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건축 여행

by 이가연

이번엔 '현대 건축 여행'이다. 그동안 공유했던 K-MOOC와 다르게, 이번에는 GSEEK (경기도 평생학습 포털)에서 수강 중이다. 여기서는 프랑스어 심화트레이닝을 최근에도 수강한 바가 있다.


첫 강의에서는 다이애나 추모 분수, 홀로코스트 추모비 등이 나왔다. 다이애나 추모 분수는 아이들을 좋아하던 다이애나처럼, 아이들이 자유롭게 분수를 즐길 수 있는 구조다. 반면 한국의 전쟁 기념관 같은 곳은, 활자 중심, 마네킹으로 전쟁 재현 중심이라 1차적 사실 표현을 할 뿐, 공간을 느끼기에는 어렵다는 점이 제시되었다. 그렇게 장병들 마네킹, 탱크만 보고 나면, 아이들이 전쟁 기념관에 갔다 와서도 전쟁놀이나 하지 않을까 이야기에 '와 진짜 그렇겠네. 한 번도 생각 못해봤다.' 싶었다. 받아들이고 치유하고 나아가는 게 중요한데, 테마가 '전쟁'이라고 해서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고 편안해지는 조형물, 공간 체험이 없어도 되는 게 아니라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또한 여의도 국회의사당도 얼마 전, 여의도 불꽃축제 할 때 건물 옥상 올라갔을 때 아주 잘 보였다. 강의에서는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베를린 국회의사당을 비교해서 말씀하셨다. 똑같이 윗부분이 돔으로 되어있는 거 같지만, 완전히 다르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은 돔 안에 사람이 없고, 다른 데서 국회를 쳐다보는 모양새다. 그러니 폐쇄적인 느낌이다. 하지만 베를린 국회의사당은, 돔이 유리로 되어있고 전망대처럼 사람들이 안에서 움직인다. 그러니 내부에서 외부를 내다보는 구조다.


또 다른 아쉬운 예시로는, 코엑스몰이 있다. 오랜 시간 교대역에 살았기도 하고, 10년 전 거기 SM타운 건물 있을 때 슈퍼주니어를 좋아해서 자주 갔다. '왜 코엑스몰은 지하랑 지상이 그렇게 분리가 되어 있을까, 지상엔 사람이 안 다닐까' 지적하시는데 '헐 대박' 싶었다. 아예 생각을 안 했던 건 아니다. 종종 코엑스 지하가 아니라, 지상을 통해서 도서전이나 일러스트레이션페어를 갈 일이 있었다. 그럴 때면, 동선이 코엑스와 동떨어지게 느껴져서 '여기로 가는 게 맞나. 사람 진짜 없네.' 싶었다. 지상에 광장이 있어도 상당히 썰렁하다.


코엑스몰은 그렇게 대규모 지하 세계가 펼쳐진다는 걸 알 수 있는 지상 건축이 전혀 없다. 지하철역에서 내려서 비가 와도 비 맞을 필요 없이 그대로 지하로 이어진다는 점은 좋은데, 강사님 말씀대로 지상에 '여기에 대형 몰이 있습니다'하고 알릴 수 있는 건축적 사인이 있었더라면, 더욱 명소로 거듭날 수 있었을 거다. 진짜 왜 연출을 그거밖에 못했을까.


아쉬운 거 얘기하시니까 재밌었다. 역시 한국 까는 거 재밌다.


진작 이렇게 관심이 있었으면, 바르셀로나를 두 번 갈 동안 더 볼 게 많지 않았을까. 가우디인지 아우디인지 관심도 없었는데 좀 아쉽다. 아는 만큼 보인다.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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