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향기 / 17회 달님은 나를 아주 좋아한대요

장편소설

by 가야

17회 달님은 나를 아주 좋아한대요


밤이 이슥해서야 차례 음식 준비가 끝이 났다. 두 작은어머니는 내일 새벽 일찍 오겠다며 각자 집으로 갈 채비를 하고 엄마가 미리 조금씩 싸 둔 음식 보자기를 내밀었다.


“이거, 저녁에 애들 입맛이라도 다시게 갖다 주게.”


“아니 성님 뭘 이렇게 많이 쌌어요, 내일 차례 지내고 실컷 먹을 텐데.”


“그래도 애들 입이 그런가? 서운해서 조금씩 골고루 넣었으니 그리 알게.”


“아무튼 성님, 잘 먹일게요. 내일 날이 밝은 대로 올라올 테니 성님도 그만 주무세요.”


두 작은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엄마는 동네에 음식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명절이나 제삿날마다 하는 일이다. 언니와 오빠가 벌써 몇 번째 음식 쟁반을 들고 들락거렸는지 모른다. 음식을 가지고 간 그릇은 절대로 빈 그릇으로 돌아오는 법이 없다. 우리가 가져간 그릇에는 음식을 받은 집에서 만든 음식이 가득 담겨 있다. 우리 집에서 많이 한 음식을 가져가면 상대편 집에서 우리 집에서 보내지 않은 음식을 보내는 이를테면 일종의 물물 교환인 셈이었다. 좀처럼 심부름을 시키지 않는 나한테도 일이 주어졌다.


“덕아 이거 남원관 집에 갖다 주고 오너라. 그냥 쑥 내밀고 오지 말고 우리 어머니가 변변치 않은 것이지만 서운해서 보낸 것이니 맛있게 드시래요, 라는 인사 빼먹지 말고.”


“알았어.”


음식이 든 채반을 조심스럽게 들고 남원관 집으로 향한다. 길이 대낮처럼 환해 하늘을 올려다보니 달님이 하얗게 웃으며 나를 비춰준다. 지금까지 본 그 어떤 달보다 크고 환한 달이다.


안녕?

엉겁결에 나를 보고 웃어주는 달님을 향해 인사를 한다.


나, 지금 남원관 집 아줌마한테 이거 갖다 주려 간다. 이게 뭐냐면 맛있는 음식인데 울 엄마가 그러는데 맛있는 것은 이웃과 사이좋게 나누어 먹는 거래.


달님이 어딜 가느냐고 묻지 않았지만 나는 그렇게 달님에게 말했다. 어린 내 깜냥에도 누군가에게 무엇을 주는 일이 기분 좋은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던 것이다.


너 참 착하구나. 어서 갖다 주고 오렴.

달님이 환하게 웃으며 그렇게 속삭인다.

알았어. 얼른 갖다 주고 올게.


나무 대문을 밀치고 막 들어서려던 나는 깜짝 놀라 걸음을 멈춘다. 아줌마네 울타리를 기웃거리며 집안을 살피는 시커먼 그림자를 보았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젤로 무서운 것이 바로 사람이여. 사람같이 무서운 게 세상에 있간디. 엄마 말을 나는 비로소 실감을 하며 재빨리 남원관 집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선다.


나는 달빛을 받아 낮보다 훨씬 더 예쁜 꽃길을 걸어가면서 흘끗 울타리 밖을 쳐다본다. 다행히 조금 전 안을 기웃거리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 길을 가다 안을 기웃거린 사람을 보고 내가 놀랬었나 보다.


“덕이 네가 이 밤중에 웬일이냐?”


방문을 열고 내다보는 아줌마는 자다 일어난 듯 방바닥에는 이불이 깔려있고 머리는 풀어헤쳐 산발을 하고 있다.


“엄마가 이거 갖다 드리래요.”


아줌마가 머리를 대충 손으로 쓸어 올려 핀을 꽂으며 마루로 나왔다. 전등 스위치를 올린 뒤 주저앉아 보자기를 벗겨 본 아줌마가 말했다.


“아니, 웬 음식을 이렇게 많이 보내셨다니, 나는 하나도 준비한 것이 없는데, 고마워서 어쩐대?”


아줌마가 여러 가지 음식 중 송편 하나를 손으로 집어 들더니 입안에 쏙 넣으셨다.


“시금장 깨(검정깨)를 넣어 참말 맛있구나. 자, 덕이 너도 하나 먹어 보거라.”


