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고 점 보는 사람

by 이가연

무당이 했던 말이 맞았다. 사람들 타로 봐주면 좀 풀릴 거라 했다. 본인처럼 무당 해야 할 건 아니지만, 일반인과 무당 사이 어딘가인 것처럼 얘기했다.


전부터 '연예인 팔자가 무당 팔자랑 비슷하다'는 말은 종종 들어봤다. 내가 연예인, 무당은 아니다. 그런데 싱어송라이터이고 사람들 타로 봐주며 살고 있다.


또한, 근래 '무당, 연예인 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정신 질환자들이다. 그래서 무속으로, 예술로 풀어야 산다.'는 말을 접했다. 어쩌면 나는 그동안 음악만으로는, 그리고 타로 자점을 보고 주변 사람만 봐주는 걸로는 안 풀렸나 보다. 지금 타로 채널을 하는 것처럼 불특정 다수에게, 그리고 개인 상담처럼 모르는 사람에게 점을 봐줘야 '썩어있는 물이 흐르듯' 풀리는 사람이었나 보다.


이번 10월, 공연은 공연대로, 타로는 타로대로 술술 풀리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었다. 지난 1년 중에 압도적으로 설레고 기뻤다. 이미 8-9월부터 그 싹이 자라나는 게 보였고, 가을이니 추수한 느낌이다. 나는 능력도, 노력도, 열정도, 도전 정신도 다 있는데 펼칠 데가 없어서 참 답답했다. 다 해왔던 건데, 하늘이 지금 시기를 점지한 것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잘 살아냈다.




이 글 역시도,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읽게 될 거란 생각이 든다. 그게 우주의 이치란 생각이 들어 쓰게 되었다. 다음 세 문항에 모두 해당되는 분, 주목.


1. 전부터 사주, 타로에 관심이 많았다.

2. 전부터 미술, 음악, 문학, 연기, 춤, 사진, 영화, 건축과 같은 예술 중 어느 하나 이상 관심이 많았다.

3. 전부터 식욕 저하, 수면욕 저하, 불안, 우울, 인간관계 이슈, 불안정 애착과 같이 별별 정신적으로 안 좋은 것이 다 내 얘기 같고 힘들었다.


1번을 제대로 파든지, 2번을 제대로 파든지, 저처럼 둘 다 제대로 한 번 파보십시오. 삶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게 살 길입니다.


저는 태어난 건 ADHD 디폴트값에, 간간히 우울증이 옵니다. 받아들였어요. 그래서 싱어송라이터 본체에, 간간히 타로 봐주며 삽니다. 지금 저는 행복이 어디 있는지 너무 느끼며 살아요. 여러분도 찾으십시오. 하나 가지고 안 되는 분은 두 개를 찾으십시오. 살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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