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은 슈퍼스타K 출신의 여자 보컬로 2010년 데뷔했습니다. 2008년 전국노래자랑 충청남도 아산시 편에서 동생과 함께 출연해 체리필터의 <낭만 고양이>를 불러서 우수상을 타며 시동을 걸었고요. 슈퍼스타K2에 출연해서 최종 Top11에 들지 못했지만 핫이슈상을 수상했죠. 데뷔하기 전부터 팬클럽이 생길 정도였다네요.
당시 불렀던 켈리 클락슨의 <Because of you>가 많이 화제가 되면서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으로 이어졌고 이 노래를 리메이크해서 싱글 앨범을 발표하며 가수의 길에 발을 들여놓습니다. 2011년 첫 미니앨범인 'The First Day'를 발매합니다. 2012년 발매한 <Rockin'>이 유일한 정규앨범이고요. 이후 꾸준하게 싱글과 미니앨범 위주로 음원을 내놓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노래는 2013년 KBS2에서 방영된 교육 드라마 <학교 시리즈> 다섯째 작품의 OST로 삽입된 곡입니다. 초근에는 솔로로 활동하다가 밴드 네온을 결성하고 솔로와 밴드라는 두 길을 병행해 오고 있습니다.
축구에 관심이 많아서 2022년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일본에서도 공연을 가진 것이 최근 근황으로 잡히네요. 호소록 짙은 목소리가 참 매력적인 가수입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혼자라고 생각말기'입니다. 응원곡으로 어울리죠. 학교 드라마의 배경 음악으로 삽입되어서인지 가사가 참 좋습니다. 여러분들은 언제 혼자라는 생각을 하시나요? 그런 생각이 들 때 들으면 안성맞춤인 곡이 아닐까 합니다.
'지치지 않기/ 포기하지 않기/ 어떤 힘든 일에도 늘 이기기/ 너무 힘들 땐/ 너무 지칠 땐/ 내가 너의 뒤에서/ 나의 등을 내줄게/ 언제라도 너의 짐을/ 내려놓아도 된다고'가 첫 가사입니다. 삶의 벼랑 끝에 몰렸을 때 손을 잡아 줄 누군가, 등을 내어줄 누군가, 짐을 같이 들어준 누군가가 있다면 참 좋겠죠. 화자는 누군가에게 자신이 그런 존재가 기꺼이 되어주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2절을 볼까요. '성급하게는 생각하지 말기/ 정말 잠이 올 때면/ 그 자리에 기대어/ 너무 지친 니 몸을/ 잠시라도 쉬게 해줘' 부분입니다. 1절이 화자를 통한 극복의 방법이라면 2절은 혼자 극복하는 자구책이라고 해야 할까요. 급하게 서두리지 말고 몸을 편하게 쉬며 한 템포 쉬고 가라는 의미겠죠?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혼자라고 생각말기/ 힘들다고 울지 말기/ 너와나 우리는 알잖아/ 니가 나의 등에 기대/ 세상에서 버틴다면/ 넌 내게 멋진 꿈을 준거야' 부분입니다. 어떤 사람이 나로 인해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해냈다면 그건 그 사람에게도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나 역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서로가 윈윈할 있게 혼자 아닌 함께라는 단어를 선택해야겠죠?
곡 말미에 비슷한 가사가 나오는데요. '혼자라고 생각말기/ 힘들다고 울지 말기/ 너와나 우리는 알잖아/ 햇살이 참 좋은날에/ 그런 날에 하루라도/ 또 다른 우리가 되어볼까' 부분인데요. 살다보면 가끔 구름 사이로 보이는 햇빛처럼 한번쯤 웃음을 선사하는 날이 찾아오곤 합니다. 힘든 시간을 겪다가 그런 시간을 만나게 되면 함께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노래 말미에는 '오늘과 다른 내일을/ 기대하며 멈춰 설 수는 없어/ 넌 나의 지지 않는 꿈을 준거야/ 우리라는 건/ 니가 힘이 들 때에/ 같이 아파하는 것' 부분이 나오는데요. 늘 힘든 날만 계속되는 법은 없으니 힘들어도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겠죠. 우리라는 단어를 힘들 때 같이 아파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요. 인디언에게 친구랑 상대의 고통을 자기 등에 지는 것이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음. 오늘은 '혼자'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볼까요? 혼자일 때 흔히 드는 외로움과 고독 같은 감정에 대해서는 이전에 언급한 바 있으니까 오늘은 '혼자 있는 상태의 이로움'에 대해 말씀을 들여볼까 합니다. 여러분들은 혼자 있는 것 좋아하세요? 어쩔 수 없이 혼자 되는 것 말고 자발적 혼자 있는 시간 말이죠.