“나는 많이 먹었어요. 엄마가 변변치 않은 음식이지만 맛있게 드시래요.”


“변변치 않기는, 그런데 언제 이렇게 요지 가지 많이 장만하셨다냐?. 아니 이건 또 뭐야? 내가 좋아하는 가죽나무 전도 있고, 표고버섯도 부쳤네. 덕아, 엄마한테 아줌마가 아주 맛있게 먹겠다고 그래라.”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모처럼 아줌마의 웃는 모습을 보니 나 또한 기쁘기 짝이 없다. 달빛이 휘영청 밝은 마당으로 성큼 내려서며 고개를 꾸벅 숙이고 막 돌아서려는데 아줌마가 급하게 나를 불러 세웠다


“잠깐만, 덕아,”


“왜요?”


나는 몸을 돌려 아줌마를 빤히 본다.


“잠깐 이리 올라 와 보거라.”


아줌마가 방으로 들어가더니 보자기를 들고 나온다.


“내가 요새 정신이 없어 깜박 잊을 뻔했지 뭐냐. 이거 엄마한테 갖다 드리거라.”


“이게 뭔 데요?”


“엄마 갖다 드리면 아신다. 그리고 이건 내가 추석 때, 우리 덕이 예쁜 옷 사주려고 따로 모아두었던 돈이다. 그런데 너 보다시피 아줌마가 이렇게 많이 아파 장에 가지 못했으니 나중에 엄마 보고 예쁜 옷 사 달래라,”

아줌마가 흰 봉투를 내밀었다.


“싫어요. 엄마가 추석에 입을 예쁜 색동옷 사주셨어요.”


내가 고개를 도리질하며 뒷걸음질 치자 아줌마가 봉투를 내 손에 꼭 쥐어 주며 말했다.


“엄마가 사준 건 엄마가 사준 거고, 아줌마가 너한테 사주고 싶은 마음은 따로 있는 거란다. 그런데 저녁은 먹었냐?”


“네, 먹었어요. 아줌마는 여태 저녁 안 잡수셨어요?”


“그래, 나는 점심도 안 먹고 여태 누워있었다. 근데 우리 덕이가 가져온 맛있는 음식을 보니 갑자기 허기가 지네. 아줌마하고 같이 더 먹지 않을래?”


“나, 배 터지게 많이 먹었어요. 이거 봐요.”


나는 배를 잔뜩 내밀고 손으로 배를 두들겨 보였다.


“아무리 팔월대보름 달이 밝다고 하지만, 참말로 나는 어쩌라고 저렇게 달이 밝을꼬?”


댓돌 위로 내려서 신발을 신으려던 아줌마가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 쉬며 한 말이었다. 아줌마를 따라 휘영청 밝은 달을 아무리 바라보아도 아줌마가 방금 말한 뜻을 알 수가 없다. 달이 밝은 것하고 아줌마와 대체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나는 서둘러 생각을 접어버린다. 엄마 말처럼 세상엔 나처럼 어린애가 모르는 일이 아주 많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하면서.


“저는 그만 가볼게요.”


“그래, 어서 가 보거라. 그리고 예쁜 덕아, 어머니한테 내가 잘 먹겠다고 그러더라고 전하거라.”


“안녕히 주무셔요.”


집으로 들어가기 전 돌담에 기대어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아줌마가 준 흰 봉투를 가만히 보곤 얼른 다시 쥐었다. 여전히 달은 대낮처럼 밝고, 나는 도둑질을 하다 들킨 사람처럼 자꾸만 가슴이 콩콩 뛴다. 그러면서도 언니와 오빠한테 자랑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삽짝을 밀고 들어가면서 나는 커다랗게 소리쳤다.


“엄마, 이것 봐봐. 아줌마가 줬어.”


부엌에서 나온 엄마가 눈을 흘리며 말했다.


“가시나가 화통을 삶아 먹었나 남다 자는 오밤중에 소리를 지르고 그래, 할머니 주무시는데.”


“이거 아줌마가 엄마 갔다 드리래.”


엄마는 보자기를 풀어보면서 묻는다.


“다른 말은 없고?”


“잘 먹겠다고 전해 달래. 그리고 엄마 이것 봐라. 아줌마가 다음 장날 예쁜 옷 사 입으라며 돈도 주셨다.”


보자기에 속에 든 빨간 내의를 꺼내 보고 기뻐 어쩔 줄 모르던 엄마는 내가 내민 봉투를 펴보시고는 나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참말이야. 아줌마가 나 예쁜 옷 사 입으라고 주셨어.”


