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hemian Rhapsody
Song by Queen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퀀(Queen)'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Mama, ooh
엄마, 우우우
Didn't mean to make you cry
당신을 울리려던 건 아니었어요
If I'm not back again this time tomorrow
만약 내일 이맘때 제가 돌아오지 않더라도
Carry on, carry on
계속 살아가세요
As if nothing really matters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 Queen의 <Bohemian Rhapsody> 가사 중 -
Queen은 영국의 록 밴드로 1973년에 데뷔했습니다. 2018년 이들의 스토리가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그룹이죠. 프레디 머큐리를 비롯해서 로저 테일러, 브라이언 메이, 존 디콘이 초창기 멤버였습니다. 팀은 데뷔 2년 전인 1971년에 결성되었습니다.
1973년 데뷔 앨범을 발표하게 되죠. 1974년 2집과 3집을 발매하며 점차 리스너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쌓아갑니다. 소속사가 많이 떼먹는 바람에 계약을 해지 후 자신들만의 소속사인 Queen Production Ltd를 세우죠. 이때부터 Queen이 얼마나 위대한 그룹인가가 밝혀지죠.
1975년 4집을 발매하는데, 오늘 소개할 노래가 이 앨범에 실린 곡입니다. 세계적인 밴드를 만들어 준 음반이었죠. 1976년 5집에서는 <Somebody To Love>, 1977년 6집에서는 <We Will Rock You>와 <We Are The Champions>, 1979년 싱글 <Don't Stop Me Now> 등 거침없이 히트곡을 쏟아냅니다.
1980년대에는 <Radio Ga Ga> 등 히트곡을 양산하며 전 세계 투어를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1991년 팀의 간판스타였던 프레디 머큐리가 에이즈 합병증으로 사망했죠. 90년대 후반부터는 존 디콘 마저 이탈하면서 로저 테일러와 브라이언 메이만 팀을 지키고 있습니다.
2002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 2004년 영국음악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고 전 세계 1억 장 가까운 음반을 판매하며 역대 1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록 음악을 시도한 그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에 들어도 정말 기가 막힌 음악성이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네요.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목이 '보헤미안 랩소디'입니다. 제목부터 거창한데요. 인간이 손댈 수 없는 자연의 힘, 즉 '결정된 운명'이라고 해석하면 될 듯싶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노래는 여러 음악 장르가 변주를 거듭하고 있고 6분이라는 러닝 타임으로 인해 가사가 엄청 깁니다. 어느 분의 글도 참조하지 않은 개인적인 해석이니 많은 지적과 응원을 동시에 부탁드립니다. 하하하.
'Is this the real life? Is this just fantasy? 이건 현실일까? 아니면 그냥 환상일까? / Caught in a landslide, no escape from reality 산사태에 파묻힌 듯,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어/ Open your eyes, look up to the skies and see 눈을 떠, 고개를 들고 하늘을 봐'가 첫 가사입니다.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하지 못하고 하늘이 노래지는 상황을 표현하고 있는 가사입니다. 뒤에 나오는 살인을 저지른 직후의 심정을 그리고 있어 보이네요.
'I'm just a poor boy, I need no sympathy 난 불쌍한(가난한) 아이일 뿐, 동정은 필요 없어/ Because I'm easy come, easy go 왜냐하면 쉽게 얻은 건 쉽게 잃는 것이고/ Little high, little low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으니까/ Any way the wind blows doesn't really matter to me, to me 내 운명이 어떻게 될진 몰라도 나에겐, 나에겐 정말 상관없어' 부분입니다.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한 동정은 필요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벼랑 끝까지 내몰려서 어찌 되든 상관없다는 낙담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죠.
'Mama, just killed a man 엄마, 방금 사람을 죽였어요/ Put a gun against his head 총구를 그 사람의 머리에 대고/ Pulled my trigger, now he's dead 방아쇠를 당겼더니 죽고 말았어요/ Mama, life had just begun 엄마, 제 인생은 막 시작됐는데/ But now I've gone and thrown it all away 제가 막 모든 걸 내팽개치고 만 거예요' 부분입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마지막까지 믿을 수 있는 유일한 한 사람인 엄마에게는 진실을 말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합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Mama, ooh 엄마, 우우우/ Didn't mean to make you cry 당신을 울리려던 건 아니었어요/ If I'm not back again this time tomorrow 만약 내일 이맘때 제가 돌아오지 않더라도/ Carry on, carry on 계속 살아가세요/ As if nothing really matters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부분입니다. 마치 죽음이 임박한 사형수나 전장에 나가는 군인이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남기는 말 같죠. 자신의 죄에 대한 처벌을 달게 받으려는 마음이 보인다고 할까요.
