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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E&Bruno Mars의 <APT.>

작사/작곡 Rose, Bruno Mars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로제&브로노마스'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ekr2 nIex040? si=HC9 BP94 BuHOe3_3z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uh, uh-huh, uh-huh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uh, uh-huh, uh-huh


- 로제&부르노마스의 <APT.> 가사 중 -




로제는 2016년 블랙핑크 멤버로 데뷔했습니다. 본명은 박채영입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태어났습니다. 일곱 살 때 가족과 함께 호주 멜버른으로 이주했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시작해서 기타와 피아노를 배웠고 교회 합창단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가수보다는 너튜버가 되는 게 꿈이었답니다.

15살에 호주 시드니에 열린 YG 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참가해 1위를 했다고 하네요. 그 뒤 연습생이 되고 서울로 이사합니다. YG 연습생이던 시절 지드래곤의 미니앨범에 피처링에 참여했습니다. 블랙핑크 활동을 쭉 하다가 2021년 첫 싱글 앨범을 발매합니다.

오늘 소개할 노래는 너무 잘 알고 있는 곡이죠. 2024년 10월에 발매했고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콜라보 싱글이자 로제의 정규 1집 타이틀 곡입니다. 나온 지 꽤 되었는데요 오랫동안 차트 100위에 랭크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중독성 있고 당기는 곡이죠. K-POP 여상 가수로 빌보드에서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음색이 참 독특합니다. 뇌쇄적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외국 출생이어서인지 영어 발음이 원어민 수준인 것도 강점입니다. 세계 시장에 도전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블랙핑크 활동도 하면서 솔로 가수로도 그리고 듀엣으로 멋진 활약을 할 거라고 기대되네요. 그녀의 미래를 함께 지켜보시죠.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APT.'입니다. Apartment의 약자죠. 아파트라는 게임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게임을 '독박투어'에서 처음 봤는데요. 손을 앞으로 내밀어서 아파트를 쌓고 숫자를 외치면서 하나씩 손을 빼다가 해당 숫자에 손을 빼는 사람이 걸리는 게임이죠. 게임을 모티브로 노래를 만들었다는 것이 신통방통하네요.

'채영이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 랜덤 게임/ Game start/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uh, uh-huh, uh-huh/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uh, uh-huh, uh-huh' 부분입니다.

게임의 도입부를 표현하고 있죠. 그야말로 누가 걸릴지 모르는 랜덤 게임이죠. 아파트 당첨이 생각나네요.
'Kissy face, kissy face sent to your phone, but/ I'm tryna kiss your lips for real (uh-huh, uh-huh)/ Red hearts, red hearts, that's what I'm on, yeah/ Come give me somethin' I can feel, oh-oh-oh(키스하는 표정을 너의 폰으로 보냈지만/ 진짜로 너의 입술에 키스하고 싶어/ 빨간 하트, 빨간 하트, 난 그게 하고 싶어. 맞아/ 내가 느낄 수 있는 것을 내게 줘)' 부분입니다. 상대와 키스를 하고 싶어 키스하는 표정을 폰으로 보내는 내용이네요.

'Don't you want me like I want you, baby?/ Don't you need me like I need you now?/ Sleep tomorrow, but tonight go crazy/ All you gotta do is just meet me at the(내가 원하는 것처럼 넌 날 원하지 않니. 자기야?/ 내가 널 필요한 것처럼 넌 지금 날 필요하지 않지?/잠은 내일 자고 오늘 밤은 달려 보자/ 네가 해야 할 건 날 만나는 것뿐)' 부분입니다. 계속해서 상대에게 추파를 던지고 있죠. 톡을 받았으면 당장 달려 나와서 오늘 밤을 같이 즐기자는 내용입니다.

'It's whatever (whatever), it's whatever (whatever)/ It's whatever (whatever) you like (hoo)/ Turn this 아파트 into a club (uh-huh, uh-huh)/ I'm talking drink, dance, smoke, freak, party all night (come on)/ 건배, 건배, girl, what's up? Oh-oh-oh(뭐든지 네가 원하는 대로/ 이 아파트를 클럽으로 만들어 버리자/ 마시고 춤추고 피우고 미쳐보자 밤새 파티하는 거야)' 부분입니다. 아파트를 클럽으로 만들어 버릴 만큼 격하게 술을 마시며 파티를 즐기자는 내용이네요.

'Hey, so now you know the game. Are you ready? 'Cause I'm comin' to get ya, get ya, get ya/ Hold on, hold on, I'm on my way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I'm on my way (yeah, yeah, yeah, yeah, yeah)/ Hold on, hold on, I'm on my way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I'm on my way(자. 이제 다들 이 게임 알겠지. 준비 됐어/ 내가 널 잡으로 갈 거니까/ 잠깐만 잠깐만 나 지금 가는 중이야)' 부분입니다. 이제 다 모였고 게임을 시작하려 합니다. 과연 누가 술래가 될까요?


음. 오늘은 제목 'APT.'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주거 형태는 어떻게 되시나요? 요즘은 단독주택에 사는 경우가 매우 희박하죠. 우리나라에서 아파트에 거주하는 비율은 절반을 좀 웃도는 수준입니다. 대부분 도시에서는 아파트에 살게 되지만 지방이나 시골로 갈수록 단독주택 형태를 띠게 됩니다.