“아무리 철이 없는 어린애지만 이런 큰돈을 준다고 덥석 그냥 받아왔단 말이냐?”


엄마는 기가 찬 표정이다.


“당장, 도로 갖다 주고 와.”


엄마의 단호한 어조에 나는 울 듯한 표정으로 엄마를 바라본다. 때마침 진자 언니네 집에 음식을 돌리러 갔던 언니가 들어선다.


“엄마, 이거 진자 엄마가 주셨어. 그런데 덕이 너는 왜 저렇게 장승처럼 서 있는 거냐? 엄마, 덕이가 또 뭘 잘못했어?”


언니는 나한테 도움이 되는 말은 절대로 하는 법이 없다. 봉투를 다시 갖다 주고 오라는 청천벽력 같은 엄마의 말에 심사가 뒤틀릴 대로 뒤틀린 나는 언니를 잔뜩 노려본다.


“냉큼 도로 갖다 주고 오라니까 뭘 그렇게 장승처럼 서 있어!”


엄마가 냅다 소리를 지른다.


“알았어. 갖다 주고 오면 될 거 아냐!”


일부러 쿵쿵 소리가 나도록 발소리를 내면서 마당으로 내려서면서 잔뜩 부어 터진 목소리로 엄마한테 대든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잘못한 일이 없는데 엄마는 이유도 없이 화부터 낸다. 아까 아줌마한테 봉투를 받아 들고 너무나 기뻐 가슴이 쿵쿵 뛰었었지만, 이제는 거꾸로 자꾸만 부아가 치민다.


하늘을 한번 슬쩍 올려다본다. 아까보다 한 뼘은 더 불쑥 솟아오른 달은 여전히 나를 보며 웃고 있다. 내가 한 발자국 옮기고 하늘을 쳐다보면 달도 어느새 나를 따라 한 걸음 따라오고, 또 한 걸음 옮기면 달도 또 한 걸음 따라온다.


어라,

어째서 저 달님이 나만 졸졸 따라다니는 거지?

엄마에 대한 분노는 이미 사라졌다. 나는 계속하여 내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달님이 마냥 신기할 뿐이다.


“그만 따라와, 왜 나만 졸졸 따라다니는 거야? 바보처럼.”


나는 그렇게 말하고 더 이상 달님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담박질을 한다. 이렇게 빨리 뛰어왔으니까 달님이 아무리 빨라도 따라오지 못할 것이다. 숨을 헐떡이며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달님은 어느새 나를 앞질러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빙그레 웃고 있다. 나는 그만 맥이 빠지고 만다.


아줌마네 나무 대문을 막 밀치려는 데, 삐걱거리며 대문이 활짝 열리는 게 아닌가?


“엄마야!”


나는 너무나 깜짝 놀라 엉덩방아를 찧으며 주저앉는다. 대문을 열고 나오던 사람도 느닷없는 내 출현에 어지간히 놀란 모양으로 그 자리에 우뚝 멈춰 선다.


뜻밖에도 그것은 버버리 아저씨였다. 무슨 일인지 풀이 잔뜩 죽은 버버리 아저씨가 대문 앞에 넘어진 나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휘청휘청 걸어간다.


“자지 않고 왜 또 왔어?”


아줌마가 마루에 걸터앉아 있다가 대문 안으로 들어서는 나를 보며 말씀하셨다.


“이거, 엄마가 도로 갔다 드리래요.”


나는 잠시 멈칫거리다 거의 울 듯한 표정으로 아줌마에게 봉투를 내밀며 말했다.


“뭐?”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짓던 아줌마의 화난 목소리가 나를 붙든다.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다니, 덕아, 이리 와 보거라!”


그러나 쏟아지는 달빛을 받으며 마당에 선 나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어허, 어서 이리 가까이 오래두.”


아줌마가 다시 한번 소리를 지른다. 아주머니가 내게 화를 내는 일은 지금까지는 한 번도 없었다. 잔뜩 겁에 질려 천천히 아줌마에게 다가간다.


“덕아, 여기 좀 앉아봐라.”


목소리가 많이 누그러진 아줌마가 곁에 있는 분홍 보자기를 옆으로 밀쳐놓는다. 조금 전에 보지 못하던 것이다.


“너도 이런 얘기 들어봤을 거야. 친구에게 무얼 주었다가 다시 뺏어 가면 엉덩이에 뿔 난다는 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너한테 이 돈을 주었다가 다시 돌려받으면 아줌마 엉덩이에 뿔 나지 않겠니? 너 아줌마 엉덩이에 뿔이 나면 좋겠어?”


