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by Fools garden
https://youtu.be/qcBpzV57 jRE? si=0 DgXEri1 F2 vHcG4 O
I wonder how, I wonder why
어째서인지, 왜인지 말이야
Yesterday you told me about the blue blue sky
어제 넌 내게 푸르디푸른 하늘에 대해 말해줬는데
And all that I can see is just a yellow lemon tree
내가 볼 수 있는 건 노란 레몬나무 한 그루가 전부인 걸까?
I'm turning my head up and down
위를 보고 아래를 보아도
I'm turning, turning, turning, turning, turning around
돌고 돌고 돌고 돌고 돌아봐도
And all that I can see is just another lemon tree
내가 볼 수 있는 건 그저 또 다른 레몬나무뿐인 걸까
풀스가든인 독일 출신의 언더그라운드 록 그룹으로 1991년 데뷔했습니다. '바보들의 정원'으로 해석되는데, 바보들의 아지트 정도의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현재는 보컬인 피터 프로이덴탈러를 비롯해서 기타를 맡고 있는 폴커 한켈, 베이스의 더크 브럼라인, 드럼의 클라우스 뮐러가 멤버입니다.
1991년 피터와 한켈이 먼저 팀을 이뤄 첫 번째 스튜디오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1993년 베이스트 토마스 만골드와 키보디스트 롤란트 뢰울 그리고 드러머 랄프 위켈이 합류하고 번째 스튜디오 앨범을 냈고요. 1995년 세 번째 앨범을 발매했습니다만 이때까지는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았죠. 같은 해 내놓은 싱글 <Lemon Tree>가 한 마디로 터지면서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이죠.
1997년, 2000년, 2003년 3년마다 한 바씩 음반을 내놓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으면서 2기 멤버였던 만 골드, 뢰울, 위켈이 모두 풀스가든을 떠납니다. 1년 후 변화를 도모하는 의미에서 Fool's에서 Fools로 개명하죠. 그리고 그들만의 회사인 레몬네이드 뮤직을 설립하고요. 이후에 더크와 뮐러가 합류합니다.
많은 음반을 냈지만 결국 오늘 소개해 드릴 노래 하나가 유명한 원히트 원더 그룹이 되었죠. 과거 초등학교와 중학교 영업 수업시간에 자주 틀어주던 팝송이었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여보컬 페터가 여자친구를 기다리며 20분 동안 만든 노래라고 하는데 가사를 보면 여자 친구와 싸웠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죠. 하하하.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레몬 트리'인데요. 레몬 하면 청량감을 있는 과일을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속어로는 바보, 멍청이란 뜻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 나오는 레몬 나무는 우울한 현실을 비유하고 있습니다. 멜로디만 들으면 즐거운 노래처럼 들리는데 가사는 아주 딴 판이죠.
화자가 바람이라도 맞은 걸까요? 사랑하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이라면 그 시간조차 설레야 할 텐데 점점 마음이 잿빛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죠. 기다리는 사람이 끝내 찾아오지 않을 것은 기운이 느꼈던 걸까요?
'I'm driving around in my car 드라이브를 하고 있어/ I'm driving too fast, I'm driving too far 난 너무 빨리 가고, 너무 멀리 왔어/ I'd like to change my point of view 관점을 한 번 바꿔볼까 생각해 보지만/
I feel so lonely, I'm waiting for you 난 너무 외롭고, 널 기다리고 있지/ But nothing ever happens, and I wonder 그런데 왜 아무 소식도 없는지 문득 궁금해져' 부분입니다.
물리적인 차를 운전하고 있다고 하지만 마음이라는 차로 치환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마음이 급하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왔죠. 그래서 생각을 고쳐 먹어보려고 하죠. 외로움을 느끼며 상대를 기다리지만 이번에도 왠지 상대가 모습을 안 비출 것 같은 불안함이 느껴지죠.
2절을 살펴볼까요. 'I'm sitting here, I miss the power 난 여기 앉아 있고, 기운이 없어/ I'd like to go out taking a shower 밖으로 나가서 샤워나 해볼까 싶지만/ But there's a heavy cloud inside my head 내 머릿속엔 진한 먹구름이 깔려있지/ I feel so tired, put myself into bed 너무 피곤해서 침대에 몸을 던져봤지만/ Well nothing ever happens, and I wonder 역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문득 궁금해져' 부분입니다.
기다리던 상대가 끝내 오지 않을 걸까요? 상대와의 관계가 이것으로 끝나는 것인지를 생각하느냐 머릿속이 복잡해진 걸까요? 목욕을 재개하며 마음을 가다듬어 보지만 상황은 딱히 변한 게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득 무언가가 궁금해지죠? 떠난 상대일까요? 아니면 앞으로의 자신의 길일까요?
