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ryan Adams (브라이언 아담스)의 <I'll do it for you> 가사 중 -
Bryan Adams (브라이언 아담스)는 록 가수로 1980년 데뷔했습니다. 캐나다 출신입니다. 빌보드 1위를 4번이나 했고 2023년까지 전 세계 앨범 누적 판매량이 1억 장을 기록했습니다. 캐나다 음악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고 현재까지도 꾸준히 활동하는 가수로 캐나다에서는 국가대표급이라는 호칭을 부여받았죠.
어릴 적에 로큰롤에 빠져 15세에 학교를 중퇴하고 나이트클럽에서 연주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977년 'Roxy Roller'라는 곡으로 빌보드 핫 100에서 99위를 기록하죠. 18세부터 솔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1983년 발매한 3집이 플래티넘(100만 장)을 달성하며 좋은 반응을 얻습니다. 하지만 5집 음반이 폭망 하면서 동료와의 결별을 하는 등 잘 나간 음악 인생에 브레이크가 걸리죠.
오늘 소개해 드릴 노래는 1991년 발매한 싱글로 그의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 준 곡이죠.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로빈후드>의 주제곡이기도 하고요. 그의 노래 중 가장 잘 알려진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800만 장이 팔려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이 팔린 싱글입니다. 빌보드차트에서 7주 연속 1위를 했습니다.
Bryan Adams (브라이언 아담스)는 영화 음악에서도 2022년 그래미 어워즈를 비롯해 15번이나 후보에 오른 바 있습니다 1990년대 자신이 직접 불렀던 OST는 아카데미 주제가 후보에 오르기도 했죠. 음악 외에 사진작가, 사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22년까지 총 15장의 음반을 발매했고요. 1994년 내한 공연을 한 후 29년 만인 2022년 한국을 다시 찾기도 했습니다. 음악은 뭐니 뭐니 해도 오랫동안 하는 게 최고인데, 그런 선례를 보여주는 가수가 아닐까 합니다. 그이 전성기였던 90년대만큼은 아니지만 영화음악 등 다른 방식으로 음악과 함께 있는 모습이 좋아 보이네요.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부터 살펴보죠. 'I'll do it for you'입니다. 앞에 'Everything I do'를 넣어서 같이 표기하기도 합니다.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을 죄다 너를 위한 거야'라고 번역되죠. 요즘 우연히 사랑하는 상대에게 뭐든 다 준다는 식의 노래를 많이 다루게 되네요.
'Look into my eyes 내 눈을 바라봐/ You will see, what you mean to me 보일 거야, 당신이 내게 어떤 존재인지/ Search your heart, search your soul 네 마음속을 찾아봐, 네 영혼 속을 찾아봐/ When you find me there, you'll search no more 당신이 날 발견하면, 더 이상 찾지 않게 될 거야'가 첫 가사입니다.
겉이 아니라 마음이 통해야 진짜 사랑이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죠. 화자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라고 상대에게 권합니다. 눈을 통해 영혼에 접속해 보라고 하죠. 화자의 내면에 터치하게 되면 더 이상 눈앞에 없다고 해서 불안한 마음 같은 게 느껴지지 않을 거라면서요.
2절을 볼까요. 'Look into your heart, you will find 네 마음속을 바라봐, 찾을 수 있을 거야/ There is nothing there to hide 숨길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걸/ Take me as I am, take my life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줘, 내 삶도/ I would give it all, I would sacrifice 내 모든 것을 다 주고, 희생할게' 부분입니다.
아직도 상대는 화자의 마음이 무엇인지, 어디에 있는지 찹지 못한 것 같군요. 화자는 일부러 찾지 못할 정도로 감추어 놓은 것도 아니라고 말하고 있죠. 지금 그대로의 모습, 삶,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자신까지 다 주겠다고 하죠. 화자는 이걸 '희생'이라는 단어로 정리했네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Don't tell me 말하지 마/ it's not worth trying for 애써 노력해 볼 가치가 없다고 말하지 마/ You can't tell me it's not worth dying for 목숨을 걸 만한 일이라 말할 수 없을 거야/ You know it's true 너도 알잖아, 사실이란 걸/ Everything I do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은/ I do it for you 모두 너를 위해 하는 거야' 부분입니다. 2절에서는 'Don't tell me 말하지 마/ It's not worth fightin' for 싸울만한 가치가 없다고/ I can't help it 나는 어쩔 수 없어/ There's nothin' I want more 내가 더 바라는 게 없어/ You know~ 이하 동일'로 약간 가사가 변형됩니다.
상대의 마음을 읽는 일은 어려워도 반드시 해 내야 하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죠. 그것 하나면 둘의 처지가 어찌 되든 험난한 세월을 버텨나갈 수 있을 테니까요. 화자는 그것 외에는 더 이상 바라는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죠. 이미 자신은 모든 걸 걸고 상대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면서요.
