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믿음이 키워드인가.
이런 것까지 하나하나 다 쓰면 당사자가 봤을 때 '쟤 진짜 뭐 저런 걸 다 아직도 기억하고 또 그걸 쓰냐' 싶을 것 같고 좀 쓰기 미안해서 자세히 쓸 수는 없지만, 당시 여자친구에게 언제 내 이름 바꿔 말한 걸 걸릴 뻔했으며, 자기는 절대 안 들킬 자신 있으며 말하던 거 다! 기억 난다. (여자친구가 내 브런치를 읽는다는 게 당시 상황으로 말이 안 된다. 내 이름을 잘못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걔도 그럼 그 연애로, 거짓말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 뼈저리게 깨우쳤으려나.)
오죽했으면 저격곡 1 'Cheat'랑, 저격곡 2 '거짓말의 이유'를 이틀에 연달아 썼다. '거짓말의 이유'는 모티브가 되었던 사건이, 지금 나랑 둘이 밥 먹고 있으면서 여자친구는 지금 한인회 간 걸로 알았던 때다. 그때 한 말이 모티브가 되었다. 이런 거 하나하나 다 말하면 그걸 달래줘야된다고. 원래 연애가 이런 거라고 하니까 나는 연애를 한두달 밖에 못 해봐서 원래 그런가보다 했다. 그 내용이다. (자세히 안 쓴 거다.)
당연히 내 입장에서는 '그 여자친구는 지가 몰랐을 뿐 안 사랑한 거고, 나는 다를 것이다.'하고 싶겠지. 아주 이해한다. 바로 같이 살면 뭐 될 거 같나. 그렇다면 대한민국에 다 같이 살고 있는 부부들은 왜 이혼하고 불륜이 일어나나. 아. 걔가 고향이 서울이 아니니, 어차피 서울에 아는 사람 아무도 없어서, 나밖에 없으면 될 거 같나. 내 말에도 일리는 있는 것이, 나는 일 빼면 나밖에 없는 사람 찾는다. 극단적이지만 걔가 세상에 없든, 결혼을 했든 해서 안 된다고 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사람이 명확하다.
그런데 그렇다한들, 직장까지 같이 다닐 수 없지 않은가. 평일에 직장에서 오피스 커플 행세를 하고, 근무 시간 외에는 만나지도, 연락하지도 전혀 않는다면? 아. 걔가 엔지니어라서 직장에 여자가 없을 거 같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늘이 아직 나에게 가르칠 것이 남아있고, 나도 배울 게 남아있다. 모든 순간이 다 의미가 있다.
믿을 수 있겠냐. 가뜩이나 쟤는 그.. 서울 남자가 아니야. 최면에서도 욕하지 않냐 경상도 새끼라고. 무뚝뚝하고 표현 없어. 나는 말하지 않으면 절대 모르는데, 쟤 자존심 엄청 세서 말 잘 안 할 거 같애.
에휴. 최면에서 걔가 나에게 했던 말이 떠오른다. (창원 사투리로) 니는 내가 이래도 좋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