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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세라의 <사랑시 고백구 행복동>

작사 오성훈 / 작사 오성훈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제이세라'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RDfZCSobxls

사랑에 빠진 한 소녀는

밤새도록 잠도 못 이루고

노래만 부르네

그대를 생각하네

....

미소 짓는 그 한 소녀가

나란 걸 모르지

.....

그대가 다녀간 나의 마음에

사랑이란 꽃이 피어나네

네가 있는 곳은 어디든

나에겐 이미 천국인 거야

....

모를 거야 넌 나의 사랑을

이젠 너에게 보여줄게

....

그대 만나고 내가 사는 이곳

사랑시 고백구 행복동


- 제이세라의 <사랑시 고백구 행복동> 가사 중 -




그대는 모르죠

사랑에 빠진 한 소녀는

그대 생각뿐이에요


밤새도록 콧노래만 흥얼거리고

전화기를 붙잡고

미소만 짓고 있거든요


그대를 볼 때마다

진동이 오는 것처럼

심장이 뛰어요


스르르르 눈물을 감아도

그대만 보여요

그대가 옆을 지나갈 때마다

달콤한 향기를 맡아요


그대는 모르죠

그대가 있는 곳이면

나에게 이미 천국이에요.


내 마음에 사랑이라는 꽃이 피어요.

이런 내 마음 이제 보여줄게요


그대가 내 마음에 다녀간 후

나는 별빛보다 아름다운

사랑시 고백구 행복동에 살아요




나 사랑 노래요라고 말하는 노래 제목입니다. '제이세라'는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언제나 사랑해> <가슴으로 운다> 등 주옥같은 노래가 참 많습니다. 목소리가 따뜻한 느낌을 주는 가수라 제가 참 좋아합니다. 언젠가 <너목보>에 출연자로 나온 적도 있었습니다. 가사 이야기로 들어가 보죠.

노래의 화자는 사랑의 감정으로 충만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지금 <사랑시 고백구 행복동>에 살고 있죠. 그대를 만난 후부터 그곳에 살게 되었다고 말하죠. 그곳은 별빛보다도 아름다운 곳이자 그대만 생각하는 장소입니다. 그대를 보지 않아도 그대 생각이 나고 그대를 볼 때마다 가슴이 쿵쾅거리고 그대가 지나가기라도 하면 달콤한 초콜릿 향을 맡을 수 있는 곳이죠.

하지만 아직 사랑이 쌍방향으로 진행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한 소녀가 나란 걸 모르지''모를 거야'라는 가사에서 혼자만의 감정임을 드러내죠. 하지만 '사랑시'에만 머무르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고백구'로 향하기 위해 '나의 사랑을 이제 너에게 보여줄게'라고 말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마지막 '행복동'이라는 동명을 확정하기 위해 '천국'이라는 표현이 등장하죠.

어찌 보면 매우 유치할 수 있는 가사인데 제이세라의 목소리와 어우러져 그렇게 식상하게는 들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듣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해 주는 곡입니다.

이 노래 가사를 음미해 보면서 우리 마음이 마치 땅과 같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마음이 넓은 사람은 땅을 많이 가진 지주에 해당되고 마음이 밴댕이처럼 좁은 사람은 땅을 적게 가지고 있거나 다른 사람의 땅을 빌려 농사를 짓는 사람에 해당하는 게 아닌가 하고요.

그런 맥락으로 이 노래의 제목을 다시 생각해 봤습니다. 마음의 땅에도 구획이라는 것이 있을 것이고 누군가와 사랑에 빠졌을 때 우리는 <사랑시 고백구 행복동>에 살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요. 마음이 꿀꿀하거나 누군가를 미워할 때는 '우울동''미워동' 같은 곳에 살게 되는 식이죠.

이처럼 우리는 마음이라는 땅에서 주로 어디에서 터를 잡고 사느냐를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됩니다. 땅 자체가 비옥하면 좋겠지만 어떤 땅이든 이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죠. 땅이 아무리 넓어도 옹졸하게 특정한 곳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여기저기 이 땅 저 땅 남의 땅 구경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보잘것 없이 적은 땅이라도 그것에 만족하면서 사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땅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백인백색이죠.

이처럼 물리적인 땅을 마음의 땅으로 치환해 보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보이네요. 여러분들은 지금 사랑시, 혹은 고백동 그것도 아니면 행복구에 살고 계신가요? 혹시 땅만 많이 가지려고 하시진 않나요? 앞으로 가질 땅이 아닌 지금 가진 땅부터 잘 가꾸는 여러분이 되길 기원하며 이번 글은 여기서 마칩니다.


PS> 이제 사랑 테마도 2곡 남았네요. 고르다 보니 여성 가수가 많네요. 내일은 남성 가수로 골라봐야겠습니다. 5:5 비율이 딱 좋긴 한데. 왠지 사랑 콘셉트는 남성분들이 부르면 좀 오글거려서.... 하하하. Coming Soon- (NO.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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