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유튜브가 잘 되어서 얻는 이득이 단순히 수익과 댓글이 아닙니다. '내가 ADHD라서 이게 가능하구나'를 실감할 수가 있습니다.
필터 없이 그냥 말이 뱉어져 나온다는 건 원래 ADHD의 약점입니다. 안 막아져요. 작년 1월로 돌아간다 해도, 여자친구 있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했던 저를 못 막습니다.
그런데 그게 점쟁이에겐 필수 소양입니다. 타로 카드를 뽑으면, 말이 그냥 술술 나와요. '이게 맞나?' 하는 생각이 안 들고, 말할 때 뇌를 아예 안 거친다는 게 저도 잘 느껴져요. 이건 제가 외국어로 말을 잘하는 것, 녹음기 켜고 작사작곡이 술술 되던 것과 일맥상통해요.
몇몇 타로를 배운 사람들 입장에서는 '헛소리하네' 싶을 수도 있어요. 딱 느껴지는 이미지, 공부한 내용, 그리고 추가로 직감대로 아무 말이나 다 뱉으니까요. 공부한 내용에 없더라도 저는 제 직감을 신뢰합니다. 거기에 '이런 건 책에 없었는데 이게 맞나'가 껴버리면 입이 안 떨어지겠죠. 영상 찍고 한 번 검토도 안 하고 그냥 다 올립니다.
말뿐만 아니라, 별 생각 안 하고 일단 그냥 지르고 봅니다. 전 그래서 사람들이 늘 답답했어요. 작곡만 해도 저는 중3 때부터 그냥 피아노 뚱땅거리다가 자작곡들이 나온 건데, 무슨 장비 있어야 되는 거 아니냐 물어보죠. 유튜브도 아마 대다수가 스마트폰만 있으면 당장 오늘이라도 시작할 수 있단 걸 얘기해 줘도 안 할 겁니다. 또 이걸 해서 노력 대비 얼마나 얻을지 머리가 돌아가겠죠. 저는 그냥 집에서 말할 사람 없어서 입 좀 털고 싶어서 했어요.
이런 저의 특성이, 갑자기 영국 가고, 창원 가는 쪽으로만 풀리는 게 아니라, 커리어와 자기 계발로 풀릴 때마다 저는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죠. 그건 돈을 쓰는 행위였고... 유튜브는 무료인 데다 지금은 오히려 생각지도 못하게 벌고 있으니까요.
요 며칠 '이야 조명, 옷에 따라 얼굴이 이래 달라지는구나.'하며 감탄 중인데, 아마 많은 사람들이 처음부터 제대로 갖춰진 상태에서 하려고 하다가 영상을 못 올릴 겁니다. 그냥 하면서 나아지는 거죠.
타로 채널 소개에도 ADHD인임을 밝혀두었어요. 분명 비슷한 사람들이 제 채널을 찾게 될 거 같아요. 타로 채널에 ADHD 얘기를 한 기억은 안 난다만, 언젠가 좀 잘 녹여서 말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이 채널을 통해 지금 세상과 제대로 소통 중이거든요. 사람들에게 닿고 있거든요. 제 목소리가, 제 이야기가. 그럴 기회가 지금껏 없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