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불과 재
아바타 3편 러닝 타임은 3시간 17분이다.
네덜란드에는 세계 최초로 ADHD 전용 영화관이 생겼다.
'아니 뭐 ADHD라고 그 정도까지...' 라고 생각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화장실 가기라도 좀 편했으면 어땠나. 러닝타임이 3시간 이상이면, 중간에 인터미션이 있는 상영관도 좀 생겼으면 좋겠다. 중간에 10분 쉬어도 되지 않겠나. 영화관 입장에서는 중간에 10분 동안 광고를 더 틀 수 있으니 손해 볼 장사가 아니지 않나. 그거 운영하는데 인건비가 대단히 드나. 처음 시행하는 영화관은 홍보 효과도 볼 거 같은데.
화장실만 두 번 갔다. 끝나고 바로 또 갔다. 한 시간에 한 번 가는 모양이다. 편안하지 않은 환경에서는 더 예민하다. 방금 갔다 왔는데 돌아서면 또 가고 싶은 증상이 나타난다. 그럼 영화 보는데 상당히 방해가 된다.. 참고 참다가 도저히 못 참겠을 때 갔다 와야 하니까.
영화 자체는 엄청 재밌었다. 조금이라도 몰입감이 떨어졌다면 계속 핸드폰 시계를 봤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
조금 더 바람이 있다면, 영화관만 갔다 오면 머리가 띵하고 약간 아프기까지 한다. 영화는 분명 재밌게 봐놓고, 신체 상태는 기분 좋은 느낌이 아니다. 나만 그런가. 이것도 ADHD와 연관이 있는지, 연구와 대처 방안이 있으면 좋겠다. 아마도 예민한 감각 탓이다. 3시간 동안 얼마나 강렬한 스크린이 휘몰아쳤나.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나 무리가 됐을 수밖에 없다. 누구나 영화관 갔다 오면 멍하겠지만, 나는 그 증상이 약간 심한 거 같다.
영화를 보며 생각했다. 결말 스포까지는 원하지는 않는데, 그래도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있는 게 좋다. 영화를 보는 내내, 누구 한 명 죽을까봐 불안했다. 엄청난 몰입감으로 재미를 주는 건 사실인데, 그만큼 3시간 내내 긴장하고 보다보니 대따 피곤하다. 그래서 아래는 나 같은 사람을 위한 안전장치다.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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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총을 쏴 재끼는데도 주인공 및 주인공 가족 버프 매우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