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AVAYA Jun 20. 2024

스탠딩에그의 <오래된 노래>

작사/작사 EGG 1호, 2호, 3호

안녕하세요?

<가사실종사건> 오늘의 주인공은 '스텐딩에그'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bW3 XExLBf7 A? si=sdKmo8 bcSJCYP2 uD

오래전에

함께 듣던 노래가

거리에서 내게 우연히

들려온 것처럼


살아가다

한 번쯤 우연히

만날 것 같아

사랑했던 그 모습 그대로


- 스탠딩에그의 <오래된 노래> 가사 중 -




우연히 길을 걷다

흘러나온 그 노래가

내 발걸음을 멈추게 해


예전 너와 함께 했던

내 지난 기억을 불러와

마치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처럼


그 노래가 너 같아서

한번 더 듣게 되고

자꾸 돌아보게 돼


이 노래를 들으면

너도 내가 했던 것처럼

발걸음을 멈추고

그때를 떠올릴까 궁금해


이 거리에서 들었던

이 노래처럼

내 마음 그대로이니까

우연은 운명으로 바뀔 거야


다시 그때가 오면

너에게 하고 싶던 말

붙잡고 싶어


오래전 그 노래를

늘 같이 들을 수 있도록




스탠딩에그 인디그룹으로 2010년 데뷔했습니다. 2010년 서울재즈페스티벌의 특별 공연으로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멤버 이름이 특이합니다. 에그 1호, 에그 2호, 에그 3호죠. 달걀을 상당히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아니면 그렇게 둥글둥글 살아가고픈 마음을 담았을 수도 있고요.

순수하게 음악에만 집중하고자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고 하는데요. 진정성 있는 음악을 전달하는 것을 작고 연약한 달걀을 세우는 것만큼 어려운 일에 도전한다는 철학을 지닌 팀입니다. 성공 여부에 관계없이 괜찮은 접근인 듯합니다. 차별화도 되고요.

2021년까지 정규 5.5집을 발매하며 총 7장을 냈고요. 10장의 미니 앨범과 다수의 싱글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노래는 2012년 싱글 앨범으로 발매된 곡입니다. 2020년 임영웅 씨가 이 노래를 여러 번 부르면서 역주행을 하기도 했죠.

프로젝트 그룹으로 매 앨범마다 객원 보컬을 영입하여 작업을 합니다. 객원 보컬이 참여하지 않는 경우는 에그 2가 보컬을 맡고요. 에그 2는 유튜브 활동을 해서 실물로도 만나볼 수 있다고 하네요. 진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글쓰기를 이런 모드로 해 나가려고 합니다. 알려지지 않는 상태로 꾸준히 말이죠. 응원해 주실 거죠?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오래된 노래'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었던 과거 시절. 그때 들었던 어떤 노래를 뜻하죠. 여러분들에게 이런 노래가 있으신가요? 특정 노래를 들으면 잊은 줄 알았던 기억을 소환하는 노래 말이죠.

'오래전에 함께 듣던 노래가/ 발걸음을 다시 멈춰 서게 해/ 이 거리에서 너를 느낄 수 있어/ 널 이곳에서 꼭 다시 만날 것 같아'가 첫 가사입니다. 누군가와의 기억을 떠올리는데 노래만큼 좋은 방법도 없죠. 지나가다가 우연히 흘러나오는 노래에 발걸음을 멈추는 일, 한 번쯤은 있으시죠? 화자는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늘 옆에 있었던 상대가 마치 옆에 와 있는 것 같은 환상을 느끼죠. 그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이곳에서 다시 상대를 만날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너일까 봐 한 번 더 바라보고/ 너일까 봐 자꾸 돌아보게 돼/ 어디선가 같은 노래를 듣고/ 날 생각하며 너 역시 멈춰 있을까' 부분입니다. 그래서 주위를 두리번거려 봅니다. 혹시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요. 그러면서 상대도 이 노래를 들으면 본인처럼 주변을 두리번거릴까 궁금해지죠.

2절에서는 '내 사랑이 그대로인 것처럼/ 발걸음이 여길 찾는 것처럼/ 꼭 만날 거야 지금 이 노래처럼/ 날 사랑하는 네 맘도 같을 테니까' 부분이 나옵니다. 서로가 언젠가 만날 것을 기약하고 있는 듯해 봅니다. 오래전 그 노래가 발걸음을 여기로 이끌었던 것처럼 이 노래가 화자 자신을 그녀에게로 데려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네요. 장소보단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만 있다면 말이죠.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오래전에 함께 듣던 노래가/ 거리에서 내게 우연히 들려온 것처럼/ 살아가다 한 번쯤 우연히 만날 것 같아/ 사랑했던 그 모습 그대로' 부분입니다. 노래가 잊히지 않고 지금도 스피커에서 나와 세상 속에 있는 것처럼 살아가다 보면 그 노래처럼 서로가 우연이라도 마주치지 않을까 하고 바라보는 거죠.