'Too late, my time has come 너무 늦었어요, 제 차례가 왔네요/ Sends shivers down my spine, body's aching all the time 등골이 오싹하고, 계속 몸이 아파와요/ Goodbye, everybody, I've got to go 모두들 안녕히, 저는 가야만 해요/ Gotta leave you all behind and face the truth 여러분 모두를 뒤로 하고 진실을 마주하러' 부분입니다. 화자 자신을 향해 죽음이라는 단어가 점점 다가오는 공포감을 표현한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이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엄마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냅니다. 'Mama, oooh (Anyway the wind blows) 엄마, 우우우 (운명이 어디로 이끌든)/ I don't wanna die 죽고 싶지 않아요/ I sometimes wish I'd never been born at all 차라리 제가 아예 태어나지 않았기를 바라고는 해요' 부분입니다. 이렇게 된 마당에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던 화자가 엄마에게만은 죽지 싶지 않다고 이럴 거면 태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죠. 지금과 같은 삶의 궤적을 그려온 것에 대한 후회가 읽힙니다.
'I see a little silhouetto of a man 작은 사람의 그림자가 보이는구나 Scaramouche, Scaramouche,겁쟁아, 겁쟁아/ Will you do the fandango? 정말 그런 짓을 하겠다고?/ Thunderbolts and lightning very very frightening me 천둥소리와 번개가 날 너무나도 두렵게 한다네' 부분입니다. 마치 자신의 죄를 사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듯한 그림이 그려지는 가사입니다.
'(Galileo) Galileo, (Galileo) Galileo 갈릴레오, 갈릴레오/ Galileo, Figaro, magnifico 신이시여, 저를 구원하소 갈릴레오는 거짓말쟁이였어/ But I'm just a poor boy, nobody loves me 그렇지만 난 불쌍한 아이일 뿐인걸,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 He's just a poor boy from a poor family 이 친구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불쌍한 꼬마일 뿐입니다/ Spare him his life from this monstrosity 이 끔찍한 참상에서 그의 삶을 구제해 주십시오/ Easy come, easy go, will you let me go? 쉽게 얻은 건 쉽게 잃는 법, 절 풀어 주실 건가요?/ Bismillah! No, we will not let you go (Let him go) 신의 이름으로! 풀어 주지 않을 거다 (저를 풀어 주세요)/ (Let me go) Will not let you go (Never) (풀어 주세요) 풀어 주지 않을 거다 (절대로).../ Beelzebub has the devil put aside for me 바알세불이 제 곁에 악마를 두었어요/ For me, for me 제 곁에, 제 곁에' 부분입니다. 굉장히 길죠?
갈릴레오가 거짓말을 했다고 하며 자신의 선량함을 강조하며 풀어달라고 신에게 간청합니다. 갈릴레오는 신의 뜻을 거르고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지동설을 주장한 인물이죠. 그동안 화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신념은 기존 믿음 체계에 배치되었을 것이고요. 한 때 갈릴레오처럼 살려했던 자신이 삶이 파국에 이르면서 그러한 신념을 가진 것이 의도적이 아니라는 점을 정상참작 해달라고 애원하는 부분입니다. 결과는 택도 없죠.
'So you think you can stone me and spit in my eye? 그래서 너희가 내게 돌을 던지고 침을 뱉을 수 있다고 생각해? So you think you can love me and leave me to die? 그래서 너희가 날 사랑한다면서 죽게 내버려 둘 수 있다고 생각해? Oh baby, can't do this to me, baby 오, 내게 이럴 수는 없어 Just gotta get out, just gotta get right outta here 여기서 나가야겠어, 당장 여기서 나가야겠다고' 부분입니다.
마치 예수의 죽음을 연상시키는 가사입니다. 자신의 죽음에 대한 강한 부정의 모습이죠. 마지막에 이르자 신에게도 회유해 보고 가당치도 않은 처사라고 호통도 쳐보며 죽음에 발을 딛이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습니다. 총을 쏴서 사람을 죽인 시점부터 쭉 꿈과 현실이 믹스되며 정신이 착란 상태를 걷고 있는 것이 아닌가 추정됩니다. 여러 장르의 도입 역시 다른 (음악) 세계를 표현해서 화자의 머릿속을 대변하고 있는 듯하고요.
드디어 마지막 가사입니다. 'Nothing really matters 아무것도 상관없어/ Anyone can see 누구나 알 수 있지/ Nothing really matters 아무 상관없어/ Nothing really matters to me 난 정말 아무 상관없어/ Any way the wind blows 어디에서 시련이 닥치든' 부분입니다.
전체적인 가사 내용으로 판단컨대 '아무 상관없어'라는 화자의 말을 곧이곧대로 해석하면 안 될 것 같죠? 마지막까지 지키고픈 자존심인지 허세인지는 알 수 없으나 말이죠. 제목과 연결시켜 보면 '결정된 운명'을 받아들이는 듯하지만 그 속 마음은 '받아들일 수 없음'이라고 정리해야 할 것 같네요.
