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풋 줄이는 방법

by 이가연

과거 병원에서, '남들이 1로 느끼는 걸 100으로 느낀다. 스트레스를 최대한 안 받아야 된다'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근데 그게 말이 쉽지, 도대체 어떻게 해야 스트레스를 줄일까요? 일단 인풋을 줄여야겠죠.


저는 하루종일 집에만 있었어도 뇌가 아픈 기분을 받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일반적인 두통이 아니라, 진짜 뇌가 아픈 느낌이에요. 그래서 저도 저만의 원칙을 세웠습니다.


1. 뉴스 자제

뉴스는 알다시피 제목부터 자극적이고, 대다수 부정적입니다. 기자들이 어떻게든 클릭하라고 뽑은 기사 제목인데, 얼마나 도파민 덩어리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네이버 뉴스 탭 자체를 치워버렸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거 당장 좀 몰라도 됩니다. 내 뇌가 안 아픈 게 더 우선이에요. 괜히 뉴스 제목만 보고도 스트레스 호르몬이 팍 나옵니다.


2. 쇼츠 자제

저도 이건 상당히 어렵습니다. 비 ADHD인도 쇼츠는 홀린 듯 계속 보게 되는데, ADHD인은 어떻겠습니까. 저는 그래서 요즘 쇼츠보다 롱폼 영상을 보려고 정말 노력합니다.


후천적으로는 ADHD가 되고 싶어도 될 수 없습니다. 다만, 비 ADHD인도, 쇼츠를 너무 많이 보면 집중력이 약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죠. 그런데 ADHD인이 쇼츠를 많이 보면? 뇌가 아주 아파집니다.


3. 무음의 시간

원래 저는 밖에 나갈 때면 항상 헤드폰을 꼈습니다. 사실 헤드폰 들고 다니기도 귀찮아서, 핸드폰만 들고 다니고 싶어서 시작했는데요. 사실 음악도 자극이거든요. 게다가 저는 그냥 듣는 게 아니라, 때론 손으로 지휘하면서 또는 분석하면서 걸어다니기 때문에 뇌를 쓰는 행위더라구요.


4. 알림 최소화

제 핸드폰은 절대 벨소리, 알림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물론 아침에 일어날 일이 생긴다면 알람 소리는 울리겠습니다. 카톡 푸시 알림은,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때 그 사람만 켜놓습니다.


5. 사람 최소화

사람 관계야말로, 가장 큰 인풋 자극이었죠. 그게 단 한 명뿐이더라도, 나랑 맞는 사람만 둬야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제 친구는 정말 예측 가능하거든요. 미리 말을 해줘요. 그런데 나머지 사람들은 상당히 예측 불가능하여 자극적이었습니다. 어제까지 매일 연락 잘 되다가 갑자기 며칠씩 사라지기를 무한 반복했죠. 그런데 하루에 3-4시간밖에 안 자는 한 친구가 '24시간 넘어가는 사람은 그냥 예의가 없는 거다.'라고 딱 잘라주니, 아주 편해졌어요.


예측 불가한 사람과의 관계는 뇌를 계속 긴장시켜요. 예측 가능한 소수만 깊게 알고 지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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