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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이 사랑

누군가의 도파민이 된다는 것

by 이가연

오늘 글은 오빠가 내 브런치 글이 업데이트가 안 되면 손 떨릴 지경이라고 한 말 때문에 쓰게 되었다.



'오빠도 진짜 ADHD 기질이다'라고 말한 이유가 있다. ADHD인은 보상 결핍 상태로 더 쉽게 빠지기 때문이다. 오빠에게 내 글은 도파민이자, 보상 시스템인 셈이다.


'오늘은 뭔 글이 올라왔나' 싶어서 내 브런치를 누르면, 기대감이 올라가서 도파민이 나올 거다. 그런데 그렇게 기대했는데 새 글이 없으면 도파민이 떨어진다. 그 사이클이 생긴다는 걸 진작 알고 있었다.


오빠가 그러거나 말거나... 누가 좀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왔다...


그렇다고 일부러 안 쓰는 건 어렵다. 그러면 오히려 내가 더 글을 올리고 싶어서 난리가 난다. 오늘도 그냥 늦게 일어나서, 노래 연습하고 타로 영상 찍느라 바빠서 오후 5시까지 글이 없었을 뿐이었다.


도파민이고, 보상 결핍이고, 그냥 누가 나에게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 아닌가. 나를 계속 쓰게 만든다. 그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면 진짜 좋겠지만, 누군가의 도파민이 된다는 건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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