'Isolation is not good for me 고립은 내게 좋지 않아/ Isolation, I don't want to sit on a lemon tree
고립, 난 레몬나무에 올라가 앉아 있고 싶진 않아/ I'm stepping around in a desert of joy 난 기쁨이 메마른 사막을 걷고 있어/ Baby anyhow I'll get another toy 어찌 되던 난 또 다른 놀거리를 구하겠지/ And everything will happen, and you'll wonder 그러면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테고, 아마 넌 궁금해할 거야' 부분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혼자되기가 싫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죠?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레몬 나무는 이별의 슬픔이 있는 장소를 뜻하기에 거기에 오르고 싶지 않다고 하죠. 여기서 '다른 놀 거리'는 아마도 새로운 사람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때가 되면 화자를 떠난 상대가 작은 후회라도 하길 바라는 걸까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I wonder how, I wonder why 어째서인지, 왜인지 말이야/ Yesterday you told me about the blue blue sky 어제 넌 내게 푸르디푸른 하늘에 대해 말해줬는데/ And all that I can see is just a yellow lemon tree 내가 볼 수 있는 건 노란 레몬나무 한 그루가 전부인 걸까?/ I'm turning my head up and down 위를 보고 아래를 보아도/ I'm turning, turning, turning, turning, turning around
돌고 돌고 돌고 돌고 돌아봐도 And all that I can see is just another lemon tree 내가 볼 수 있는 건 그저 또 다른 레몬나무뿐인 걸까' 부분입니다.
은유가 많이 들어간 가사 같은데요. 상대는 희망이나 이상에 대해 말했는데 화자의 눈에 보이는 건 우울한 현실이라고 번역해야 할 것 같네요. 쉽게 말해 '지금만 참으로 미래엔 좋아질 거야' 같은 류의 이야기였을 것 같네요. 어긋나는 서로의 모습을 레몬 나무에 비유하는 발칙한 발상과 멜로디가 참 이색적인 노래입니다.
음. 오늘은 가사 중 'I wonder how, I wonder why'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직역하면 '난 어떻게 왜 그리 되었는지 의아해' 정도가 될 텐데요. 뭔가 구체적으로 혹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경우에 던지는 말인데요. 자초지종을 잘 모를 때 말이죠.
아마도 이 노래에서는 화자와 상대의 가치관 차이를 보여주는 가사로 보입니다. 미래를 중요시하는 상대와 현재를 더 생각하는 화자 이렇게요. 그래서 밝은 미래를 주야장천 말하는 상대의 말을 듣고 동감하기보다는 지금 당장 현실에 닥친 문제에 더 눈이 가는 모습을 보이죠.
제가 주목하는 부분은 바로 주어인 'I'나 뒤에 있는 'how'나 'why'가 아니라 'Wonder'입니다. 영어 Wonder는 크게 두 가지 뜻이 있는 듯한데요. 하나는 '궁금해하다'이고요. 다른 하나는 '경탄, 경이' 즉 놀람을 의미하죠. 이 문장에서는 당연히 궁금해하다로 해석해야 맞고요.
우리가 궁금해한다는 건 단순히 호기심 차원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자신이 그동안 가지고 있던 생각과 다른 지점을 만나면 '왜 그렇게 생각하지?' 혹은 '어떻게 나와 다른 저런 생각을 하는 걸까?'라는 의문점이 생깁니다. 그 연유를 알게 되면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게 되고 때론 그 격차의 크기에 놀람을 느끼기도 하죠. 단순히 생각이 개인차가 아니라 어떤 노력의 결과였거나 다른 차원의 뷰를 제시하는 경우가 있을 텐데요.
우린 호기심을 느끼는 순간에 놀랄 수도 있고 호기심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놀람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어느 철학자는 감탄사를 잘 내뱉는 삶이 좋은 삶이다라고 말했는데요. 감탄사는 놀람의 다른 표현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감탄사를 우리 인생에 잘 자주 배치해 놓으려면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하는 것이죠.
호기심이 많지 않으면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게 됩니다. 수박 겉핧기로 무언가를 보기 때문에 그 안에 담겨 있는 진액을 스킵하게 되죠. 하루 이틀 이런 태도가 이어지면 깊이 있는 삶, 내공이 더해진 삶과는 안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될 테고요.
'어쩜 저리도 어려운 일을 쉽게 할까?''어머 나와 완전 반대로 생각하네' 등등 나와 다른 세계와의 접촉에는 분명 의아함을 필두로 한 놀람이 동반되게 되는데요. 그 놀람을 해소해 가는 과정 속에서 또 한 번의 놀람을 느끼게 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합니다. 글 쓰는 사람에게 독자에게 놀람을 이르기 위해 감수성 높은 호기심이 반드시 필요하죠. 남들이 못 본 것을 보거나 다른 각도로 보는 호기심이죠.
여러분들은 세상에 대해 얼마나 호기심을 뿜뿜하고 있나요? 싸우기만 하는 정치와는 담을 쌓고 지내는 게 속 편하다거나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건 아는데 우리나라의 순위가 전혀 궁금하지 않다면.... 하하하.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하나의 온전한 인생을 사는 데는 관심이 없는 분야에 손을 뻗어보는 일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제가 생각하는 진짜 호기심은 바로 그 영역에 있습니다. '문과 남자의 과학공부'라는 책 제목처럼 호기심의 범위를 자신과의 반대편으로 넓혀보려는 노력이야말로 가장 큰 놀람을 선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닐지 하는 생각입니다.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저는 문과라서 인지 자꾸만 철학, 사상, 인문 이런 쪽으로 손이 가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런 몸의 활동을 알기에 억지로라도 생물이나 우주 같은 이과책을 읽으려고 시도하곤 한답니다. 그래도 그 비중은 어찌할 수 없는 것 같긴 합니다. 하하하. 음악과 미술 등 예체능은 보는 것은 특화되어 있는데 문자 텍스트는 좀 약하다고 느껴서 올해부터 시작을 했네요.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두루두루 접하고 있으신가요? 날씨가 덥긴 한데 그래도 꼭짓점을 찍고 내려오는 중인 것 같아 다행입니다. 각자의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요. 오늘은 그럼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