후렴구에서는 'There's no love 사랑은 없어/ Like your love 너의 사랑 같은 사랑은/ And no other 그리고 어떤 것도/ Could give more love 더 많은 사랑을 줄 수 없어/ There's nowhere 어디에도/ Unless you're there 네가 없다면/ All the time/ 항상 All the way, yeah 모든 길을, 예' 부분이 나오는데요. 유일한 사랑의 대상은 상대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 어디에도 상대를 대체할 무언가가 없는 대체 불가의 대상, 바로 사랑하는 사람을 뜻하죠.
음. 오늘은 가사 중 'Take me as I am'에 대해 썰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줘'입니다. '있는 그대로'는 무언가를 바꾸지 않고 현실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태도입니다. 우리의 괴로움의 출발이 바로 자신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해서죠.
인간의 본질을 설명할 때 늘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욕망'입니다. 맛있는 거 먹고 싶은 욕망, 좋은 잠자리에 대한 욕망, 좋은 옷을 입고 싶은 욕망 등 무언가 더 좋은 것을 더 많이 갖고 싶어 하는 1차적 욕망부터 지금보다 더 나은 단계로 진화하고 싶은 2차적 욕망까지 우린 사는 동안 욕망의 굴레를 벗어나기 쉽지 않습니다.
문제는 욕망과 현실의 괴리죠. 하고 싶은 바는 100인데 현실의 조건이 50도 채 안 되는 상황 말이죠. 젊을 때는 나머지 50을 채우는 방향으로 자신의 몸을 불사르다가 체력이 줄고 세상의 이치를 좀 깨닫는 중년 이후가 되면 100이라는 욕망을 50에 가깝게 설계하며 '자족'이라는 단어를 찾아냅니다.
기준점을 잡지 않은 상태에서는 모두가 100이라는 숫자를 지향합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기준이라는 것이 세워지면 누군가에게는 50이 100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120이 100이 되기도 하죠. 100을 달성해도 만족하지 않는 사랍도 있고 50만 달성해도 100인 것처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남들이 어떤 삶을 사는 지를 염탐하는 것보다 자신의 삶에서 100이라는 숫자를 어떻게 바라보고 설계할지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되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상대가 10이 되었든 70이 되었든 그것을 100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해야겠네요.
역으로 상대의 채워지지 않는 부분에 대해 욕망을 발동하게 되면 현재의 모습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부정하게 되죠. '지금은 좋지 않은 상태'이나 '더 좋은 상태'로 이동해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것이 자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자신을 자신이 무진장 괴롭힙니다.
일명 완벽주의자들이 겪는 오류도 이 지점에 있습니다. 남들이 보면 그 정도면 충분할 것 같은데 완벽주의자들의 눈에는 아직도 채워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늘 자족이 아니라 불만의 상태가 되니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은 요원할 수밖에 없게 되는 거고요.
'있는 그대로'라는 표현을 내재화하려면 분별심을 없애는 것이 필요하죠. 나의 기준으로 남의 상황을 보며 '부족한 단계' 혹은 '더 무언가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하는 우를 벗어나야 합니다. 사람마다 같은 상황을 놓고도 바라보는 관점과 자족하는 수준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죠.
우리가 '있는 그대로'를 즐기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현실에 대한 부정과 미래에 대한 기대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의 본인이 '최선의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리고 미래에는 '최선의 모습에 훨씬 가까워질 본인'을 떠올리고요. 그런데 말이죠. 미래에도 '최선의 모습'이 아니라면 어쩌죠? 그 사람은 인생의 모든 순간을 부족하다고 느끼며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며 살아갈 겁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모습의 삶을 원하시지는 않으시리라 믿습니다.
미래는 올 지도 안 올지도 모르는 시간이죠. 또 미래의 자신의 모습이 지금보다 만족할 만한 수준에 있을지 아닐지도 미지수입니다. 그럼 남는 것은 현재죠. 그 현재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금 우리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사랑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심이 강해져야 그 힘을 바탕으로 더 높은 단계로의 도전을 시행해 갈 수 있을 테니까요.
물론 모습은 같습니다.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모습이나 자족하지만 더 나은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나 말이죠. 출발점을 어디서 시작하느냐의 문제만 다르죠. 사람이 하는 일이니 미래의 결괏값이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니 안전한 길은 '지금 이대로'를 안고 가는 길이죠.
타인과의 비교나 자신의 본질에 대한 탐구 부족 등으로 '지금 이대로'를 품지 못하는 삶은 늘 불안하고 초조합니다. 우리 인생은 오늘도 좋고 내일도 좋고 가 되어야지 오늘은 별론데 내일은 좋아질 거야가 많아져서는 곤란하겠죠. 모두가 '지금 이대로'의 자신을 사랑합시다. '충분히 잘하고 있어'라고 말하며 자신을 토닥여 줍시다. 내가 아니면 누가 나를 이 지옥에서 구원하겠습니까?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오래간만에 <가사실종사건> 팝송 편에 손을 댔네요. 팝송은 이번이 40번째입니다. 국내 가요보다는 손이 많이 가서 주말을 이용해서 한 곡씩 올려왔죠. 지금 구상 중인데 내년에는 클래식 편을 시작해 볼까 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가곡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가사실종사건> 지금도 좋지만 좀 더 고급스러움을 더해 보려고요. 기대가 되시나요? 하하하. 연휴 잘 지내고 계시죠? 그럼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