맙소사, 아주머니 엉덩이에 뿔이 나다니? 나는 화들짝 놀라며 재빨리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렇다면 암말 말고 이 돈 도로 가져가. 엄마가 뭐라고 그러면 다시는 나 안 보겠다는 뜻으로 알겠다고 하더라고 전하고. 알겠냐?”


“알았어요.”


아줌마는 조금 전처럼 마당에 흐드러지게 쏟아지는 달빛을 쓸쓸한 눈으로 바라보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근데 오늘 밤 나는 어떻게 자라고 달빛이 저렇게 밝을꼬?”


아줌마의 그 말에 용기를 얻은 내가 말했다.


“근데, 아줌마! 저 달은 참 이상해요.”


“달이 이상하다니?”


아주머니가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 눈을 동그랗게 크게 뜨고 나를 빤히 바라본다.


“자꾸만 나만 따라다녀요.”


“달이 너만 따라다닌다고?”


아줌마가 그렇게 되묻더니 커다랗게 웃음을 터뜨렸다. 웃음이란 마술과 같아 누구라도 그 속에 빠지면 좀처럼 헤어 나올 수가 없다.


“참말이에요! 달이 자꾸만 나만 따라다닌다니까요. 한번 볼래요?”


나는 지금 당장에 그 사실을 증명해 보이려 하자 여전히 웃음을 참지 못하고 키득거리며 아줌마가 말했다.


“그럼 참말이지, 그런데 덕아? 달이 왜 너를 졸졸 따라다니는지 참말로 모르겠어?”


“그럼 아줌마는 왜 그런지 알아요?”


“그럼, 알고말고.”


“왜 그러는데요?”


“그건, 달님이 덕이 너를 아주 많이 좋아하기 때문이야.”


“그게 참말이에요? 달님이 참말로 나를 좋아해요?”


그렇게 아주머니에게 되묻는 나는 그만 얼굴이 빨개진다. 누군가가 나를 좋아한다는 말을 내 입으로 묻는다는 것은 쑥스럽고 부끄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 참말이고 말고. 엄마나 아버지가 덕이를 좋아하고 예뻐하는 것처럼, 또 내가 덕이 너를 좋아하는 것처럼, 달도 우리 덕이를 아주 많이 예뻐하기 때문이야.”


나는 너무나도 행복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달님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돈을 다시 가지고 온 내게 엄마는 조금 전처럼 그렇게 심하게 화를 내지는 않으셨다. 대신 그 돈을 빼앗듯 낚아채며 말했다.


“이건 내가 잘 뒀다 나중에 주마.”


“그건 아줌마가 나 옷 사 입으라고 준 내 돈이란 말이야.”


내가 입을 삐죽거리며 볼멘소리로 말하자, 엄마가 오금을 박듯 말씀하셨다.


“그래. 이 돈은 덕이 네 거야, 내가 잠시 맡아두었다 내 년에 너 학교 들어가면 책도 사고, 공책도 연필도 사줄게.”


나는 엄마의 그 말에 아무런 이의를 달지 못한다. 지난 설날에 세뱃돈을 가져갈 때도 마찬가지였다. 방으로 들어가니 아버지와 오빠가 차례상에 올린 밤을 치고 계셨다.


“아부지 이제 안 아파?”


아버지 곁에 앉으며 조심스럽게 내가 물었다. 아까 산에서 돌아오신 아버지는 소다를 세 숟가락이나 드시고 따뜻한 아랫목에 배를 깔고 누워 계셨었다.


“그래, 이제 끄막하다.”


아버지가 밤을 치면서 말했다.


“진짜로 안 아파?.”


아버지 어깨에 몸을 기대며 다시 묻는다.


“왜? 아부지가 아프면 걱정되냐?”


나는 고개를 끄덕거린다.


“아버지! 저도 아버지 아프면 겁나요.”


밤 껍데기를 벗기던 오빠의 말이었다. 나는 앉은걸음으로 다가가 아버지 얼굴을 빤히 보며 말했다.


“아부지, 나도 아부지가 아프면 참말 싫어. 아부지 죽으면 어쩌나 자꾸 걱정이 된단 말이야.”


“내가 아픈 게 그렇게들 걱정되냐? 아버지 괜찮은 게 걱정들 말거라.”


말은 그렇게 하면서 아버지의 눈시울이 촉촉하게 젖어있다.


“아부지, 시방 울어?”


“울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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