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에 운동화 사러 온 거였어도 여기 갔다 저기 갔다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사람 vs '폭군의 셰프' 팝업스토어가 열렸다고 해서 그것만 딱 보고 집에 오는 사람
어릴 적 학교 끝나고 꼭 뭐 살 것도 없는데 문구점 갔다, 놀이터 갔다 집에 오는 애 vs 학교 끝나면 곧장 집에 오는 애
누가 더 ADHD 같은가. 후자가 ADHD인 나다.
오늘 간 팝업스토어는 정말 5분이면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작았다. 사람들도 '별 거 없네'하고, 뭘 사는 사람도 없었다. 엽서세트가 2만 원이었는데, 나도 그런 엽서 세트 몇천 원이면 만들 줄 안다. 하지만 더현대에 다른 구경하고 싶은 게 전혀 없으니, 집에 오는 거다. (물론 그걸 알아서 애초에 팝업스토어 따위를 가질 않으나, 어디 굿즈 하나 사서 걔 얼굴 좀 책상 위에 세워놓을까 싶어서 갔다.)
그래서 누구랑 쇼핑한 기억이 엄마랑 걔뿐이다.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영국에 롱패딩이 없어서 사러 온 건데, 롱패딩 샀는데 다른 것도 입어보게 하는 사람은 앞으로 죽을 때까지 다시없을 것이다. 미션을 완수했으면 집에 가야 하는 것이다.
관심이 0 아니면 100이다. 이건 학업, 인간관계, 커리어, 일상 다방면에 영향을 미친다. 책도 딱 에세이, 음악, 심리학, 자기 계발, 외국어 코너만 간다. 소설, 경제, 과학 쪽은 근처도 안 간다. 어느 서점에 가든, 관심 분야로만 직진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적당히 친구 하는 게 잘 안 되고 힘들다. 지인이거나 가족 같은 사이여왔다. 학업에 있어서는, 과목별 성적 편차가 큰 것도 ADHD 특성이라 한다. 지금 내 특기가 외국어이듯, 학창 시절에도 국어, 영어는 잘하고 수학은 못했다. 음악도 발라드, 인디, 뮤지컬은 좋아하는데, EDM, 힙합, 4세대 아이돌 노래는 아무리 노력해도 듣기가 힘들다. 장르 편식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지만, 그렇다고 음악 듣는 게 나에게 고문이면 안 되니 이젠 내려놨다.
하지만 그게 나의 개성이고, 강점이 된다. 내가 크게 불편하지 않다면, 그걸로 됐다. 아무도 나에게 점수 매기는 사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