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배우고 싶은 것

by 이가연

'돈이 없어서 못 한다'라고 말했지만, 사실 늘 돈이 있었다. 괜히 한국에서 돈 쓰기 싫었던 거다. 이제 혼자 해외 나가는 것이 고생만 하고 재미도 없어서 싫어진 이상, 한국에서 하루하루가 휴가인 것처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동안 배우고 싶다고 계속 기웃거렸지만, 하지 않은 것들 중에 우선순위를 매겨보았다.


1. 타로

이미 세 번의 강의를 수강했지만, 매우 강의가 고팠다. 흔히 '타로 종류가 하나 아니었어?' 할 때 말하는 그 하나, 유니버설 웨이트 덱은 독학했다. 그래서 고급 실전 강의를 들을 필요성을 느낀다. 카드에 글씨가 다 써져 있는 오라클 카드가 아닌 이상, 강의를 수강했어야 자신 있게 리딩이 가능하다. 그래서 새해 첫날부터 수업을 듣기로 예약을 잡았다. 이후로는 로맨틱 타로와 레노먼드 강의가 늘 듣고 싶었다. 세 덱 정도 더 배우면 마음이 편해질 거 같다. (예상 비용 : 약 100)


2. 심리학

3월부터는 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심리학 자격증 수강을 하러 다닐 것이다. 타로 상담도 상담이다. 자격증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사람들이 나를 찾는 이유를 생각해 봤다. 목소리가 좋고 듣기 편안해서 좋다고 해주신다. 가만 보면 좋은 말도 참 술술 잘 나온다. 이미 심리학 스터디도 들어본 경험이 있고, 심리 상담 자체도 매우 오래 받아봤기 때문에, 준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상담사가 할 말을 내가 그냥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자격증까지 취득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대신 인터넷에 널려있는 민간 심리상담사 자격증은 누구나 쉽게 풀 수 있는 온라인 시험을 통과하고 8만 원만 내면 자격증을 주기 때문에, 적어도 대학교 평생교육원에 가서 교육을 받기로 했다. (비용 : 약 75)


3. 드럼

예전에 드럼 한 달 배워본 적이 있지만, 재밌었는데 비용 부담에 더 안 했다. 기초는 닦았으니, 혼자 연습실 가서 연습하면 되지 않겠나 싶었다. 아니요... 음악 하는 사람이 그걸 모르지 않는다. 어떤 악기든 생 초짜는 독학하면 안 된다. 드럼을 잘못된 자세로 치면 얼마나 팔다리가 다 아프겠나. 게다가 한 번 습관이 굳어지면, 고치기 어렵다. 내가 보컬 선생이라 그걸 너무 잘 안다. 그렇다고 주 1회 배우긴 부담스럽고, 2주에 1번이 좋을 거 같다. 원데이로 그때그때 신청하면 잘 안 하게 되니 정기적으로 잡아두는 게 좋다. (비용 : 얼마나 오래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 흥미 유지 기간을 고려했을 때 약 80)



P.S. 무슨 글을 써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대화를 잘 살펴보시라. 물론 나는 생산성 있는 대화를 좋아하긴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2025년 4분기 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