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세계를 읽는다
국화(國花), 한 나라의 얼굴
국화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면
왠지 모르게 입가가 단정해진다.
정갈한 꽃잎과, 그 안에 담긴 어떤 정신이 떠오른다.
무궁화, 장미, 연꽃, 수련, 자카란다, 아이리스, 튤립…
각국의 국화를 떠올려 보면
그 나라의 색채가 마음속에 퍼져간다.
그러고 보면
국화란 그저 예쁜 꽃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한 나라가 자신을 설명하고 싶은 방식,
그리고 그 민족의 기억과 바람이 모인 상징이다.
그런데 의외인 사실 하나.
이 ‘국화를 정하는 제도’는
고대에서 유래된 전통이 아니라,
근대 국가 체제에서 비로소 등장한 비교적 새로운 개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먼저 ‘국화’를 채택한 나라가 일본이라는 것도.
13세기, 일본 황실은 ‘국화(菊花)’를 문장으로 삼았고
메이지 유신 이후에는 이를 국가 상징으로 정착시켰다.
오늘날에도 일본 여권에는 여전히
황금빛 국화가 새겨져 있다.
벚꽃은 국민의 정서이고,
국화는 제도의 상징이다.
우리는 이제
그 꽃들에 담긴 이야기와 역사, 문화의 결을 따라
하나씩 세계를 들여다보려 한다.
한 송이 꽃에 담긴 한 나라의 이야기.
매주 목요일,
‘세계 각국의 국화 – 그 속에 담긴 문화와 역사’ 시리즈로 찾아옵니다.
다음 이야기:
〈무궁화 – 대한민국의 국화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