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불과 재
아바타를 보고 문득, 나비족으로 살아도 참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로, 옷 입는 거 귀찮아하는데 쟤네는 생식기만 가리고 다닌다. 저게 영화라서 그렇지, 저렇게 입어가지고 생식기가 제대로 가려지기는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겨울엔 옷을 많이 껴입어야해서 귀찮다. 양말도 안 신고 다닌다. 영하 10도 아닌 이상. 오늘은 엄마가 왜 옷을 거꾸로 입고 있냐고 했다. 뭐 굳이 불편한 거 없으면 무슨 상관인가.
둘째, 바다를 좋아하고, 나도 동물들 타고 다니고 싶다. 해양 생물이든 날아다니는 생물이든 잘 타고 다닐 거 같다. 제주도에서 말 탈 때 재밌어 했다. 해리포터 보면서도 히포그리프 타고 싶었다.
이야, 인생 무한반복으로 씻어야 하는 거 싫은데 저긴 그냥 강물에서 '놀면' 씻어지는 거 아닌가. 병원에서 어떤 환자 분은 방 청소를 해야하기 전에 ADHD 약을 드신다는데, 나는 씻어야하기 전에 먹어야하나 싶었다. 도파민이 안 나와서 그렇다. 나비족으로 살면 얼마나 좋나. ADHD 유전자가 멸종하지 않은 이유가 다 있다.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대로 오면서 생존 위협을 받지 않기 때문에 ADHD는 쓸데없이 불안감 높고 자극 추구하게 되었다. 책에서 읽었는데 ADHD인은 딱 사냥꾼이다. 누구보다 민감하고 민첩한 반응으로, 한 번 목표한 건 절대 놓치지 않는 집념으로, 아마 사냥 잘할 거다.
필요한 건 핸드폰, 인터넷이 아니라 도파민 분비다. 사람들이 핸드폰 하는 이유가 다 뭔가. 저렇게 동물 타고 산이고 바다고 날아다닐 수 있으면 핸드폰 안 할 거다. 그들도 똑같이 노래하고 춤추고 즐거워하는 장면이 나왔다. 수어처럼 손짓으로 툴쿤과 소통하기도 한다.
또 거기도 점술이 있을 거다. 거기도 다 연애하고 결혼하는데, 사람 속마음을 직접 물어볼 수도 없고 궁금한 사람이 왜 없겠나. 쟤도 날 좋아할까, 결혼할 수 있을까, 오늘 사냥 성공할 수 있을까 등 궁금한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이니 거기서도 점쟁이, 상담사하면 된다. 노래 잘하고, 점 봐주고, 통역해주는 일은 지구가 아니어도 문명이 있는 곳이면 필요하다.
당연히 저렇게 전쟁 벌어지는 시기 말고... 나비족 그 자체일 때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