/ 자신 있게 단 하루만 놀아 봐' 부분입니다. 사람들은 화자의 제안에 삐쭉삐쭉하며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손을 드나 안 드나를 보며 자신의 실제 마음과는 다르게 행동하는 거죠. 그러자 화자는 눈치 보지 말고 자신을 갖고 놀아보자고 설득합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나와 봐 봐 봐 봐 봐/ 나를 따라와 와 와 와 와/ 이 밤 밤새워 흔들어 (Put en up Put en up Ha)/ 모두 다 다 다 다 다/ 노래 불러 라 라 라 라 라/ 이 봐(Let em know) 인생은 즐거워 Uh Uh'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리듬이 워낙 좋아서 어디선가 한 두 번은 들어봤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어서 나와서 자신을 따라 밤 새 몸을 흔들어 보자고 하죠. 모두 다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며 인생을 즐기자고 하죠.

이 노래의 랩 부분은 '하나둘을 세고 감은 눈을 뜨고 다른 세상을 봐/ 내숭 떠는 여자도 거만 떠는 남자도/ 걱정은 멀리 던져버려 Now stop Throw your body 무대 쪽으로/ 얹어 니몸하고 리듬 결혼시켜 Uh Uh/ H.O got the whole crowd bumpin/ Hot 참아봤자 Let it out start jumpin/ 지금 이 시간은 깊은 잠든 애들 깨우는 시간/ 춤을 못 춰도 민망하지 않고 막/ Boom biddy-de be bop 지쳐 쓰러질 때까지/ 땀을 빼봐 We don't stop' 부분입니다. '니 몸하고 리듬 결혼시켜'라는 가사가 익살스럽죠? (전 춤 치라 이게 잘 안 됩니다.)

다른 것들 걱정하지 말고 이 노는 시간에 무아지경이 되자는 의미로 읽히네요. 


음. 오늘은 가사 중 '누가 볼까 망설이는 시간에 자신 있게'에 대해 썰을 좀 풀어 보겠습니다. 여러분은 다른 사람의 시선에 대해 얼마나 자유로우신가요? 아니 하루 24시간 중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으며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되시나요? 생각보다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무언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생각해 보죠. 여러분들은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쭉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하시는 편인가요? 이것도 쉽지 않죠. 이 노래에서처럼 단 하루만이라도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시간을 확보하기조차 어려울 테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무언가는 진짜 본인이 원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본인이 원하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일까요? 아마도 전자가 아닌 후자가 되면 누가 볼까 망설이게 되는 상황을 더 자주 겪을 건데요. 왜냐면 자신의 만족보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가 더 신경 쓰이기 때문이죠. 내가 마음에 드는 가방이 아니라 남들이 이 가방을 어떻게 봐줄까 가 더 중요해진다는 말씀입니다.

철학이나 인문학 책을 보면 진선미. 진짜 내가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선한 것인가, 아름다운 마무리란 무엇인가 등으로 모아집니다. 첫 번째 '진짜 내가 누구인가'라는 말은 '나로 살아야 한다는 것'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나로 살려면 내가 누구인지, 어떤 존재인지를 먼저 알아야 하니까요.

그런데 나라는 존재를 알기는 참 어렵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남들이 생각하는 나를 나라고 착각하기도 하고요. 세상이 만들어 놓은 무언가를 향유하다 보면 진짜 내가 이것을 좋아서 하는 것인지 아니면 해 본 것 중에 이것이 가장 나은 것인지 알 수 없게 되거든요. 진짜 나는 어디에서 어떻게 찾아야 하는 걸까요?

인생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이 말에 동의하시나요? 네. 우리 인생은 나를 알아가기도 바쁜 시간입니다.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다른 사람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이 얼마나 무용한지를 언급한 내용은 차고 넘치죠. 하지만 나를 알아가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눈을 빌려와야 할 때도 있습니다. 중이 제 머리는 못 깎으니까요. 다른 사람을 통해 내가 볼 수 없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니까요.

우리 인생이 즐거우려면 나로 살아야 합니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사는 동안 원하는 것과 최대한 많은 시간을 갖는 것이 나로 사는 방법은 아닐까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는 활동들을 하는 것 같고요. 원하는 것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돈이나 여유 등이 필요한 것이겠죠. 

그런데 가끔 이 두 개가 뒤 바뀌기도 합니다. 일단 돈이나 여유부터 갖고 보자는 태도죠. 그럼 원하는 것이 짠 하고 나타날 거라 생각하는 거죠. 주객이 전도된 경우입니다. 그런데 자신이 원하는 것이 간절한 사람은 없는 돈과 시간도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여유가 있으면 시간이 나면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여유와 시간을 짜내서 책을 읽는 것처럼요. 전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뭔지를 먼저 찾는 게 우선이 아닐까 싶네요.

이 노래는 하루라도 나라는 존재로 살기 위한 몸무림이 즐거운 인생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로 살 때 세상은 주변이 아니라 나를 중심으로 줄을 서게 되는 것이죠. 그런 인생을 하루라도 살아보려고 애써봐야겠죠.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나로 산다는 건 자유로운 삶의 모습이 아닐까도 생각합니다. 우리가 경제적 자유를 부르짖는 것도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한 자유의 조건 중 하나를 추구하는 것일 테니까요. 여러분들은 언제 자유를 느끼시나요? 그리고 지금 그렇게 나로 살고 있나요? 오늘은 그럼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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