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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다의 <이미 슬픈 사랑>

작사/작곡 이재혁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야다'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rZnw6 xKmAmI? si=7 mzLUjS8 FyYpnQH5

떠나는 그대여 울지 말아요 슬퍼 말아요


내가 단념할게요 마음 편히 가시도록


내 사랑 그대가 날 떠나 행복할 수 있다면


내가 떠나갈게요 나의 그대 삶의 축복을


- 야다의 <이미 슬픈 사랑> 가사 중 -




야다는 1999년 데뷔했습니다. 4인조 락밴드입니다. 민진홍, 김다현, 전인혁, 오민환이 멤버입니다. 야다는 히브리어로 '노래하다'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이건 저도 몰랐네요. 하하하. 친한 사람들끼리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다 '이러지 말고 우리 가수 하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결성되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보컬을 맡을 사람이 없어서 대략 난감했고 그래서 소속사 사장이 오늘 소개해 드릴 노래를 만들고 오디션을 통해 멤버를 구했다고 하네요. 이 노래는 1991년 그들의 1집에 실린 타이틀곡입니다. 고음병을 불러일으킨 어마무시한 곡이죠. 쎄리 질러야만 하는 직성이 풀리는 곡입니다. 하하하.

2000년 발매된 2집에는 <사랑이 슬픔에게>와 <진혼>이라는 곡이 담겨 있습니다. 2003년 발매한 3집에는 <미안해>와 <슬픈 다짐>이 있고요. 그러나 2004년 그룹이 해체되고 메인 보컬이었던 전인혁 씨는 라이벌로 불리던 플라워로 이적해 기타를 맡기도 했습니다. 메인보컬을 맡은 전인혁의 음색은 너무도 매력적인데요. 그런데 명품 보컬을 접고 기타리스트로 변신하다니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죠.

그들은 노래는 가창력이 있다는 후배 가수들이 빼놓지 않고 선곡하는 곡들이 즐비하죠. 그만큼 짧지만 강렬한 음악 세계를 펼쳤던 그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인혁 씨만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뮤지컬, 게임 개발자, 방송국 PD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흩어져 있는 것도 보이네요. Forever 야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겠습니다. 제목이 '이미 슬픈 사랑'입니다. 저는 '이미'라는 말에 눈이 가는데요. 직접 무언가를 보지도 않았는데 눈물부터 나는 상황인 걸까요? 상상만으로도 생각만으로도 슬픔이 느껴지는 사랑의 느낌을 담은 곡이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널 볼 수 있어 행복했었지/ 그대가 날 위해 있어준 시간만큼/ 너의 부모님께 전해 들었지/ 나 아닌 사람과 결혼하게 된 걸' 부분입니다. 화자는 사랑했던 사람과 격조하다가 오랜만에 만나게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는 척한 것도 아니고 말을 건 것이 아니라 멀리서 몰래 바라만 본 것 같군요. 상대의 부모님을 우연히 만나 이미 결혼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됩니다.

'너 그렇게 힘든데/ 내게 말 못 하고 울고 있던 게 생각나' 부분입니다. 둘은 한 때 너무도 사랑하는 사이였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상대에게는 말 못 할 사연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집에서 정해준 배우자가 있어서 화자와는 더 이상 사랑을 이어나갈 수 없는 상황이 떠오릅니다.

2절을 살펴볼까요. '너무 걱정 마 철없던 내가/ 너 없이 무엇도 할 수는 없지만/ 넌 널 위해 살아줘/ 나는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을 거야' 부분입니다. 화자는 자신을 걱정하는 상대를 생각합니다. 그래서 쉽진 않겠지만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을 거라며 상대를 안심시킵니다. 과연 이런 말로 안심이 될까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떠나는 그대여 울지 말아요 슬퍼 말아요/ 내가 단념할게요 마음 편히 가시도록/ 내 사랑 그대가 날 떠나 행복할 수 있다면/ 내가 떠나갈게요 나의 그대 삶의 축복을' 부분입니다. 상대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존재 따위는 어디로든 집어던질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데요. '즈려밟고 가시옵소서'라는 시어가 생각나는 구절이기도 하네요.

왜 이 노래의 제목이 '이미 슬픈 사랑'이었을까요?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은 남과 여. 두 사람의 인연은 더 이어지기 힘들다는 사실을 익히 아는 상태죠. 미래에는 각자 삶의 길을 걸어가며 이어지지 못한 안타까움을 되뇔 것을 알기에 벌써부터 슬퍼지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음. 오늘은 처음으로 가수명인 '야다'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히브리어로 '노래하다'는 뜻이라고 말씀드렸죠. 여러분들은 언제 노래를 하시나요? 공식적으로 노래가 아니더라도 허밍 같은 것은 하시나요? 대체로 기분이 좋은 상태면 자신도 모르게 콧노래를 부르게 되죠.

예전에 백일섭 씨가 드라마에서 술을 거나하게 마시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노래를 부르던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음주가무라는 말처럼 술이 들어가면 노래가 당기는 것이 인지상정이죠. 그런데 직업 가수는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로 노래를 불러야 하니 곤욕일 겁니다. 하하하.

