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건축 여행 (2)
에펠탑, 루브르 피라미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다 처음 건축되던 당시에는 냉담한 반응이었다는 게 참 재밌다. 결국 사람들이 반대할수록 내 뜻을 밀어붙이면 된다는 건가. 그러려면 밀어붙일수 있는 실력이 뒷받침해야 한다. 역시 세계 어느 나라든, 혁신적인 생각은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도 위안이 된다. 한국만 그런 거 아니다.
교양 강좌는 비단 이 분야뿐만 아니라, 그냥 생각의 힘을 키우는 느낌이라 좋다. 건축에서는 '누구든 금방 알아볼 수 있는 쉬운 건축'이 오랜 세월이 지나도 사랑받고, 음악에서도 마찬가지다.
나 역시도 요즘 트렌드를 '선생님'으로서는 응당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티스트로서는 별 관심이 없다. 최근 'Golden' 노래가 그렇게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쳤지만, 그 곡이 무슨 내용인지, 뭔 말이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누가 불러도 그냥 꽥꽥 지르는 소리가 세다는 나의 인상도 있다.) 내 노래 '그런 너라도'는 외국인이 들어도 그리움의 정서가 느껴진다고 했다. 내가 좋아하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쉬운 음악을 계속할 거다.
누군가는 '작곡을 하려면 화성학을 알아야 멋진 곡을 쓸 수 있는 거 아니냐' 할 수 있다. 신경 써본 적도 없다. 그냥 피아노를 칠 줄 알기 때문에, 중3 때부터 곡이 저절로 막 나왔다. 듣기 좋으면 그게 잘 쓴 곡이다. 건축은 뭐 안 그럴까. 사람들이 보기에 예쁘고 멋있는 건물이면 되는 거 아닌가. 누가 더 어려운 기법을 활용했는지 싸움이 아니다.
이건 여담이지만, 성공한 건축가 중에도 ADHD인이 많을 것이다. 적어도 ADHD 기질이 있어야 건축가라는 직업을 택해서 잘할 거 같다. 사업가, 예술가만 그런 게 아니다. 사실상 건축가 개개인이 사업가, 예술가처럼 보인다. ADHD 핵심 강점이 창의력, 문제해결력, 도전 정신, 에너지인데 그중에서도 '틀에 박히지 않은 사고'는 비 ADHD인들은 하고 싶어도 그런 발상이 안 떠오른다. 내가 곡을 쫙쫙 뽑아내던 것이 다 ADHD 덕이었던 것처럼, 건축가들도 혁신적인 에스키스를 막 뽑아내는 사람은 ADHD 기질이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