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 치료받을 때에도 구준엽 서희원 부부가 갑자기 떠오른다는 말을 했다. 그 이야기를 접하며, '10년이 걸려도 괜찮지만, 죽음이 갈라놓으면 안 되는데' 생각이 좀 자주 들긴 했다. 20대에도, 30대에도 사람은 죽으니까. 최근 1주기를 맞이하여 영상들이 추가로 떠서 봤다. 1년 동안 여전히 부인의 묘를 지키고 있는 구준엽 씨 모습에, '산 사람은 살아야지'와 '저 사람도 살려고 그러는 거다' 댓글 의견이 팽팽하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는 말이 왜 나오는지 이해는 한다만, 도움이 되는 말은 아니다. 건강은 챙기면서 하라는 말도, 이미 최선을 다하고 계실 거다. '상대방도 당신이 잘 지내길 바랄 거예요'라는 말은.. 비유하자면 우울증 환자에게 나가서 좀 걸으라는 말처럼 들린다. 그걸 모르겠냐. 그걸 모르는 사람이 어딨냐. '떠난 사람도 내가 잘 지내길 바랄 텐데...'라는 생각은 이미 백만 번도 더 하셨을 거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으로 떠나보낸 사람과 대화할 수 있다면...
'어제는 하루 중 70%를 상대방을 생각하며 괴로웠는데, 오늘은 50% 괴로웠다고 사랑이 줄어든 것이 아니다. 어제는 하루 종일 생각했는데, 오늘은 오분에 한 번 정도 생각한 거 같다고 줄어든 것도 아니다. 사랑은 그대로 온전하다. 어디 사라지지 않는다. 영원하다.' 그런 말만 좀 할 수 있을 거 같다.
내가 겪어보지도 않은 아픔에 대해 무슨 수로 말할 수 있을까. 그래도 그럴 때 꼭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다. '내가 어떤 존재로 옆에 있어주면 좋을까? 너가 웃겨 달라하면 최선을 다해 웃기고, 고인에 대해 계속 얘기하고 싶으면 얘기하고, 너를 위한 살아있는 챗GPT가 되어줄게.' 할 거 같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는, 상대방한테 물어보는 게 정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