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작곡 최수정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인디고'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Un2 J8 eCwCI? si=k2 ulp2 LM9 sqv9 zlO
긴 머리의 눈이 부신 그대가 좋아
나에 대해 정말 알고 싶지 않나요
그대를 가질 수 있다면 담배라도 끊겠어요 워 Baby
밤바다에 반짝이는 하늘의 별빛
흔들리는 파도의 노랫소리
그대를 느끼고 싶어 Oh Beautiful Lady
- 인디고의 <여름아 부탁해> 가사 중 -
인디고는 2002년 데뷔했습니다. 원래 3인조 그룹 '지오'에서 출발했습니다. 1995년 데뷔해 2집까지 냈지만 큰 반향이 없어 해체됐죠. 지오가 해체된 후 김대진과 곽승남이 <인디고>로 재결합합니다.
멤버 곽승남은 원래 터보의 멤버였고 메인보컬로 데뷔할 예정이었으나 터보 데뷔 전에 탈퇴했다고 하네요. 그 이전에는 군복무를 마치고 록 음악밴드의 보컬리스트로 활동하다가 영화 <물고기자리>에 출연하며 영화배우로 먼저 데뷔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곡은 그들의 데뷔곡이자 유일한 히트곡입니다. 전형적인 원히트원더형 가수로 분류됩니다. 여름 시즌을 상징하는 노래 중 하나죠. 하지만 2004년 2집을 발표했지만 연예계 PD 사건이 터지며 소속사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제대로 된 활동을 못했다고 전해집니다.
이후 두 사람은 나란히 배우의 길을 걷게 되죠. 김대진은 아이리스, 곽승남은 내 딸 서영이 등에 출연합니다. 2016년 <슈가맨>에 이어 2023년 <복면가왕>에 출연해 리스너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킨 바 있습니다. 가수는 떠나고 노래만 남은 격이네요. 하하하.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여름아 부탁해'입니다. 먼저 여름을 의인화 한 점이 눈에 띄네요. 여름이를 부르며 무언가를 부탁하고 있죠. 뭘 부탁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여름아 부탁해/ 나의 사랑을 이루게 해 줘/ 많이 힘겨웠던 나의 지난 추억 버리게' 부분입니다. 화자는 과거 이별을 했고 다시 사랑을 시작하려 하는 것 같네요. 그런데 여름의 힘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다시 찾아온 해변에서/ 비키닐 입은 그녈 만난 후/ 나의 인생이 달라졌어 한여름에 Sunset' 부분입니다. 추억 여행이라고 떠나온 걸까요? 아무튼 그 해변에서 아리따운 여성을 만났고 한눈에 사랑에 빠진 모습이죠.
'석양빛이 황홀한 도시의 거리/ Let me kiss you one more time/ 뜨거운 태양에 검게 그을린 그녀를 사귀고 싶어' 부분입니다. 점점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는 듯 보이죠. 한 번 더 그녀에게 키스를 하게 해 줘라고 하는 걸 봐선 최소 한 번은 성공한 걸까요? 구릿빛 피부의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겠네요.
2절을 볼까요?' 조금만 더 기다려/ 이대로 나를 떠나지 마요/ 아직 사랑하기 전엔 헤어지면 안 돼요/ 그대 사는 곳 어디인지/ 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화장 안 한 그대 얼굴을 만져 보고 싶어' 부분입니다. 그런데 상대는 화자의 의도대로 되고 있지 않습니다. 관심이 없다고 할까요. 그런 그녀를 잡아보려 애쓰는 화자입니다. 화장 안 한 얼굴을 만져보고 싶다는 가사가 눈에 들어오는데요. 하하하. 솔직한 모습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듯요.
'새하얀 모래 위에 단둘이 앉아/ Your lips your eyes I love so much/ 투명한 그대 눈을 바라봐요/ 무릎에 머릴 기대고' 부분입니다. 사랑의 진전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모습일까요? 저는 화자의 상상에 가까운 듯요.
'반짝이는 저 바다의 사랑의 물결/ 지루하게 기다렸던 Summer Vacation/ 이대로 포기할 수 없어 나를 떠나가지 마요 워 Baby/ 한여름의 Beach Beach Beach Paradise/ 모래 위에 적어본 그대 이름/ 주말에 다시 만나면 함께 있어 줘요' 부분입니다. 그녀를 만나 삶의 활력소가 생깁니다. 애프터를 신청해 봅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긴 머리의 눈이 부신 그대가 좋아/ 나에 대해 정말 알고 싶지 않나요/ 그대를 가질 수 있다면 담배라도 끊겠어요 워 Baby/ 밤바다에 반짝이는 하늘의 별빛/ 흔들리는 파도의 노랫소리/ 그대를 느끼고 싶어 Oh Beautiful Lady' 부분입니다. 여기도 담배라는 가사가 나오네요. 이예준 씨 노래가 떠오릅니다. 거기서도 '니가 핀 담배만큼 울었어'라는 가사가 나오거든요. 아무튼 누군가를 알고 싶은 갈망과 의지가 깊어가는 여름의 밤과 어울려 약간 로맨틱한 프러포즈 느낌도 드네요. 4계절이 여름인 동남아로 이사 가시길. 하하하. 여름이 끝나면 어쩔 TV.
