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 유영진, 에릭 / 작곡 유영진
https://youtu.be/muZg1 TzDepM? si=G7 CLlSHF342 iFTiC
그대만을 알겠어
내 숨이 다 한대도
Cause u are the one
다신 내게 니가 없던
시련 또 없을 거야.
내 품에 네가 이젠 쉴 수 있도록
- 신화의 <Perfect man> 가사 중 -
신화는 6인조 보이그룹으로 1998년 데뷔했습니다. 에릭, 이민우, 김동완, 신혜성, 전진, 앤디가 멤버입니다. 현재는 활동이 뜸하지만 공식적으로 해체한 적이 없는 장수 그룹이죠. 아이돌은 아니지만. 데뷔 이후 한 번도 멤버가 교체된 적이 없습니다. 멤버 한 명 한 명이 매력이 있고 끼도 있는 캐릭터를 지니고 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출발했고요. 공개 오디션과 캐스팅으로 선발되었습니다. HOT 멤버가 될 뻔한 앤디를 첫 번째로, 방송 PD 주선으로 에릭이, 미국 유학 중이던 신혜성, 그리고 댄스팀에서 활동하던 이민우, 전진 순으로 캐스팅했고 마지막으로 김동완 씨가 합류하며 6인조 완전체가 됩니다.
지금까지 13장의 정규 앨범과 7장의 스페셜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그룹으로는 가장 많은 정규앨범을 발매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01년에서 2005년까지가 전성기였고 특히 2004년도가 핫했죠.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2003년 발매한 5집에 실린 타이틀 곡입니다. 가장 신화다운 곡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신화는 그룹 활동을 하면서도 개인별 활동을 이어갔죠. 이민우와 신혜성 씨는 솔로 음반을 냈고 에릭은 드라마에도 출현했고요. 전진과 엔디, 김동완 씨는 연예, 오락 프로그램에 자주 얼굴을 비췄습니다. 아이돌 중에서도 1세대와 다르게 남성미를 바탕으로 한 칼 군무가 일품이었죠. 노래 역시 참 잘해서 높은 완성도의 음악을 보여준 그룹입니다. 그만큼 많은 리스너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죠.
26년째 이처럼 한 팀을 유지한다는 것이 기적과도 같은 일이죠. 그만큼 멤버들 간의 우애가 좋은 듯합니다. 2011년부터는 신화컴퍼니라는 자신들만의 소속사를 차려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성기만큼의 움직임을 볼 수는 없지만 6명이 한 자리에 있는 것을 볼 때마다 자연스럽게 입꼬리가 올라가는 팀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앞으로도 좋은 모습 기대합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Perfect man'입니다. 완벽한 남자라는 의미죠. 사랑할
때 완벽한 남자는 어떤 모습일까요? 겉모습에서 귀티가 흐르고 공부도 잘하고 운동까지 잘하는 '엄마친구아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을 같은데요. 이 노래 속에 그려진 Perfect man을 쫓아가 보시죠.
'모두 변한다 해도(난 변하지 않겠어)/ 그냥 내버려 둬/ 나의 그녀에겐 시간이 필요할 테니까/ 난 기다려야만 돼' 부분이 첫 가사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변한 없는 마음을 지닌 화자. 하지만 웬일인지 상대의 곁에 있거나 달려가는 모습이 아니라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요?
'때론 힘들겠지 항상 네 곁엔/ 완벽한 사랑이 있어/ 내가 줄 수 없던 많은 것/ 세상을 다 가진 너일 테니까' 부분입니다. 아마도 상대는 꽤나 주변에서 인기가 있는 스타일인가 봅니다. 화자가 없어도 충분히 다른 남자들이 추파를 던질 거라고 예상하고 있죠. 화자에겐 그 지난한 시간을 참고 견디는 지난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재는 짝사랑을 하는 단계라고 봐야 타당해 보입니다.