뭐가 그리도 바쁜 지 집에 들어오면 밀린 살림을 챙기거나 아이를 돌보다 보면 TV 한 번 제대로 켤 틈도 없이 잠자리에 들어야 하기도 하고요. 오늘은 친구, 다음주는 누구, 다다음주는 누구 이런 식으로 관계의 한 가운데에서 허부적거리며 혼자 있는 시간을 좀처럼 확보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솔로이신 분들은 귀차니즘 마귀가 찾아와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요.
저도 아이가 어느 정도 커서 돈만 보내주면 되는 단계에 이르니 자발적 혹은 비자발적으로 혼자 있는 시간이 부쩍 늘어나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겪었답니다. 마침 코로나까지 겹쳐서 외부와의 만남도 원활하지 않았고요. 그래서 골프도 배워보고 그동안 미루두었던 첫 책도 내보고 그랬죠. 브런치도 그런 선상에서 시작했고요. 아시다 시피 두 번째 책도 탈고를 진행중인 상태고요. (전자책입니다. 하하하)
혼자 많은 시간을 있다보니 내면과 마주침이 많아지고 생각이 고민을 넘어 성찰의 단계로 진입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할까요.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내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조금은 알게 되는 지난 몇 년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사회와 동떨어져 사는 건 아니고 일상 생활은 하지만 혼자의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려고 애쓴다라고 해야 맞겠죠.
이 노래에서는 혼자라고 생각하기라는 제목처럼 혼자된다는 것에 대해 조금은 부정적인 뉘앙스가 있는데요. 저에게 혼자라는 단어는 부정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적극 권장하고 싶은 단어라고 할까요. 사실 많은 분들이 혼자임을 열망하지만 실제로 혼자가 되면 어찌할 줄을 몰라할 것 같습니다. 하하하.
그냥 단순히 혼자 있는 것이 고통스러워서 누군가의 손을 잡고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혼자 있는 고통을 뼈져리 느껴본 후에 누군가가 왜 그토록 중요한지를 아는 것이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혼자도 잘 지내고 같이 잘 지내면 금상첨화일 테지만요.
'어차피 인생은 혼자다' 뭐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아니고요.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이 오롯히 서야 같이 있는 시간도 동반 상승한 듯 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누군가와 함께 하느냐고 자신을 잘 돌보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왜 살지?''인생의 의미가 뭐지?' 이런 질문들이 응당 찾아오곤 하니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혼자 있는 고요한 시간을 통해 한 번 사는 인생에서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을 수 있고 성패와 관계없이 계속 해 나갈 수 있는 세팅이 완성된다는 점입니다. 여러가지 닥치는 대로 바쁘게 살았는데 딱히 남는 게 없는 인생 장사를 하는 우를 벗어나게 해 주죠.
혼자를 방해하는 요인은 참으로 많습니다. 그 유혹을 다 뿌리치고 자신의 시선을 내면으로 향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마치 수도를 하는 고승을 연상시키죠. 그래서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왠만한 일에는 흔들리지 않고 늘 여유롭게 보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매력을 발산하게 되죠.
여러분들은 하루에 몇 시간이나 혼자 있는 시간을 보내시나요? 혹시 지금 하고 있는 그 많은 고민들이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생긴 것은 아닐까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겁게 보내는 일, 그리고 그 바닥을 헤아려 내가 아닌 타인으로 향하는 길을 내는 일, 우리 인생에서 꼭 필요한 일은 아닐까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아무도 궁금해하시지 않겠지만 연초에 목표로 잡은 올해 책 200권 읽기 프로젝트의 중간 경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네. 순항중입니다. 상반기처럼만 하면 얼추 비슷한 숫자가 될 듯 합니다. 요 프로젝트 5년 정도만 해서 1,000권 정도를 읽어볼 생각입니다. 글쓰는 소재로도 좋지만 전 타인의 생각을 읽는 것이 무엇보다도 재미있거든요. 좋은 책을 보면 자아반성도 많이 하게 되고요. 분발도 하게 됩니다. 1권에 대략 4시간 잡으면 4,000시간인데요. 이 시간을 홀로 보낼 생각을 하니 으하하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