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작곡 김종환
https://youtu.be/SCEDj2 zdhbo? si=FYic8 edrIadJQZIL
하나도 모르면서 둘을 알려고 하다
사랑도 믿음도 떠나가죠
세상 살면서 힘이야 들겠지만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 리아킴의 <위대한 약속> 가사 중 -
리아킴은 2012년 데뷔했습니다. 가수 겸 작곡가인 김종환 씨의 딸입니다. 본명은 김담이고요. 활동명은 가수 패티김 씨를 좋아해서 따라 했다네요. 1999년부터 13년 동안 봉사활동과 올드팝과 상송 카소네 등 외국곡을 즐겨 부르며 연습생 시절을 보냈다고 하네요.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실용음악학과 출신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팝송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남다른 노래 실력을 가졌지만 아버지를 밝히지 않고 오로지 실력으로 인정받으려고 했답니다. 데뷔하고도 부녀관계인 것을 2년가량 숨겨왔다고 하죠. 매니저조차도 몰랐을 정도라고 하네요.
오늘 소개해 드린 곡은 김종환 씨가 작사, 작곡과 프로듀싱한 싱글 앨범 1집의 타이틀 곡입니다. 그녀는 KBS <배철수의 콘서트 7080>에서 데뷔 무대를 치렀습니다. 가정에 대한 소중함을 가사로 풀어낸 곡인데 결혼식 축가로 인기를 끌며 예식장에서 그리도 많이 들렸다는 후문입니다. 2017년 두 번째 싱글 앨범을 발매했고요.
방송 출연보다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모여있는 팀과 함께 환우들의 문화생활을 돕는 병원 봉사 투어 등을 통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는 공연을 주로 하고 있다고 전해지네요. 아버지인 김종환 씨가 시도 때도 없이 길거리에 노래를 시키며 트레이닝을 시켰다는 일화도 있는데요. 아버지의 존재가 부담스러웠던 순간도 있었지만 잘 극복하고 아니 잘 받아들이고 그 길을 따라가려는 모습이 진정성 있어 보이더군요. 파이팅^^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위대한 약속'입니다. 제목이 거창하죠. 아마도 김종환 씨 스타일인 모양입니다. 자신의 곡 '존재의 이유'도 그렇고요. 가족의 사랑을 모티브로 한 곡인데 가사가 참 좋습니다. 정성 들여 썼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요. 가족과 하는 약속이 위대하는 건 생각을 못 해 봤네요.
'좋은 집에서 말다툼보다/ 작은 집에 행복 느끼며/ 좋은 옷 입고 불편한 것보다/ 소박함에 살고 싶습니다'가 첫 가사입니다. 물질적 풍요보다 마음의 넉넉함을 더 원하는 화자입니다. 요즘의 시대에 꼭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하는데요. 물질로 상징되는 돈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는 형국이니까요.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때론 그대가 아플 때도/ 약속한 데로 그대 곁에 남아서/ 끝까지 같이 살고 싶습니다' 부분입니다. 여기서는 가족이란 고락을 함께하는 존재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죠? 물론 그런 약속을 구체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죠. 가족은 내가 사는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서로의 마지막 시간을 지켜봐 주는 존재들입니다. 이 노래에서는 그런 마음을 '위대한 약속'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 같네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위급한 순간에 내편이 있다는 건/ 내겐 마음의 위안이고/ 평범한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벼랑 끝에서 보면 알아요' 부분입니다. 궁할 때 손을 잡아줄 사람이 있다는 믿음이나 확신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됩니다. 하지만 그 존재가 어떤 이유로든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면 위기가 닥쳤을 때 뼈저리게 그 크기를 실감하게 되죠. 평소엔 대면대면하는 존재라고 크게 생각하지 않지만 큰 어려움이 찾아오면 알게 되죠.
마지막 가사를 보면 '하나도 모르면서 둘을 알려고 하다/ 사랑도 믿음도 떠나가죠/ 세상 살면서 힘이야 들겠지만/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부분이 나오는데요. 가까이에 있기에 서로를 너무 잘 안다고 착각이라도 하는 걸까요? 그 오만과 편견이 사랑과 믿음을 걷어차는 형국이죠. 화자는 그 위대한 약속을 지키는 일이 녹록지 않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은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 같죠?
