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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이 사랑

사랑 고백

by 이가연

오늘의 즉흥 행동은, 갑자기 연기 독백 쇼츠를 올린 거다. 종종 연기 독백을 올리긴 했지만, 올리기 전에 항상 연습을 했다. 적어도 대사는 외워야 하지 않겠는가.


이번엔 달랐다. 유튜브를 보다가 '와. 저 고백 장면 완전 내가 할 소리 하고 있네.' 생각했다. 그래서 대사를 한 번 봤다. 기본 틀을 만들어두고 한 세네 번 말해봤다. 역시 가슴에 와닿았다. 눈물 날 것 같았다.


영상을 찍을 땐, 조그마한 토끼 인형을 앞에다 뒀다. 그냥 노트북 바탕화면 보고 했어야 하나. 그건 너무 살 떨리는데. 그런데 살 떨려하면서 고백하는 게 이 영상의 포인트다. 아... 다음엔 그렇게 해보겠다.


아무리 그래도 눈썹하고 입술도 안 칠하고 생얼 그대로 영상을 올려도 되나 싶었는데, 이미 지금까지 다 이런 생얼로 올려왔다. 아무래도 고백 영상이고, 얼굴이 좀 이쁜 게 낫지 않나 싶었는데, 애초에 이 영상의 핵심은 자연스러움이다. 대사도 나 있는 그대로, 얼굴도 꾸미기 싫어하는 나 있는 그대로다.


절반은 대사고, 절반은 즉흥이다. 이런 연기 영상은 처음이라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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