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지옥의 ‘최미나수‘는 왜 모두에게 사랑받으려고 할까

나르시스트가 조직에서 빌런이 되는 이유

by 프로우울러


최근 우연히 유투브 숏츠에서 ‘솔로지옥’이라는 프로그램의 여러 장면들이 나의 알고리즘에 뜨기 시작했다. 넷플릭스를 구독하지 않는 나로서는 전체 내용을 다 알 순 없기에 그저 숏츠로 뜨는 몇 장면들로 등장인물의 관계를 추측할 수 밖에 없었지만 압도적으로 ‘최미나수’라는 인물이 그 안에서 가장 이슈가 됨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미스어스라는 전세계적인 미인대회에서 수상을 한 경력이 있었고 나머지 출연자들도 상당한 스펙을 가진 도무지 일반인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외모와 경력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유독 최미나수는 여러 남자에게 마음을 주는 것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시청자들과 패널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었다. 숏츠는 특히나 그런 행동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였다.


분명 승일과 민지가 서로 호감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 사이에 끼어든다거나 희선이 수빈을 좋아하는 걸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수빈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나 또는 자신을 좋아하는 걸 알면서도 그저 고민상담용이나 보험으로만 관리하는 성훈에 대한 태도 등으로 그녀는 나르시스트의 전형이라 공격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미나(최미나수)의 그런 행동이 나쁘다고 생각은 하지만 한편 과거의 나를 보는 것 같은 묘한 동질감에 다른 결의 불쾌감이 느껴졌다. 어떤 댓글에서는 그걸 ‘동족혐오’라고 표현하던데 왠지 나에게 하는 말 같아 너무나 뜨끔했다.


솔직히 나는 모두가 다 욕을 하는 그 행동이 왜 그렇게 나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연애프로그램에서 누구를 좋아할지 말지는 개인의 자유이고 누구든 알아가는 과정이 있어야 좋아할지 말지도 결정하는 것이 아닌가? 이미 다 짝을 지어놓고 커플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진행하는 것이 보는 이에게도 무슨 재미가 있을까? 애초에 연애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촬영한다는 의도 자체가 시청자들에게 보여지기 위함이고 극적인 요소를 주기 위함이 목적인데 그 의도에 너무나 충실하게 임하는 그녀에게 왜 돌을 던지는가? 어떤 이는 빌런이라 욕을 하는 그녀지만 사실 그녀 때문에 보는 재미가 있다고 표현하기도 하던데 그것이 사실 아닌가?


이쯤되니 나도 나르시스트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겠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자기애성 성격장애’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다음은 챗지피티를 참고한 내용이다.


<나르시스트란 보통 자기애성 성향이 강한 사람을 뜻하는 말로 일상적으로 쓰일 때와 심리학적 진단(자기애성 성격장애)은 차이가 있다.


일상적 의미 : 자신을 과도하게 중요하게 여김/ 칭찬과 인정에 매우 민감함 / 비판에 과도하게. 방어적이거나 공격적 / 타인의 감정에 둔감하거나 공감이 부족함 / 관계에서 이용하거나 조종하려는 경향


심리학적 의미(자기애성 성격장애) : 과대자기평가 / 특별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믿음 / 타인을 깔보거나 도구처럼 대함 / 깊은 열등감과 수치심을 가림 - 이런 행동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상태


나르시스트는 과대한 자기애성에 비해 실제로는 자존감이 매우 낮거나 불안정한 경우가 많고 인정받지 못하면 쉽게 분노하거나 멘탈이 무너지기도 한다


나르시스트는 자기애적 성향이 강한 사람, 즉 성격 스타일에 가깝고 인간관계에서 다소 이기적으로 보이는 부분이 있지만 그것이 치료 대상은 아니다.


반면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인격 구조의 문제로 ‘나는 특별하다’는 망상에 가까운 믿음, 타인을 인간이 아닌 도구로 취급한다는 점, 그렇기에 공감 능력이 결핍되고 죄책감이 없으며 비판을 공격이나 파괴적 보복으로 대응한다는 점, 특히 착취와 조종의 관계를 주도하는 역할로 가스라이팅을 통해 자신을 합리화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들은 자신이 문제라는 인식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타인의 문제로 귀속)그렇기에 본인이 빌런이면서도 피해자 코스프레를 서슴없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가진 이들은 인간관계를 반드시 파괴시키면서도 문제가 본인에게 있다는 자각을 할 수 없는 사고를 가졌기에 더욱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심리적 질환으로 볼 수 있다. >


내가 봤던 숏츠상에서의 최미나수의 행동과 그것을 보는 패널들의 반응을 봤을 때 그녀는 아마도 나르시스트를 넘어 자기애성 성격장애에 가깝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그리고 이런 분석을 하는 나 자신도 이미 나르시스트를 넘어 치료가 필요한 수준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겠다. 나 또한 겉으로는 착한 척 하지만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없고 그저 타인을 도구로 생각할 뿐 항상 내가 주목받아야 하고 나만 인정만 받아야 하고 나를 떠받들어 줄 사람만 찾아다닌 것이 아니었나 자문해본다.


내 삶의 문제가 그간 ’남편‘, ’가족‘, ’친구‘ 등 다른 사람에게 있다고 생각해서 그토록 괴로웠는데 사실 내 인생을 불행하게 만들고 외롭게 만든 건 다름 아닌 나 자신이었다는 생각에 소름이 끼친다. 그렇기에 적어도 나는 그녀(최미나수)를 욕할 자격이 없다.


한편으로 다행인 것은 지금이나마 나 자신을 알게 되어서 지난 2-30대를 거치면서 겪었던 모든 일들과 불행한 인간관계의 실마리가 조금은 풀린 기분이 들어 홀가분하기도 하다. 그리고 진심으로 나로 인해 고통받았을 그 여러 인연들에게 (지금의 남편을 포함해서) 용서를 구하고 싶다.


이제껏 내가 빌런이었구나, 내가 죄인이었구나, 내가 참 나빴구나

그러나 자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런 회개를 통해 새로운 인격으로 거듭나길 원한다.


어차피 채워지지 않을 타인의 인정에 목말라하기보단 그저 묵묵히 내가 해야할 일을 해나감으로 자존감을 채워나갈 때 진정한 변화가 생길 것이라 본다.


그 과정에서 내 삶도 나의 가정도 변화될 것이다. ’최미나수‘를 통해 나를 보았고 그녀를 욕하면서도 짠했고 지나온 모든 시간이 후회로 가득하지만 지금부터라도 변화될 것을 다짐해본다.


그리고 이제는 빌런이 아닌 아주 작지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