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작곡 김창남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도시아이들'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3 RcQQmi7 hu4? si=H9 jjEIubN3 xusojd
아하 러브 텔레파시
아하 소리 없는 느낌
아하 러브 텔레파시
깊은 밤 꿈에도 만날 수 있잖아
보고 싶을 때면
언제 어디서나
강한 광선처럼
내 가슴을 치고 가네
- 도시아이들의 <텔레파시> 가사 중 -
도시아이들은 1986년에 데뷔한 듀엣이자 2인조 그룹입니다. 김창남과 박일서가 멤버입니다. 데뷔와 함께 내놓은 그들의 첫 번째 앨범에 실린 타이틀 곡은 <달빛 창가에서>였습니다. 한 마디로 굉장했죠.
애니메이션 <아기 공룡 둘리>에서 마이콜이 처음 등장했을 때 부른 노래로 알려져 유명세를 타기도 했고 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각 나라별 선수단 입장곡 중 하나였다고 하네요. 에콰도르 선수단이 그 영예를 누렸고요. 2003년 가수 원투가 리메이크한 바 있습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건반악기인 키타를 도입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1988년 2집에 실린 타이틀 곡입니다. 이곡도 많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돌연 1990년 팀은 해체됩니다. 김창남은 <김창남과 도시로>라는 그룹으로 활동을 이어갔고 급기야 1994년 솔로 데뷔한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후 마이크를 내려놓고 작곡 등으로 활동하다가 도시아이들 재결성을 앞둔 2005년 유명을 달리합니다. 이론.
이후 다른 멤버였던 박일서가 2006년 박봉해를 새 멤버로 재결성해 트로트 앨범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에 MBC 예능 프로그램 <굿데이>에서 가수 지드레곤이 도시아이들의 <텔레파시>를 리메이크하기도 했는데요. 당시로서는 매우 개성 넘치는 곡이었기에 선택인 된 것이겠죠?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텔레파시'입니다. '한 사람의 사고, 말 행동 따위가 멀리 있는 다른 사람에게 전이되는 심령 현상'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같은 생각을 했을 때 텔레파시가 통했다고 표현하는데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그렇게 비유한 것이죠.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잖아/ 옷깃만 스쳐도 우린 느낄 수가 있어/ 손끝만 닿아도 짜릿하잖아/ 너는 지금 무얼 생각하고 어디에 있니' 부분입니다.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말을 통해서 일 텐데요. 텔레파시는 말없이 이루어지죠. 눈빛, 옷깃, 손끝만으로 충분히 상대의 의사를 아는 식이죠. 그런데 마지막 가사는 그런 텔레파시를 발동해도 상대의 생각과 장소를 읽을 수 없다는 의미인 듯하네요.
'말은 안 해도 알 수 있잖아/ 서로의 기분을 우린 읽을 수가 있어/ 불타는 사랑 만질 수 없어도/ 우리 가슴속은 뜨거웁게 타오르는 불꽃' 부분입니다. 말도 없고 터치도 없이 서로의 기분을 알 수 있고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듯하네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아하 러브 텔레파시 아하 소리 없는 느낌/ 아하 러브 텔레파시/ 깊은 밤 꿈에도 만날 수 있잖아/ 보고 싶을 때면 언제 어디서나 강한 광선처럼/ 내 가슴을 치고 가네' 부분입니다. 텔레파시는 소리도 없습니다. 시공간을 훌쩍 뛰어넘죠. 그래서 화자는 상대가 보고 싶을 때 테라파시를 받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옆에 없어도 외롭지 않잖아/ 두 눈을 감아도 넌 내 눈 속에 있어/ 길을 걷다가 내 생각이 나면/ 그게 바로 너를 부르고 있는 텔레파시야' 부분입니다. 불현듯 길을 걷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각난다 그러면 그건 사랑하는 사람이 보낸 신호라는 해석인데요. 정말 그럴까요? 사랑을 하면 텔레파시 주파수도 맞춰지는 걸까요?
음. 오늘은 제목 '텔레파시'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현실에서 텔레파시를 느껴보신 적이 있을까요? 누군가 나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동질감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말을 하지도 어떤 힌트를 주지도 알았는데 내 맘을 찰떡같이 알고 그리 해 준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겠죠. 물론 텔레파시가 변질되면 '내 마음을 읽어봐'가 되니 주의해야 하지만요.
일반인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신기를 발동시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프로그램에 나오는 단골 들이죠. 어떤 이는 암에 걸린 환자를 외견만으로도 알아보기도 하고 어떤 이는 미래를 예상해서 우리를 깜놀시키죠.