2절을 살펴볼까요. '네가 떠나버리기 전엔(아무것도 몰랐어)/ 내게 중요했던 건 오! 나일뿐/ 이젠 깨달았어
너무 늦었지만 너를 알아본 거야/ 하나의 사랑인 걸' 부분입니다. 상대가 떠났다고 하는 걸 봐선 화자가 원인이 되어서 헤어진 상태가 아닐까 추정해 봅니다. 그리고 뒤늦게 그것이 큰 실수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제발 내게 닥친 고통 속에서/ 나를 구해내주겠니/ 일 년 같은 하루를 사는 게/ 너무 힘에 겨워 견딜 수 없어' 부분입니다. 밀려오는 후회가 고통으로 바뀌며 화자를 괴롭히고 있죠. 시간은 정지한 듯하고 지금의 고통은 언제 끝날지 모를 정도로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죠. 상대만이 그 구렁텅이에서 자신을 꺼내 줄 수 있죠.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그대만을 알겠어 내 숨이 다 한대도/ Cause u are the one/ 다신 내게 니가 없던 시련 또 없을 거야/ 내 품에 네가 이젠 쉴 수 있도록' 부분입니다. 이제야 상대한 유일한 사랑의 히어로임을 알게 되죠. 다시는 상대와 이별을 하는 일은 없을 거라며 물 한 방울 안 묻히게 해 주겠다는 심정으로 상대를 대하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노래 말미에는 '혹시 너 기억 속에 내가/ 아주 덤덤하게 느껴질 땐/ 모닝커피 향기처럼 곧 사라질 땐/ 마지막 기회를 내게 줄 순 없나/ 다시 시작해/ 넌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 거야/ 너의 곁을 떠난 적 없어(Call me)
/날 받아준다면 내 모든 게 변할 거야/ 너이기를 간절히 원해 원해' 부분이 나옵니다.
앞부분은 너무 늦기 전에 자신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었으면 하는 화자의 바람이 담겨 있고요. 뒷 문장은 이 세상에서 가장 자신을 잘 아는 상대이니 자신이 지금 얼마나 힘든지를 알 테니 재회를 허락해 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A부터 Z까지 모든 걸 다 바꿀 정도로 간절하다는 점도 같이 어필하고 있죠. 제목은 퍼펙트맨인데, 내용은 찌질이맨인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하하하.
음. 오늘은 '완벽주의'에 대해 썰을 좀 풀어 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완벽주의 성향이 있으신가요?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 좀 들으시는 편인가요? 완벽주의는 무슨 일을 하든지 항상 완벽하게 해내려는 정신 상태를 지니고 있음을 뜻합니다.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이런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이들을 종종 봅니다. 그렇다고 완벽주의가 성공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죠.
심리학에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보다 완벽한 상태가 존재한다는 인지적 신념이라고 완벽주의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번에 알았는데, 완벽주의에도 3가지 유형이 있네요. 자기 지향적 완벽주의, 사회처방적 완벽주의, 신경증적 완벽주의 이렇게요. 좀 궁금해지시나요?
첫 번째 자기 지향적 완벽주의는 쉽게 말해 자신을 잘 용서하지 못하는 타입이라고 합니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중에서 단점 부분에 대한 수용이 어려운 상태죠. 그래서 자신을 괴롭힙니다. 단점을 자신의 몸에서 떨쳐버리려고요. 힘들겠죠?
두 번째 사회처방적 완벽주의는요. 말부터가 어렵죠.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자신이 버려질 것을 우려해서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타입이라고 하네요. 오호라. 제 주변에 그런 분들은 꽤 본 것 같습니다. 타인의 평가나 비판을 쉽게 지나치지 못하고 그게 아니라고 오해한 거라고 입증하려고 애쓰는 모습 말이죠.
세 번째는 신경증적 완벽주의로 완벽주의의 끝판왕이라고 하네요. 가족이나 친구 등의 사회적 지지를 상실한 상태로 실패를 회피하려는 강한 욕구와 지나치게 높게 목표를 잡고 달성하려 하고 심지어는 높은 성과를 거둬도 좌절감에 빠지는 타입이라고 하는데요. 심하면 패배감과 무기력증에 빠지기도 한다고 하네요.