음. 오늘은 가사 중 '평범한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이라는 것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겠습니다. 살면서 이런 말 정말 많이 합니다. '나 욕심이 많지도 않아.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을 뿐이야'라고요. 그런데 인생 좀 살아보면 '평범하게 사는 것이 디폴트값이 아니라 노력해야 얻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도대체 평범한 게 뭘까요? 뭐길래 우린 그토록 이 말을 자주 입에 올리는 걸까요? 사전 찬스를 써 봤습니다. '뛰어나거나 색다른 점이 없이 보통이다' 이렇게 나오네요. 짜장면 보통은 알아도 사람에게 뛰어나거나 색다른 점이 없는 것은 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평범하다는 것에 대한 정의는 다소 다를 수 있겠지만 쉽게 생각하면 다수가 모여있는 지점에 내가 서 있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래서 남들 배울 때 배우고 남들 장가나 시집갈 때 그리 하고 남들 돈 벌 때 돈 벌고 뭐 이런 식으로 말이 이어지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당연히 '남들'일 거거요. 그 말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 시점에는 그렇게 행동한다라는 의미일 겁니다. 그러니 따라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죠.
저는 평범이라는 단어를 꺼내는 시점에 주목해 봤습니다. 이 말을 언제 자주 쓰는지 하고요. 네. 평소보다 그 아래의 팍팍한 삶을 살고 있을 경우에 이 말을 주로 씁니다. 다수의 길이 아닌 소수의 길을 가다가 다수의 길보다도 좋은 성과가 결과가 이어지지 않을 때 말이죠.
또 다른 경우는 평범의 범위를 넘어서 비범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도 평범을 그리워하며 이 표현을 꺼내듭니다. 많은 인기와 갈채도 좋지만 잃어버린 자신의 평범한 날들을 되찾는 게 소원이라고 말해서 평범한 사람들로부터 '그럼 내 인생과 바꿔자'라는 핀잔을 듣기도 하죠.
그런데 뛰어나거나 색다른 점이 없는 평범한 사람에게 물으면 어찌 대답할까요? 아마도 특별하거나 색다른 일을 해 보고 싶다고 말할 겁니다. 눈치채셨나요? 평범해지고 싶다는 것은 진짜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바로 행복해지고 싶다는 의미를 표현한 것이죠. 그래서 삶의 왜곡이 심하게 일어날 때 우린 평범함에 대한 열망을 표현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코로나 때 평범한 일상이 사라진 시간을 경험했죠. 그랬더니 사람들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과거의 일상이 이다지도 소중한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런데 코로나를 벗어나 일상의 시간이 반복되면 우린 다시 어찌 될까요? 특별하거나 색다른 일을 찾으려 할 겁니다.
이처럼 사람 마음은 이랬다 저랬다 합니다. 하하하. 있을 땐 관심도 없다가 없어지면 소중함을 느끼곤 하죠. 평상시에 이런 마음을 가지면 좋겠지만 잘 안 됩니다. 뭔가 평범함의 균열이 발생한 후에야 알게 되죠. 여행이라는 것도 바로 집의 평범함에 균열을 내기 위한 활동이라고 하면 어떨까요?
오히려 평범함을 갈구할 게 아니라 자신이 가진 평범한 삶을 흔들어 보려는 시도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결국 저는 타인의 삶을 공부하는 게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남의 나라 일이라고 모른 척할 게 아니라 전쟁의 한가운데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누군가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해 보는 것이죠. 리아킴이 왜 이런 노래로 우리 주변을 찾아가는 활동을 많이 하는지도, 힘든 봉사 일이 왜 어떤 이에게 삶을 활력을 주는 것도 다른 그런 이유가 아닐까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전 아침에 출근하면 업무상 뉴스를 엄청 많이 보는데요. 하루에 제목 기준으로 1,000개 정도는 봅니다. 물론 그중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10개 남짓의 기사를 꼼꼼히 읽는 편입니다. 오늘 제 눈에 들어왔던 기사는 당연히 올림픽 관련이었는데요. 왜 이번 올림픽 목표(금 5개)가 이리도 낮았는지 부분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던 차였거든요. 실제 전력이 그래도 목표니까 좀 올려서 말할 것 같은데 말이죠. 안세영 선수 사태와 쭉 연결되어 있는 것 같은 이 느낌 어쩌면 좋을까요? 하하하. 자 그럼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