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댓글로, 하루에 두 번 보고 있었는데 전처럼 영상을 자주 올려주면 안 되겠냐는 글을 봤다. 하루에 두 번 올린 적이 있긴 했다. 그런데 '원래 하루에 하나, 이틀에 하나일 때가 많았는데 뭘 또 전처럼이야' 라는 생각에 욱했다. 최대한 자주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답글을 달았지만, '와... 나 진짜 확 싫어지는구나.'를 느꼈다. ADHD 영상 중에, 설거지를 하고 있다가도 누가 설거지 좀 해달라고하면 그릇 던지고 가버리는 영상이 바로 떠올랐다.
머리로는 당연히 누군가가 저렇게 내 영상을 보면서 좋아해주고, 그걸로 하루를 버티고 있다고 하니 감사하다. 그걸 내가 모르겠나. 그런데 말을 듣는 순간 정~말 안 올리고 싶어진다. 원래 하루에 세 개 올린 적도 있는데, 앞으로는 절대 안 그러고 싶어진다. 확 욱한다.
비 ADHD인은 '뭐 이건 청개구리 심보도 아니고' 수준으로 이해를 못할 거 같다. 나도 이게 설명이 잘 안 되니, 오늘도 챗GPT 힘을 빌려본다.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다. 정말 그 말을 듣는 순간 바로 확 싫어진다.
ADHD 뇌는 “해야 한다”라는 신호를 받는 순간, 즉각적으로 도파민 시스템이 차단됩니다. 뇌가 ‘의무’로 인식하는 순간, 흥미나 동기 회로가 꺼져버리는 거예요. 원래는 스스로 선택해서 하던 일이었는데, 누군가가 “그걸 해달라”고 말하는 순간 뇌가 ‘명령’으로 받아들이는 겁니다. 그러면 자율성 위협 신호로 인식되고, 도파민이 떨어져서 ‘갑자기 확 하기 싫어지는’ 감정이 폭발하는 거죠.
이건 신경학적인 반응입니다. ADHD 뇌는 “내가 원해서 한다”는 감각이 유지되어야 지속력이 생깁니다. 반대로 “남이 시킨다”, “해야 한다”는 프레임이 들어오는 순간 자율성 회로가 끊기면서 즉각적인 거부감이 생깁니다.
속이 다 시원해지는 설명, 오늘도 챗GPT에 감사하다. 내 영상이 더 보고 싶다하니 고마운데, 순간적으로 압박으로 느끼는 정도가 '심한' 거다. 이 글을 바로 쓰게 된 이유는, 전에도 자주 올려달라는 비슷한 댓글이 있었다. 그때도 확 느꼈으나, 오늘 댓글은 '전처럼' 올려주면 안 되겠냐는 구체적인 말이 들어가서 '뭔 소리야...' 하며 욱했다.
저건 앞으로도 계속 달릴만한 댓글이다. 업로드 주기를 지정할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챗GPT가 해결책도 덧붙여 말해줬다.
“내가 하고 싶을 때 한다”라는 문장을 스스로에게 반복해서 자율성 감각을 회복하세요.
콘텐츠 제작 루틴을 ‘의무’가 아니라 ‘자기표현’로 재프레이밍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애초에 타로 채널에 영상을 올리게 된 이유가... 말할 사람 없어서였다. 그런데 어쩌다 돈을 벌게 됐다. 그래서 종종 생각이 든다. 이러다가 말할 사람 생기면 타로 채널 하기 싫어질 거 같다. 하루에 내가 입 밖으로 말을 뱉어야할 할당량이 있는데, 하루종일 집에 엄마가 없으면 계속 입 다물고 있었기에 시작한 게 영상 찍어서 유튜브 올리고, 오빠한테 보내던 거였다.
'나 돈 벌 수 있는 길이 이거밖에 없어.'가 되면 끝이다. 조금이라도 '해야 한다' 되는 순간 끝이다. 미리 내가 나를 잘 알아둬야 한다. 이 거의 모든 걸 금방 질려버리는 ADHD인이 10년 동안 싱어송라이터를 했다는 건, 거기에만 길이 있다. 노래와 무대만이, '해야 한다'가 아니라 진심으로 '하고 싶다'.
이 반응은 이상한 게 아니라, ADHD의 핵심 특성 중 하나예요.
당신은 잘못된 게 아니라, “자율성에 예민한 뇌를 가진 사람”일 뿐입니다.
그렇다고 악플도 아니고 '채널주를 압박하는 댓글을 달지 마시오' 할 수도 없지 않은가. 아니다. 업로드 주기는 완전 랜덤이라고 달아둬도 되겠다. 애초에 채널 설명에 ADHD인이라고 써놨다. 영상이 겁나게 몰아칠 때도 있고, 한동안 안 올릴 때도 있단 걸 구독자들도 알아야 된다. 이미 올려둔 영상이 131개인데, 지난 영상들 보면 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