저는 완벽주의하면 가장 떠오르는 영화가 한 편 있습니다. 잭 니콜슨과 헬렌 헌트가 출연한 <As good as it gets(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라는 1998년 개봉한 영화인데요. 길을 걸을 때 보도블록 선도 밟지 않고 정해진 식당, 정해진 자리, 정해진 메뉴로만 음식을 먹는 등 자신만의 규칙으로 세상을 사는 사람이 한 여자를 만나 그 지옥에서 탈출한다는 내용인데요. 코미디 영화입니다. 결백증이라 할 만큼 완벽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려는 남 주인공의 연기가 참 일품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결국 사랑이라는 처방만이 그 지옥에서 주인공을 구할 수 있는 최종 처방전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죠.
완벽주의는 완벽한 모습이나 상태에 다가서려는 인간의 눈물겨운 사투입니다. 꼭 나쁜 것만은 아니죠. 하지만 완벽한 모습이나 상태는 지구상에서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플라톤의 이데아를 떠올리게 합니다. 완벽주의자들이 설계해 놓은 완벽주의 세상은 자신만이 그리는 세계일 뿐이니까요.
너튜브에서 보니 완벽주의를 이렇게 정의하더군요. 어떤 일을 완벽하게 해 내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지점을 못 보고 못 참는 거라고요. 그럴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벽은 그 자체로서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 드는 상태를 뜻할 수도 있겠다고 말이죠.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사람 옆에 있으면 인생이 피곤합니다. 대충대충, 오늘 할 일은 내일 걱정하는 일반인들에겐 적응하기 어려운 이웃이죠. 제가 자주 말씀 드리지만 우리 인생이 어려운 건 때와 장소를 구분하는 일입니다. 완벽주의 자체보다 언제 어디서 그 능력을 발휘하고 접어두어야 하는지를 구별하는 것이죠.
한 번 완벽주의에 발을 담그면 빠져나오기 쉽지 않습니다. 부족하고 모라는 부분을 채워 넣어야만 직정이 풀리는데, 우리 인생에 그런 거 투성이어서 말이죠. 이 노래 가사의 화자는 제목처럼 완벽한 남자가 아니라서 참 다행입니다. 떠난 사람 다시 잡겠다고 이리 용쓰는 걸 봐선 매우 인간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고 봐야겠죠? 완벽주의는 불안 정서와 같이 갑니다. 불안한 상태를 견디지 못하는 것이죠. 주변인들의 인정이든 그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것이든 불안한 마음이 큽니다. 완벽주의가 정답이라면 완벽주의 아닌 사람들이 이토록 태연하게 배불리 먹고 낮잠 때리면서도 큰 탈이 없는 걸 설명할 길이 없죠. 속 편하게 살든 지지고 볶고 살던 다 살아집니다. 그것만이 길이라는 생각을 버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신화라는 그룹명은 신과 영웅의 이야기를 그린 신화(Mythology)를 말합니다. SM에서 시작한 신화는 자신들만의 기획사를 차리긴 전 신생기획사였던 굿엔터테인먼트에 몸을 담는데요. 그때 SM과 상표권을 두고 소유권 다툼을 벌이며 신화라는 이름을 찾아오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상표권 협약을 체결한 오픈월드라는 회사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멤버들은 정규 9집 활동을 미온적으로 하고 군입대에 나서며 계약 종료까지 시간을 벌었죠. 그 사이 게약이 종료되면서 '신화'라는 이름을 지키는가 싶었는데, 웬걸 오픈월드의 후속인 준미디어와의 법정 다툼이 시작됐습니다. 재판 결과가 신화에게 불리하게 되면서 신화라는 이름과 멀어지는 듯했으나 재판부의 강제조정 절차를 통해 12년 만에 우여곡절 끝에 그 이름을 찾는 데 성공합니다. 그사이 신화컴퍼니는 신컴엔터테인먼트로 변경하는 소동도 있었죠. 팬들은 신화가 드디어 신화가 되었다며 기뻐했다고 합니다. 재밌죠?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