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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Jul 26. 2023

존박의 <네생각>

작사 존박 / 작곡 존박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존박'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LVtULlDMlxk

아침에 눈을 뜨면 네 생각이나

창밖을 바라보다 네 생각이나

...

화초에 꽃이 피어 네 생각이나

예쁜 걸 볼 때마다 네 생각이나

...

양치를 하다가도 네 생각이나

커피를 마시다가 네 생각이나

...

사랑이 내게도 찾아왔나 봐

...

이렇게 변한 나를 내가 봐도

참 우습기만 하지만

...

온종일 바보처럼 네 생각이나


- 존박의 <네 생각> 가사 중 -




온통 그대 생각뿐이에요.

하루하루 일상이

그대 생각으로 가득 차죠

그대도 나와 같은 마음일까요


내 주변조차 그대 향기로 물들어요

내가 좋아하는 노래는 아니지만

그대가 좋아하는 노랫말을

종일 흥얼거려요


이런 게 사랑하는 마음이겠죠.

늘 그대로였던 내 일상의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지는 걸 보면요


이렇게 변한 내가

조금 우습기도 하지만


종일 그대 생각을 하고 있는

내가 바보같이 느껴지지만


어쩔 수가 없네요.

그대 생각만 나.




존박 씨는 허각 씨와 함께 <슈퍼스타K>에서 인기를 얻은 뮤지션입니다. 외국 생활을 오래 해서인지 외모부터 노래까지 이국적인 모습이 매력적입니다. 그만큼 여타 가수들과의 차별화된 포인트가 분명 있는 가수지요. 원래 우승자와 준우승자가 이렇게 다 같이 잘 되긴 쉽지 않은데. 하하 

사랑의 어원을 한 번 찾아봤습니다. 르완다어인 saranganya에서 유래했다고 하네요. 이 말은 '나누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영어로 사랑을 뜻하는 love는 르완다어로 robanura에서 유래됐는데 '선택하여 곁에 두다'는 의미랍니다. 그 어원이야 어찌 되었던 사랑의 정의는 시대나 사람의 특유의 감각을 담는 경우가 많죠. 우리나라의 '정'도 사랑의 다른 이름인 것을 보면요.   

왜 사랑의 어원까지 찾았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텐데 이 노래가 사랑을 '누군가를 끝도 없이 생각하는 것'으로 정의했기 때문이다. 나쁜 남자 혹은 강한 남자를 사랑하는 경우는 사랑을 무엇으로 정의한 것일까요? 여러분들이 사랑을 어떻게 정의하며 살고 계신가요?

아침에 눈을 뜨면, 창밖을 바라보다가, 화초에 핀 꽃을 보고, 예쁜 걸 볼 때마다, 양치를 하다가, 커피를 마시다가 등 노래 속에서 언급되는 이런 가사들은 그냥 우리의 일상의 조각들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상대방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죠.

직접적으로 표현하면 걸을 때도 먹을 때도 자려고 누웠을 때도 일 텐데 이렇게 하면 시적인 느낌이 다 죽습니다. 작사가는 이런 부분을 충분히 알고 있었겠죠.

제가 다른 노래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사랑을 하면 자기 취향이 아닌 것도 먹고 듣고 합니다. 자발적 희생이 이루어지죠. 여기서는 본인 취향이 아닌 노래를 언급하는데 상대가 좋으면 상대가 좋아하는 것도 좋아하게 되는 현상을 보이는 것은 만국공통인가 봅니다. 그 노래 가사를 흥얼거린다는 것은 상대와 동화되고 싶다는 바람이 담겨 있는 게 아닐런지요.

사랑을 하면 평범했던 일상이 특별한 시공간으로 변모합니다. 경험해 보셨죠?. 마치 무언가를 알고 난 후 평소에 관심 없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는 이치죠. 원래 늘 거기 있던 건데 평상시에는 무관심하게 지나치다가 관심을 가지게 되니 다른 세계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드는 거죠.

노래의 화자는 주변이 처음 보는 색으로 보인다든가 푸른 하늘이 무지갯빛으로 보이고 갈라진 골목길이 모네의 그림으로 보인다고 말합니다. 평소에는 그런 해석을 할 수 있는 '시각'이 존재하지 않다가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기면서 그런 부분이 가능해지는 거죠. 사랑의 힘은 참 오묘합니다. 하하

노래의 화자는 본인이 하루종일 상대 생각을 하며 멍하니 하루를 흘려보내는 자기 자신을 객관화하면서 '바보나 마찬가지 아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자신이 참 우습기도 하죠. 평상시에는 칼 같이 사는 사람이 어느 날부터 흐리멍덩해지는 걸 경험하게 하는 것, 세상 모든 것에 예전보다 관대한 태도를 갖게 되는 것을 우린 사랑이라고 부르는 게 아닐까요?


PS. 사랑 노래는 다음 곡이 마지막이네요. 종착역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저는 3번째 파트를 그룹으로 할까 트로트로 할까, 아니면 다른 무엇으로 할까.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요즘입니다. 저도 <가사실종사건>을 퍽이나 사랑하고 있는 거겠죠? (NO.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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