음. 오늘은 가사 중 'Easy come Easy go'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쉽게 얻는 것은 쉽게 잃은 법'에 대해서죠. 많이 쓰이는 말입니다. 벼락부자가 되었다가 이전보다도 더 빨리 추락하는 사람을 볼 때 사용하죠. 왜 이런 현상이 인간사에서 지금까지도 통용되는 것일까요?
보통 우리는 성과를 이루기 위해 상당한 시간과 열정 등을 투입합니다. 그 결과가 원하는 대로 나올 수도 있지만 그 반대로 끝나는 경우도 적지 않죠. 실패할 확률을 다 제치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하더라도 그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습니다. 그게 인생의 속성 중 하나일 겁니다.
그런데 'Easy come Easy go'에서 'Easy come'는 그런 룰을 거스릅니다. 손도 안 대고 코를 푸는 격이니까요. 상당한 시간과 열정이 투입되지 않은 채 일이 성사되는 경우죠. 성과를 달성했을 때의 기쁨을 뜯어보면 그 안에는 피, 땀, 눈물 같은 요소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뭉뚱거려서 성취감이라는 감정을 만들어 내죠. 하지만 'Easy come'은 이런 것들이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성과의 기쁨이 'Easy go'으로 이어지죠.
로또 1등에 당첨된 사람들을 추적해 보면 10명 중 9명은 그전보다 불행한 삶을 산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는데요. 바로 'Easy come Easy go'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사례죠. 우린 여기서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결과든 과정이 반드시 수반해야만 진가를 발휘한다는 점이죠.
겉으로만 보면 누군가의 성공이 어느 날 갑자기 벼락스타나 벼락부자가 된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 과정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서는 거기까지 오는 지난하고 고단한 과정이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니까요. 설사 그 과정이 없는 벼락스타나 벼락부자가 탄생했다고 해도 그 인기와 성취는 얼마 못 가 바닥을 드러낼 것이 자명합니다.
서점에 가보면, 인터넷 서점도 마찬가지죠. 남들이 피, 땀, 눈물로 일귀 낸 어떤 일을 짧은 기간 안에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해낼 수 있다고 유혹하는 책들이 즐비합니다. 그 좋은 노하우를 자신만 알기 아까워서 공개한다는 것도 이상하지만 그 중심에 과정은 생략되고 결과만 드높이는 'Easy go' 정신이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심히 우려되는 지점이죠.
적지 않게 운이라는 놈이 우리 삶에 개입해 과정과 결과 사이의 연결고리를 아무렇게나 끊어놓고 도망가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언제 올지도 안 올지도 모를 운에 우리 삶을 의탁할 순 없지 않을까요?
자신이라는 몸뚱이와 정신은 그 전과 변한 것이 하나도 없는데 없던 무언가를 가졌다고 해서 신분이 상승한다거나 인격이 고귀해질 순 없을 겁니다. 하지만 로또에라도 당첨되면 자신이 중산층에서 상위층으로 점프한다고 생각하기 쉽죠. 과연 그럴까요?
이 노래에서 'Easy come Easy go'이라는 가사는 두 번 나옵니다. 곡 초반부터 동정은 필요 없다 뒤에와 신에게 자신을 풀어달라는 말에서죠. 저는 이 부분이 '무언가를 얻으려면 그 만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로 해석되는데요. 동정과 신의 은총을 받는 대신 화자는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는 내놓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셈이죠. 원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 대가인 과정을 건너띨 순 없다고 재해석되고요.
요즘은 아니 역사적으로 언제나 남들보다 빨리 가기 위해서 가끔 과정이라는 것을 건너뛰라고 세상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한 사람들의 말로는 썩 좋지 못했죠. 국민의 표가 아니라 무력으로 정권을 찬탈하며 정권을 잡았던 지구상의 많은 권력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는 사례는 차고도 넘치니까요.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씨를 보면서도 저는 그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살펴보게 되었는데요. 노벨상을 받기 전과 받은 후나 그녀가 썼던 책은 늘 있었는데호들갑을 떠는 사람들의 반응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지만 말이죠. 마음속 깊은 곳에서 역사의 현장을 바라보며 작가가 느꼈을 수많은 갈등과 고민들을 상기해 보니 전 죽어도 그런 글은 어렵겠구나, 그녀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과보다 과정이 늘 뒤 전으로 밀리는 세상이지만 생계와 관련되지 않는 영역에서 만큼은 그것이 뒤집히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노래가 제목을 보헤미안 랩소디, 결정된 운명이라고 쓰고 받아 들고 싶어 하지 않는 것처럼 결과는 그러하지만 과정은 그렇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싶네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휴. 노래가 역대급이었죠. 6분이나 되는 가사를 소화하려니. 한 번은 꼭 다뤄야 하는 노래였기에. 하하하. 모두들 결과가 아닌 과정의 King과 Queen이 되기를 바라면서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