음. 오늘은 가사 중 'Summer Vacation'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죠. 많은 분들이 더위를 피해 모처럼 가족과 함께 전국 방방 곡곡 혹은 해외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늘 지나는 출퇴근 길이 이 기간이 되면 평소보다 차가 없어서 회사가 평소보다 일찍 도착하곤 하죠.
여러분들은 여름휴가 때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물놀이를 좋아하셔서 그런 장소를 방문하시나요? 아니면 시원한 호텔에서 에어컨 풀가동하며 호캉스를 즐기시나요? 뭐 혼자이신 분들이면 뭘 하고 싶으면 그냥 하시면 되니까 큰 문제가 없을 테지만 아이들이라도 있는 경우는 고려해야 할 것이 꽤나 많죠? 물놀이를 시켜주고 싶으나 워터파크는 너무 비싸고 사람에 치이고 그래서 물놀이가 가능한 캠핑 같은 곳으로 눈을 돌리기도 합니다. 그것도 한 때라고 아이들이 조금만 크면 친구들과 알아서 다니죠. 하하하.
7월 말 8월 초. 지금에 해당되는 시기가 하계휴가의 정점입니다. 특히 생산라인이 있는 회사의 경우는 이 기간 단체 휴가라는 것을 떠나죠. 저도 한 때는 그 흐름에 몸을 맡기던 신세였습니다. 한 10년가량 그리하다 보니 오기라는 것이 생겨서 이 기간에는 절대 휴가를 안 가게 되었죠.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고속도로부터 숨이 막히고 가는 곳마다 사람들로 다시 숨이 막히는 상황. 휴가철 물가라는 신조어가 있을 정도로 평소보다 2~3배는 기본인 가격표를 보면 휴가 가고 싶은 마음이 반감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조금만 분산되더라도 훨씬 경제적인 소비가 가능할 텐데 말이죠.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이 시간은 방학이었습니다. 저는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다가 방학이 되면 시골에 있는 부모님을 만나러 가곤 했죠. 그래서 남들보다 방학의 기쁨이 몇 배는 컸답니다. 부모님이 일하시는 시골에는 수영하기 위한 냇가가 구비되어 있었고 일명 탐구생활이라고 하는 방학숙제를 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이 있었죠. 곤충 채집이나 식물 키우기 등 탐구 생활에 적어야 하는 내용들 말이죠.
요즘 어린이들은 그런 방학의 분위기나 기분을 제대로 느끼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학교가 아닌 학원으로 발걸음을 돌리면서 평소와 그다지 큰 차이를 못 느낄 것 같거든요. 중, 고등학생들은 평상시보다도 더 힘들게 약한 과목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고요. 방학의 참의미가 사라진 지 너무 오래된 것 같습니다.
전 여름에는 휴가를 떠나지 않습니다. 단체휴가의 여파죠. 하하하. 봄가을에 주로 떠납니다. 그래서 더위로 인한 부작용을 덜 겪습니다. 외부 활동을 좋아하시는 분들에 비해서요. 날씨라는 외부 환경이 인간의 활동에 이처럼 제약을 받는 것을 보면 자연의 위대함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Vacation의 어원을 찾아봤습니다. 비어있다, 자유롭다는 라틴어 Vacare에서 유래된 말로 나오네요. 어떤 활동이나 의무로부터의 해방을 뜻하는데요. 그래서 휴가는 자신이 하던 일을 잠깐 멈추고 완전히 다른 일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학생이 계속 공부하는 것은 사실 방학이 아닌 셈이죠. 펜을 내려놓고 여행을 한다든가 체험을 하는 것이 진짜 방학의 의미라는 설명이 가능하겠네요.
이처럼 자신의 일로부터 혹은 자신의 생각으로부터 '비워내는 작업'을 하는 기간을 두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산업화 이후에 생겨났다고 나오는데요. 인간은 기계가 아니니 잘 쉬어야 잘 일한다는 노동생산성 측면도 있을 겁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이죠. 때론 휴가가 더 몸과 마음을 지치게도 하지만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여름 추가란 어떤 건가요? 전 부족한 수면의 질을 커버할 수 있게 낮잠을 충분히 잘 수 있는 환경을 1순위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하하하. 노는 것도 좋지만 자는 게 여름철에는 최고의 보약이 아닌가 생각해 보면서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그래도 조금씩 해가 짧아지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장렬하는 해만 없어도 그런대로 괜찮은 듯요. 여러분들은 여름이라는 친구에게 어떤 것을 부탁하고 싶으신가요? 음. 저는 여름이라는 계절의 길이만은 좀 지켜주었으면 하네요. 지난해 늦여름의 기억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