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은의 <작별>

작사/작곡 황성제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이소은'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JdwaBy566 dQ? si=rG8 s2 PSkw1 jG613_

알고 있어요

그러면 안 되는 걸

나빴어요 나는 정말로

곤란케 했다니


용서해 줘요

하지만 그댈 위해

여기까지 하기로 해요

그 언니 잘해 주셔요


- 이소은의 <작별> 가사 중 -




이소은은 1998년 데뷔했습니다. 유년 시절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한국에 돌아와 중학교를 다녔습니다. EBS 창작가요제에 참가했다가 윤상이 눈여겨보고 가수 데뷔를 제안했다고 하네요. 그녀는 김동률과 함께 '기적'과 '욕심쟁이'라는 곡을 불러서 더욱 알려졌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그녀의 1집 앨범 타이틀 곡입니다. 2005년까지 4집을 발매했고 올해 5집 <시선>이라는 앨범을 내놓았죠. 그 사이 미국으로 건너가 로스쿨을 다닌 후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와우. 어릴 적부터 영어에 능통했고 고려대에서도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죠.

자신의 인생과 로스쿨 진학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 '딴따라 소녀 로스쿨 가다'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오랫동안 얼굴이 안 보이다가 2017년 복면가왕, 2021년 슈가맨 3, 2022년 배철수의 음악 캠프와 뉴키즈를 통해 살아 있음을 팬들에게 알렸죠.

그리고 올해 20년 만에 새 앨범을 들고 되돌아왔습니다. 13년 만에 공연도 열었다고 하네요. 미국 의사분과 결혼해서 출산도 했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있는 그녀입니다. 소녀에서 이제는 40대가 되어서 돌아온 셈이죠. 그래도 목소리는 여전한 듯요. 제2의 가수 인생도 잘 풀리시길 기원합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작별'입니다. 이별도 아니고 작별이라. 그래서 두 단어의 차이를 찾아봤습니다. 작별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 헤어지는 것, 이별은 바라지 않은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헤어지는 것을 뜻한다고 합니다. 전자는 능동형과 후자는 수동형이란 차이가 있다니요. 그럴싸.

'죄송했어요/ 많이 불편해하셨죠/ 어린 마음에/ 너무 멋대로 굴었죠/ 예쁘더군요/ 오빠 옆에 있던 그 언니는/ 당연한 걸요/ 오빠의 신부니까요' 부분입니다. 아마도 화자는 다소 나이가 어린 어찌 보면 미성년자로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 나이가 더 많은 어떤 오빠를 좋아하고 있었죠. 그러나 결론은 그 오빠가 다른 언니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된 상황으로 보이네요.

'한 번만 내 교복 입은 모습/ 보여 드리고 싶어 찾아왔죠/ 이 모습 내게 제일 어울리나요/ 오래 망설였죠 속일 마음은 아니었었는데/ 다신 못 볼까 두려워' 부분입니다. 나이를 속이고 오빠를 만나온 것 같죠. 그걸 들키면 사랑을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이 작용했으리라 생각되네요. 결혼식장을 찾을 때 화자는 교복을 입습니다. 이제 모두 것이 끝났다는 체념의 성격이 짙죠. 한 마디로 백기를 든 것 같네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알고 있어요 그러면 안 되는 걸/ 나빴어요 나는 정말로/ 곤란케 했다니/ 용서해 줘요/ 하지만 그댈 위해/ 여기까지 하기로 해요/ 그 언니 잘해 주셔요' 부분입니다. 사랑의 끈을 이어보려 신분까지 숨긴 화자의 반성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깔끔하게 내려놓겠다는 말도 전하죠. 화자 스스로 좋아하고 단념한 것 같은데, 작별이라는 제목을 붙이는 게 맞는지 싶네요. 이별도 좀 어색한 듯하고요. 하하하.


음. 오늘은 가사 중 '너무 멋대로 굴었죠'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멋대로'는 아무렇게나 마구, 또는 제가 하고 싶은 대로라는 뜻의 부사로, 주로 남의 간섭이나 규칙을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상황을 표현할 때 사용된다고 나오네요.

어제 너튜브를 보다가 '남의 눈치 보고 살지 마라'라는 문장을 곱씹어 보게 되었습니다. 한 마디로 '멋대로 살아라'와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지죠. 그런데 여기에 반기를 드는 내용이었습니다. 우리 삶이 사람과 사람의 마주침과 부딪힘으로 이루어지는데 어찌 멋대로 살 수 있느냐고 하더군요. 끄덕끄덕.

사실 많은 분들이 나이가 들어 후회하는 것 중 하나로 꼽는 것이 '이것저것 따지다 무언가를 못한 상황'이죠. 다시 말해 '타인을 너무 의식하며 살았다'를 꼽습니다. 그런데 혼자 사는 게 아닌 이상 가족 구성원들을 포함한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정말 가능하긴 할까요?