인도나 파키스탄 같은 곳에서 명상이나 요가를 하는 사람들을 요기라고 부르는데요. 기이한 요가 자세를 하면서 몸의 유연성에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합니다. 그런데 이 요기들의 능력 중 하나가 바로 오늘 말씀드릴 텔레파시 능력입니다.
고인이 된 스티브잡스가 휴가철에 꼭 가지고 갔다는 책이 요가난다라는 인물에 관한 책이었죠. 그 책은 유일하게 그의 노트북에도 담겨 있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자신의 장례식장에 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보도록 권유했다는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도 있습니다.
저도 궁금해서 몇 해전에 읽어봤습니다. 한 요기의 일생이 기술되는 돼요. 거의 판타지에 가까워서 이걸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생각했습니다. 가장 황당했던 내용은 물만 먹고사는 사람들이 지구상에 3천 명 가까이 있다나 뭐라나 하하하. 여러분들은 납득이 되십니까? 인간이 식물처럼 광합성을 하는 거죠.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우리 모두가 다 신이 아니었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나도 신 너도 신 우리 모두 신. 내용에 보면 원래 우리 모두는 신이었는데 신의 능력을 잃어버렸다고 나오거든요. 가끔 예지몽을 꾸거나 뭐가 착착 맞는 건 감춰졌던 신의 능력의 발현된 것이라고도 하고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과학의 논리로는 설명이 안 되는 영역이니까요.
텔레파시는 초능력의 일종입니다. 도구, 언어, 몸짓, 표정 등을 사용하지 않고 한 사람의 생각, 말, 행동 따위가 멀리 있는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능력이죠. 이런 능력이 있다면 어떨까요? 진짜 좋을까요?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다른 사람의 마음의 소리를 듣는 캐릭터가 자주 출연하기도 하죠.
듣고 싶을 때만 들을 수 있고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들리는 설정인데요. 원하든 원치 않던 다른 사람의 마음이 늘 보이면 이것도 골치 아플 것 같습니다. 그런데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더 극적인 장치를 두죠. 한 이성의 마음만 들여다볼 수 있도록 설계를 합니다. 재밌죠?
우리 모두가 신이었다면 텔레파시 능력을 발휘할 개연성은 다 있는 셈이죠. 어쩌다 한 번 우연처럼 발휘된다는 게 문제인데. 의도적으로 할 정도로 자유자재로 다룬다면 참 좋을 것 같군요. 명상 같은 게 그런 능력을 함양하는 방법으로 책에서는 소개되어 있긴 합니다.
텔레파시가 통해서 구조가 이루어져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부지하는 등 믿기진 않지만 그런 일들이 왕왕 벌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없다고 보기에도 그렇고 있다고 확정 짓기도 그렇죠. 하하하.
인간의 활동 중 텔레파시의 능력에 가장 가까운 지점을 찾으라면 당연히 사랑할 때일 겁니다. 서로의 관계가 가까워지면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의사나 행동 패턴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으니까요. 해외여행 간 이성이 뭘 먹을지, 뭘 살지 등등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는 것처럼요. 남녀가 헤어진 후 서로 보고 싶은 마음을 서로에게 보낼 때 우린 그걸 텔레파시로 오인하기도 하죠.
텔레파시는 내가 상대에게 바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듯합니다. 네가 보고 싶어. 그러니 나에게 얼른 달려와 혹은 전화를 걸어줘 뭐 이런 식이죠. 그때 상대로부터 딱 전화가 오면 텔레파시가 통했다고 하잖아요. 내 마음을 읽었다고 착각하는 거죠. 그냥 우연인데도요. 그만큼 그 순간이 짜릿한 까닭이죠.
다른 사람들이 말하기도 전에 상대가 원하는 것을 파악해서 그리 하는 것이 텔레파시라면 그런 신기 가진 사람들이 지천에 깔려 있죠. 어찌 보면 인간 세계에서는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에티켓이 텔레파시의 현실판 버전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되네요.
자. 눈썹 옆의 관자에 두 손을 댑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생각하시죠. 그다음 바라는 바를 담아 주문을 외웁니다. 텔레파시가 통했을지는 각자가 확인하는 걸로.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어느덧 딱 3분의 2 정도 지점에 도달했네요. 1000의 3분의 2는 666. 숫자가 무섭죠? 하하하. 올해까지 750을 목표로 해 보겠습니다. 내년 말까지 <가사실종사건> 브런치를 마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3년 반의 대장정이 되겠습니다. 1000개의 텔레파시 주파수가 누군가의 마음과 연동했기를 기대하면서.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