후렴구는 '운명처럼 아니면 우연처럼/ 우리가 다시 예전처럼 만날 수 있다면/ 너에게 나 해주고 싶은 말이 하나 있어/ 널 다시는 놓치지 않을게' 부분입니다. 운명이 되었든 운명이 되었든 다시금 만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고 있죠. 떠난 상대에 대한 그리움을 가정법을 이용해 그때로 돌아간다면 놓치지 않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죠. 두 사람은 너 죽고 나 살자 이렇게 헤어진 것은 아닌 것 같네요.


음. 팀 이름이 '스탠딩 에그'니까 달걀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겠습니다. 잘못 골랐나? 오늘도 쓰기도 전에 벌써 걱정부터 되네요. 잘 풀릴까요? 하하하.
여러분들은 달걀 하면 뭐가 생각나세요? 맛있는 반찬. 후라이드, 반숙, 삶을 달걀 이런 것도 있고요. 좀 있으면 초복, 중복, 말복 때 먹는 삼계탕도 있지요. 논쟁을 말할 때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이런 표현도 있고요. 닭이 일정 공간 이상에서 키워져야 친환경적이라고 해서 인증 제도 따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I가 기승을 부리면 닭 가격이 오르내리기도 하죠.

오늘 저는 성장을 뜻하는, 달걀을 깨고 나오는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 볼까 합니다. 그런 말 있잖아요. 비교는 타인이 아니라 어제의 나랑 하는 거라고요. 그 말에는 하루하루 성장해 가는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정체된 삶을 사는 것은 시간이 정지된 것과 같죠. 아주 나쁘게 이야기하면 먹고 싸는 동물과 다를 바가 없고요. 무엇보다도 삶이 지루해져서 도통 살 맛이 안 나게 됩니다.

살아가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성장을 도모해야 하는 것은 어쩌면 필수불가결한 일일 듯합니다. 성장은 여러 방식이 있지만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바로 관점 혹은 시선의 변화를 꾀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같은 사물과 같은 환경을 보고도 다른 관점과 시선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성장인 것이죠.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알기 위해 비싼 돈과 값진 시간을 들여가며 모두들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겠죠. 그리고 단순한 지식 차원이 아니라 하나를 보고 열을 미루어 짐작하는 지혜를 추구하고자 하죠. 지혜를 사랑하는 철학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걸 보면 말이죠.

전 성장하면 떠오르는 한자가 있습니다. 학습의 습(習) 자입니다. (요즘 한자가 많이 동원되네요) 습자는 위에 깃우자와 아래 흰 백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죠. 달걀 같은 알에서 나온 어린 새가 날아보겠다고 날갯짓을 합니다. 죽으라고 젖는데도 쉽게 공중에 뜨질 않죠. 그 사이에 자신도 모르게 날개 속 겨드랑이 부분이 슬쩍 보이게 되는데요. 그 부분이 하얗다고 생각했나 봐요. 그 순간을 가르켜 습이라고 칭했다고 하네요.

그만큼 무언가를 배워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습은 하루아침에 되는 건 아니라는 말이죠. 배운 사람들의 말을 이해하는 것을 바탕으로 체화하는 모습인데요. 저는 사람이라면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만의 철학을 세우는 일이 필요하다고 보는 쪽입니다. 테스형이 뭐라고 했느냐를 아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테스형의 말에 난 이렇게 생각한다는 자신만의 생각과 철학이 만들어질 때 이것을 성장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산란계의 경우 하루에 하나 정도, 일반닭은 3일에 2개 정도 달걀을 낳는다고 하네요. 어제 나은 달걀을 먹어치우던 망치로 내려치던 내일은 또 다른 달걀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우리의 성장도 마치 매일 닭이 달걀을 낳는 것과 마찬가지로 날마다 새로운 생각과 시선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어렵겠죠?

내가 알며 사는 세계가 닭껍질 안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 밖의 세상이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매력적이기에 죽을 힘을 다해 그 껍질을 깨야 하는 것을 아닐까요? 우리가 수많은 경험는 건 아마도 그 껍질에 작은 숨구멍 하나씩 뚫은 일이지도 모르겠네요. 이런 게 성장일 수도 있고요. 계속 구멍을 내다보면 둑이 한순간 무너지는 껍질이 까지는 체험도 하게 되겠죠. 그땐 지구에 살아도 지구밖에 사는 것이 될 수도 있겠네요. 그날을 꿈꿉니다.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전 원래 더위를 많이 타는데, 35도에 육박하는 날씨인데도 더운 걸 못 느끼겠어요. 제 몸이 부실해진 걸까요? 더위보다는 습기가 많은 것을 더 못 참는 편인데 비가 아직 안 와서 그런 걸까요? 글쓰기의 악조건이 저 멀리서 몰려오고 있는 듯하죠. 굴하지 않고 달걀 많이 삶아서 깨뜨려 먹겠습니다. 삼계탕도 꼭 챙겨 먹고요. 하하하. 부쩍 뜨거워진 날씨에 몸관리 잘하셔요.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매거진의 이전글 걸(GIRL)의 <아스피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