우리 같은 일반인들이야 술을 한 잔이라도 마셔야 용기를 내서 마이크를 잡을 수 있죠. 개인적으로 저는 술을 마신 다음에는 목소리를 내기가 너무 힘들어서 술 먹고 노래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주변에 지인분들은 보면 술을 마신 후에 목소리가 더 잘 나오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제 인생에서 노래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가 하고요. 하루에 적어도 한 시간 정도는 노래를 듣고 살아온 세월이.... 하하하. 노래가 무엇이길래 저라는 사람에게 찰싹 붙어서 평생을 떨어지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거꾸로 제가 노래에 기대어 사는 것일 수도 있고요.

당대의 뛰어난 스포츠 선수, 박세리, 박찬호, 손흥민, 박지성, 오타니 등등. 이런 스타들과 동시대에 살며 같이 호흡하고 그들의 전성기를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줄 모릅니다. 가수들도 마찬가지죠. 학창 시절에 들었던 어떤 노래는 평생 듣게도 되고요. 들을 때마다 다른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노래는 이야기입니다. 공감 가는 이야기죠.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공통 정서를 자극합니다. 특히 사랑과 이별처럼 극한의 감정을 주로 다루죠. 홀로 되고 누구에게도 이야기할 사람이 없을 때 그 답답함을 담아 노래로 풀어냅니다. 그 감정이 누군가에게 닿으면 눈물샘을 자극하게 되죠.

노래는 흥이기도 합니다. 좋은 감정을 승화하시는 하나의 도구이기도 하죠. 다운된 분위기를 띄우는데 노래만 한 것이 없습니다. 동요도 잘 되어서 기분 좋은 노래를 들으면 듣는 사람도 같이 어깨가 들썩입니다. 제가 <가사실종사건>에서 다루고 있는 트로트나 댄스 장르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노래는 국경도 초월합니다. 무슨 가사인지 몰라도 음악만 듣고도 어떤 감정이겠거니 하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물론 가사까지 알면 노래에 더욱 흠뻑 빠질 수 있는 여지가 있긴 하죠. 하지만 가사를 몰라도 소리 나는 대로 따라 부르며 즐기는 데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은 리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도 그렇고 하루라는 시간도 노래의 장조와 단조처럼 즐거운 시간도 있고 슬픈 시간도 있죠. 3~4분 사이의 시간에 정해진 주제를 가지고 어떤 사건을 기록하는 것이 노래입니다. 일상적인 리듬이라기보다는 극한의 리듬을 담아내죠.

그래서인지 오늘따라 듣고 싶은 장르도 바뀝니다. 물론 시간과 감정에 구애받지 않고 특정 노래를 반복해서 듣는 분도 계시리라 생각되네요. 저의 경우에는 노래도 공부의 일환인지라 꽂히는 가수가 있으면 그 가수의 최근 노래를 다 들어 봅니다. 진짜 가수로 인정할 만한가를 스스로 따져 묻죠. 하하하. 이를 통해 믿고 듣는 가수가 탄생합니다.

노래가 없는 삶을 상상해 본 적이 없습니다. 무인도에 갈 때 노래는 꼭 가져가고 싶은 것 중 상위에 늘 놓입니다. 누군가가 어떤 노래를 좋아하면 그 사람의 심상이 추측되기도 합니다. 노래방에 가면 어떤 노래를 주로 부르는지를 유심히 관찰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한 사람을 이해하는 나름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좋은 노래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가끔씩 사람이 어찌 저리도 노래를 잘할 수 있단 말인가 하며 감탄을 내지를 때가 있습니다. 뭔가 신세계를 본 것 같은 희열을 느낍니다. 원곡자보다 곡 해석을 잘해서 더 잘 부르는 사람을 볼 때도 귀가 쫑긋 세워집니다. 노래는 해당 가수가 불렀지만 노래는 모두의 것이니까요.

노래 이야기를 하면 밤을 새워도 모자랄 것 같습니다. 나중에 적당한 시점이 되면 노래와 관련된 책을 하나 써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노래에는 듣는 사람의 취향이 잘 녹아 있습니다. 그래서 저마다 좋아하는 노래도 좋아하는 가수도 다르죠. 다양성 측면에서 인류의 자산이 아닐까 합니다.

노래가 없는 삶은 지옥 그 자체입니다. 노래를 적극적으로 듣는 삶이 좋은 삶이라 믿고 있습니다. 좋은 노래를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왜 좋은지까지 설명하면서 전달하는 일은 그래서 즐겁습니다. 1,000곡을 담기에 부족한 저이지만 그 시도만큼은 칭찬받고 싶습니다.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노래를 못하면 장가를 못 가요. 아~ 미운 사람' 노래를 한 자락 뽑으라고 부추깁니다. 노래를 하지 않고는 그 자리를 벗어날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난감하시죠? 뭐든 잘하는 사람이 한 것을 보거나 듣는 것도 좋지만 잘하지 못해도 따라 해 보는 것도 우리 인생을 살면서 중요한 덕목 중 하나입니다. 언제 노래방에 들러 노래를 불러보셨나요?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요. 가까운 시일 내에 코인노래방을 찾아서 몰래 한 곡 뽑고 귀가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야다의 <이미 슬픈 사랑> 한 번 도전해 보세요.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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