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반복이구나...
오랜만에 프랑스어 튜터랑 수업을 마쳤다. 난 이 튜터랑 영국 가기 전에 잠깐 공부한 줄 알았다. 2023년 언저리란 생각은 나는데, 잘 기억이 안 났다. 그래서 함께 공부했던 파일을 봤다. 서로 "난 26살이야." "난 23살이야." 말한 걸 보고, 영국에 있을 때 수업 들었단 걸 알았다. 26살이면 무조건 영국에 있을 때이기 때문이다.
2023년 12월에 파리 여행에 간 적이 있다. '그럼 파리 가기 전에 잠깐 배웠나?' 했는데, 수업 기록을 보니 그게 아니었다. 파리에 갔다 와서 프랑스어 공부가 하고 싶어졌나 보다. 2024년 1월에만 불어 수업을 11번 들었다. 스페인어 수업도 1번 들었으니, 무슨 유학 중인 대학원생이 일주일에 3번씩 외국어를 했다. 그때도 이겨내는 방법이 불어 공부였니...
그 시기에 이렇게 불어에 빠져있었는지 전혀 몰랐다. 1월 말에 있던 공연 준비 하던 것만 생각났다. 다른 전공은 울면서 과제할 수 있겠지만, 나는 울면서 노래 못 한다고 너무 힘들다고 생각했다. (슬프니까 잠깐 웃어보자면, 2년 전에 배운 실력이 그대로인 걸 보면 머리가 좋은 거 같다. 외국어 디게 안 까먹는다.)
역사가 반복이면... 2월에 도대체 너는 왜 이렇게 유튜브고 브런치고 몇 년이 지나도 언급을 하냐고 쌍욕을 먹는 건가. 생각이 들곤 어질어질해졌다. 나도 쓸데없는 생각이란 걸 안다.
쓸데없는 걱정만 제끼면, 과거의 나를 들여다보는 건 도움이 된다. 난 그때나 지금이나 공부로 치유하는 사람이다.
지난달부터 계속 타로가 심상치 않다. 새해를 맞이하여 월별 전체 운세, 월별 연애운을 보고 방금은 2월 구체적인 운세도 뽑았다. 아무리 봐도 2월에 뭐가 일어나긴 제대로 일어난다. 그런데 예측할 수가 없는 변화다. 물론 나는 좋은 쪽으로 본다.
그 당시에도 타로를 할 줄 알았다. 당시 '심판' 카드가 자주 나왔는데, 뭐가 됐든 결판이 난다는 게 뭔 뜻이겠냐. 상대는 여자친구가 있는데. 그 정도면 하늘의 경고였다. 심판 받는다는.
그런데 2월 연애운도 '심판'이다. 걔 2월에 갑자기 막 카톡에 결혼사진 같은 거 올리는 거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러기엔 전체운은 '완드6' 카드다. 그건 승리, 축하, 합격, 결혼 등을 상징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치트키 카드다. 걔가 갑자기 결혼사진을 올리면 내 2월 운세가 무슨 수로 최고겠나. 어디 다 뒈져가는 카드가 떴겠지. (사실 1월 연애운이 완전 뒈진 카드다. 맞는 거 같다.)
지금 이렇게 다시 불어 공부에 열심인 게 우연은 아닌 거 같다. 많은 언어 공부를 했지만, 그중에서도 이 프랑스어가 나에게 치유 효과가 있는 건 아닐까. 애초에 '그 언어 노래 때문에' 언어를 공부하는 경우도 처음이다.
심판이든, 승리든, 이렇게 생존해나가는 방식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