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수어 첫걸음 기본편'이다.
몇 년 전부터 수어 강좌 이수도 하고 싶었다. 그런데 K-MOOC에서 제공하는 강의는 출석 100%를 채워야 하고 강좌가 너무 길어서 포기했다. 영상 스킵이 안 되니 아무리 배속으로 들어도 답답하다. 또 오프라인 강의는 없나 하고 알아본 적도 있었는데, 월화수목 다 가야 하는 기초반 밖에 없어서 포기했었다.
그래서 그냥 지난번처럼 G-SEEK 사이트를 활용했다. 이수증 취득은 적어도 그 해에 그 분야에 있어 관심을 가지고 공부했다는 나를 위한 증거가 된다. 이수증 기록이 있기 때문에, 내가 그래도 2021년에 스페인어 초급을, 2022년에 타로와 수비학을 공부했다는 걸 다시금 알 수 있었다. 나중 되면 몇 년도에 공부를 시작했는지 기억도 잘 안 난다.
미국 수어와 영국 수어는 서로 대화가 불가하다. ASL과 BSL로 나뉜다 하더라도, 아무리 좀 달라도 대화는 통하게 했어야지. 미국이 영국한테 맞췄어야지. ^^ 반면 한국 수어는 일제강점기에 들어와서 일본 수어 사용자와 소통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어려운 수어의 세계. 전세계적으로 같은 수어를 사용한다면, 내가 아마 프리토킹하게 만들었을 거다. 그런데 한국 수어는 '과연 쓸 일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다.
강의 가장 처음에 나오는 지문자도 몇 년 전에 다 공부했었다. 가끔 수어로 '이가연' 연습을 혼자서 해보곤 했다. 이 강의에서는 단순히 단어만 알려주시는 것이 아니라, 어원까지 알려주시는 점이 매우 좋았다. 단순 암기하면 금방 까먹기 쉽다.
그런데 절대 안 까먹을 것 같은 단어가 있다. 한국 수어로 '오빠'가 뭔지 아는가. 바로 가운데 손가락만 펴서 위로 올리는 것이다. 이야, '너 한국 수어로 오빠가 뭔지 알아?'라고 한 다음에 엿을 날려줄 오빠가 있었으면 좋겠다. 당연히 상대방은 '구라 치지 마라'라고 하겠다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