저는 의식한 것이 문제라고 보지 않습니다. 당연히 의식을 해야죠. 내 앞에 타인이 있는데 의식을 하고 배려하는 것은 인간이라면 당연한 처사죠. 다만 딱 거기까지죠. 혼자 있는 시간이 생기면 하고 싶은 것 맘껏 하면 됩니다. 그런데 그때도 눈치를 보니 그게 진짜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더 나아가서 의식하지 않는 삶을 살아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사는 것에 대한 부작용을 감당할 준비만 되어 있다면 말이죠. 타인을 의식하지 않는 삶을 사는 사람은 주변에 사람이 점점 없어질 겁니다. 같이 있으면 불편하고 자기만 생각하니 역정을 내기 십상이겠죠. 혼자 살아갈 자신만 있다면야.

법적인 범위만 벗어나지 않는다면 이상한 옷을 입고 대로를 활보해도 무방하죠. 같이 다니는 친구가 눈치 주는 거, 다른 사람들이 뚫어져라 쳐다보는 거 그런 것쯤 의식하지 않을 강단을 가지고 있다면 말이죠. 타인을 의식하고 멋대로 살기 위해서는 외부의 평가 따위를 가볍게 지나칠 수 있어야 하겠죠?

사랑 전선에서 멋대로는 무슨 의미일까요? 본인이 원하는 것, 원하는 방식 등으로 상대를 대하는 태도죠. 사랑의 속성과는 전면으로 배치되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 노래에서 화자는 상대에게 멋대로 굴었다 말합니다. 상대방은 사랑을 나눠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데 푸시를 해서 마음을 불편하게 했을 겁니다. 너무 어린 친구가 죽기 살기로 덤벼드니 그냥 매몰차게 노라고 할 순 없고 어르고 달래고 그랬겠네요. 하하하.

멋대로 살려면 사랑과는 작별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상적인 사랑의 방식은 따로 또 같이를 말합니다만 현실에서는 그게 거의 불가능하니까요.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전혀 다른 행동을 해야 하는 때가 훨씬 많은 것 같기도 합니다. 서로에게 간섭하는 것은 일상사고요. 으하하.

우리가 살다 보면 멋대로 할 수 있는 시간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대안으로 '생각만큼은 멋대로 하자'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죠. 들키지만 않으면 무슨 생각을 하더라도 무죄가 되니까요. 몸이 어딘가에 묶이는 것보다 더 잔인한 것은 바로 생각이 얽매이는 것이 아닐까요? 환경이 무서운 이유도 그런 거죠.

멋대로는 타인의 말이나 충고 따위를 잘 안 듣고 자기가 옳다고 믿는 대로 살아가는 걸 말하죠. 너무 고분고분 타인의 말이나 충고에 따르는 것도 귀를 막고 사는 것도 모두가 힘든 일입니다. 그 중간 언저리에 우리 삶이 놓여 있으니 늘 갈팡질팡하며 사는 것일 거구요. 그러다 세월이 흘러 뒤돌아보니 타인을 너무 의식하며 살았노라 하며 후회하는 것이고요.

'조언 쇼핑'이라는 신조어가 있습니다. 물건도 쇼핑을 하지만 잘 사는 방법에 대해 이 전문가, 저 전문가에게 귀동냥을 들으러 다니는 것을 말합니다. 요즘 너튜브에 보면 이런 영상이 많이 돌아다닙니다. 하는 사람이야 구독 유입이 되어서 좋다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비판적 사고 회로를 돌리지 않으면 큰코다치기 쉽죠.

현대인들은 이런 조언 쇼핑에 쉽게 휘둘립니다. 그래서 내 멋대로 사는 것과 멀어지기도 합니다. 조언 쇼핑 대로 살았더니 폭망 이러면 누구한테 따질 수도 없는 노릇이죠. 멋대로 사는 데는 원칙적으로 동의합니다. 그전에 자기 삶에 대한 자신감과 자기 확신, 자기 믿음 같은 것을 먼저 달성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되묻게 됩니다.

여러분들은 얼마나 멋대로 살고 있나요? 그 삶을 살면서 주변에 타인에 환경에 휘둘리시진 않나요? 멋대로 살아서 멋있는 사람이 될 자신. 그게 필요한 한 우리들 아닐까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오늘부터 긴 연휴의 시작입니다. 연휴 기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쓰면 딱 700이라는 숫자를 찍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00번째 노래로 뭘 선택할지 벌써부터 고민이 밀려옵니다. 하하하. 말 그대로 <가사실종 사건>은 제멋대로의 글쓰기 현장입니다. 전 이리 해서 멋있어질 자신이 있습니다. 아니 그리 믿고 싶어요.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유승준의 <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