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클라우드에 영어, 일본어, 한국어로 뉴스를 읽어 올리고 있다. 작년부터 종종 하고 있는 취미다.
영어, 일본어는 외국어 연습이라 해도 한국어는 왜 읽느냐. 나도 표준어 연습이다. 읽고 나면, '역시 나는 창원 사람이 아니라니까...' 싶다. 경상도 사람은 서울 와서 20년을 살아도 저렇게 읽기 어렵다. 어딘가에서 하나는 억양이 묻어날 확률이 높다.
가족 모두가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만 자랐는데, 나만 가끔씩 사투리가 나온다. 하지만 저렇게 뉴스를 읽으면, '이 정도면 표준어 가르칠 수도 있겠다.' 싶다. 서울 사람 치고도 또박또박 잘 읽는 거 같다.
팁이 있다면 첫째는, 암울한 뉴스는 저절로 톤이 낮아진다. 예를 들면, 멕시코 집중호우로 사람들이 숨졌다는 뉴스를 읽을 때와 한국 공중 화장실이 무료라서 외국인들이 놀란다는 뉴스를 읽을 때 분명한 차이가 느껴진다.
무엇보다, 천천히 읽어야 한다. 마음이 급해서 막 빨라지면 에베베베 혀가 꼬인다. 1분 이상 안 틀리게 읽는 건 한국어도 어렵다. 그래서 항상 30초에서 1분 이내 분량으로 올린다. 녹음본을 다시 들으면, 어딜 잘못 읽었는지 다 들린다. 중간중간 발음이 뭉개져서 아쉽다. 그래도 아나운서 지망생도 아닌데 그냥 올린다. 개인 아카이빙용이다.
주로 영어는 BBC, 일본어는 NHK 뉴스를 읽는다. 또는 영어는 음악 관련 웹사이트에서 찾을 때도 있다. 그 음악 웹사이트는 음악 산업에 대한 이해를 위해 자주 들어가서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한국어는 아나운서 같을 때까지, 영어는 영국인 같을 때까지 계속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