여기서 잠깐 퀴즈. 우리나라에서 아파트 거주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는 어디일까요? 바로 세종입니다. 무려 77.2%라고 합니다. 가장 최근에 생긴 도시인 점을 감안하며 앞으로 조성되는 신도시의 경우 주택 형태는 대부분 아파트라고 봐야겠죠. 이처럼 아파트가 대세가 된 데에는 좁은 공간에 많은 인구가 몰려 살기 때문이죠.

혹자는 우리나라를 '아파트 공화국'이라 지칭합니다. 단순히 아파트가 많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동안 우리에게 아파트는 주거공간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죠. 바로 부를 불리는 투자의 대상입니다. 전국 부동산에 쌈짓돈이 몰리며 광풍을 일으킨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최근까지도 이런 현상은 아파트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강남을 중심으로 늘 있어 왔습니다. 아시는 바 대로 대출을 옥좨서 부동산이 아닌 금융 시장으로 돈의 흐름을 바꾸고자 하는 것이 이번 정부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워낙 오랜 기간 뿌리 깊게 이어온 아파트 열풍이 과연 이번 정부에서 다른 흐름으로 나타날지 지켜볼 일니다. 건강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려면 부동산에 함몰된 구조를 바꿔야 하는 것은 너무도 지당한 일입니다.

서울 아파트의 평균 가격이 10억이라고 하죠. 자기 돈 내고 집을 마련하는 것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대부분 대출을 끼고 어렵사리 집을 사게 되는데요. 그래서 이자의 등락에 민감합니다. 맞벌이 부부 중 한 사람의 월급을 이자와 원금으로 꼬라박고 한 사람의 월급으로만 생활을 해 나가야 하니 문화 수준은 떨어지고 전반적인 삶의 수준이 추락합니다.

돈은 움직여야 제맛인데, 아파트는 부동산이어서 돈을 묶어 놓죠. 그러다 보니 국민 경제에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부의 대물림도 아파트로 되다 보니 어느 지역 어느 아파트에 사는지가 새로운 신분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외부인들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담벼락을 높게 쌓고 섬으로 존재하기도 하죠.

그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어떨까요? 제가 예전에 엘리베이터 회사에 있을 때 좋은 아파트를 많이 가볼 일이 있었는데요. 아파트에서 내려오는 아이들이 영어로 말을 하면서 내려오더군요. 심지어는 외국에서 산 명품가구를 엘리베이터로 못 옮긴다고 불평을 하는 세대로 있었고요. 한 달 관리비로만 그 당시 400만 원 정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완전히 우리가 사는 세상과는 달라 보이죠?

외국의 사례를 보면 땅은 국가가 소유하고 건물만 파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땅과 건물을 팔고 짓기 전에 팔면서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죠. 노동을 통해 버는 돈의 속도보다 아파트 가격 상승 속도가 말도 안 되게 빠르다 보니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인식이 자리 잡은 듯합니다.

일명 '영끌'이라는 용어도 그래서 나왔죠. 오늘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영혼을 갈아 넣어서라도 최대한 빨리 집을 구매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죠. 전 아파트를 떠올리면 우리나라의 주거 형태가 너무 획일적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듭니다. 자연계 어디를 봐도 다양성이 깨진 사회는 쉽게 멸망하거든요.

네모 빤듯한 집에서 벽을 이리 그리고 저리 그려봐야 그게 그걸 텐데요. 또 아파트의 공간은 그 자체도 닫혀 있기도 합니다. 각자의 프라이버시가 잘 보호된다고 볼 수 있지만 가족 구성원 간의 대화나 교류를 차단하는 구조이기도 하죠. 아무튼 다양성 측면에서는 꽝입니다.

이 노래의 모티브가 된 아파트 게임은 땡볕 아래 분양권을 받기 위해 줄 서 있는 부동산 광풍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게임처럼 랜덤 하게 걸릴 수 있기에 누구라도 참전하는 것이죠. 아파트가 클럽처럼 소통과 즐거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가격으로만 매겨지는 풍토가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번 돈 절반 이상을 아파트 구매로 인한 빚 갚는데 쓰는 것이 정말 괜찮은 일인지 묻고 싶습니다. 만약 그 돈을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쓴다면 대한민국의 행복 수치가 지금과 같진 않을 텐데 말이죠. 똑같은 아파트에 살다 보니 다른 것으로 차이를 두려는 비교 심리도 점점 커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게임에서 술래가 돼서 술 한잔 먹는 벌칙으로 끝난다면 다행이겠지만 평생 아파트, 아파트 노래를 부르며 즐거움이 아닌 주거의 서러움을 달래야 한다니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아파트가 거주나 주거의 의미로 한정되는 세상이 언젠가 오길 바라면서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10년가량을 주말부부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서울의 비싼 아파트 값으로 움직일 엄두가 안 나서 하게 된 불가피한 선택이었죠.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참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 덕분에 전 잃어버릴 뻔한 삶의 여유를 지킬 수 있었거든요. 아파트보다는 담벼락이 있는 그때 그 시절이 그리울 따릅니다.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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