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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Jul 28. 2023

다비치의 <사고쳤어요>

작사 강은경 / 작곡 박근태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다비치'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fkUYPCSZ_ZY


말해버렸어 사랑한단 말

그만 고백해 버렸어

....
영원히 내 마음 숨기려고 했는데

....

다시는 사랑은 안 하려고 했는데

....

어쩌지 내 가슴이...

아플 줄 알면서도

또 대책 없이 사고를 치나 봐

....

어쩌지 내 눈물이

또 눈치 없이 말썽을 피나 봐

....

자꾸만 겁이 나 너무 아파질까 봐

....

내게는 단 한번 눈길조차 안 주는

너인 줄도 모르고..


- 다비치의 <사고쳤어요> 가사 중 -




혼자 마음을 숨기는 게

너무 힘들고 지쳐서

그만 사고를 치고 말았어요


누군갈 기다리고 원하는 일

뒤에 올 상처가 너무 아파

가슴이 깨지고 부서지는 일

사랑을 다시는 안 하고 싶거든요


그토록 애써봤는데

내 마음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그대 앞에선 소용이 없네요.


또 눈치 없이 눈물이 흘러요

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그대를 향한 내 가슴이

하는 일인걸요


그대 뒤에서 사랑한다는 말이

결국 나도 모르게 나와 버렸어요.


그대는 내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데

큰 일이네요. 나 어쩌죠.





<다비치>는 2008년 데뷔한 듀오입니다. 15년이나 되는 장수 듀오입니다. 이해리와 강민경 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얼마 전에 이해리 씨가 결혼을 하기도 했지요. 따로 또 같이 활동하는 듀오입니다. 저는 각자 활동하는 것보다 같이 발표하는 노래가 더 끌립니다. 자 가사 이야기로 들어가 보시죠.

노래 제목이 <사고 쳤어요>입니다. 저는 노래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이 말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경우로 결혼도 전에 임신한 경우를 떠올렸습니다. 지금은 혼전에 임신을 하면 여타 예물이 필요 없다고 말할 정도로 박수받는 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런 상황에 처하면 딸을 가진 장인, 장모님은 왜 그리도 고개를 숙이셨는지 모릅니다. 드라마에서 보면 엄마가 딸에게 등짝 스매싱을 날리며 한탄하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같이 벌인 일인데 왜 그리도 추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는지. 그걸 당연하다고 받아들였던 시대가 있었다는 것이 참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 노래에서는 누군가에게 나도 모르게 자기 마음을 고백한 일을 사고 쳤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주 잘한 일인데 왜 사고를 쳤다고 했을까요? 마지막 노래 가사에 나오는 댈ᆢ 상대방이 나에게 단 한 번 눈길조차 주지 않는 짝사랑을 하는 관계였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한 사람을 원 사이드로 사랑하는 일은 참 힘듭니다. 해 보신 분들은 아시죠? 고백을 해도 받아주지 않을 것이 염려되어 말을 못학ᆢ 마음속에만 두자니 그것도 지치고 힘듭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하게 되죠. 그래서 애라 모르겠다 말하고 차이자 이런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아마 이 노래의 화자는 사랑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다시는 사랑은 안 하려고 했는데''아픈 줄 알면서 또 대책 없이 사고를 치나 봐' 등에서 충분히 유추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사랑의 달콤함도 알지만 사랑을 거절당했을 때 올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익히 알고 있죠.

그래서 매번 망설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겁이 나는 거죠. 본인이 아파하게 될까 봐서요. 그런데 사랑이 이런 지성의 영역으로 극복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게 문제입니다. 가슴이라는 감성의 영역이 제 맘대로, 제멋대로, 대책 없이, 눈치 없이 말썽을 피게 되는 거죠. 개인적으로 이 노래 가사에서는 이런 4자의 가사가 아주 절묘하게 배치돼서 듣는 맛을 느끼게 합니다. 이 부분 작사가 칭찬합니다. 하하.

이 노래는 종결어는 '~봐'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독특한 부분인데요. 자신의 마음이 정한 대로 흘러가는 가는 것이 아니라 생각지도 않은 곳으로 흘러감을 표현하는 고급스러운 단어 사용이라는 생각입니다. 어떤 때는 ~봐서의 의미로 읽히기도 하고 다른 때는 ~보다 등의 의미로 다의적으로 해석되거든요. 아주 탁월한 선택입니다. 저의 능력으로는 다 해석이 안 될 만큼요.

여러분은 이런 고백 사고를 쳐보신 적이 있나요? 그 결과는 어땠나요?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이 다른 곳으로 가는 아픔을 겪어보셨나요? 어떻게 치유하시고 지금 이 자리까지 오셨나요? 하하. 이것으로 이번 편을 마치겠습니다.


PS. 듀오는 에게도 사고를 친 것이죠. 솔로 가수만 하기로 처음에 결정했다가 번복한 꼴이니까요. 제 마음이 하는 일인데 저라고 별 수 있겠습니까? 넓은 마음으로 이해 바랍니다. 하하. Coming Soon - (NO.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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