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곡 '너 같으면 잘 지내겠냐'

by 이가연

간만에 통통 튀는 멜로디가 섞인 곡이 나왔다.


내 노래가 늘 그렇듯, 통통 튀는 노래도 가사는 그렇지 못하다. 이유는 마음이 썩어날 때 곡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정적인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면 과연 곡이 나오긴 할까 궁금하다.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행복한 곡을 써보는 날을 기다린다.


이번 노래는 전시회를 보고 집에 오는 길에 갑자기 후렴이 생각났다. "그래 잘 지내 / 너 같으면 잘 지내겠냐"하는 멜로디와 가사가 훅 하고 떠올랐다. 집까지 한참 남았더라면 녹음을 했을 텐데, 얼마 안 남아서 흥얼거리면서 집에 왔다. 도착하자마자 키보드를 켜고 치면서 녹음했다.


아직 입만 열면 잔기침이 있어서 호흡 컨트롤이 부족한 게 느껴진다. 몸이 악기란 건 이런 것이다. 그래도 그냥 올렸다.


이 노래를 듣기 전에 알면 좋을 탄생 배경이 있다. 새해 첫날 이후로 카톡 1이 사라지지 않고 있지만, 계속 보내고 있다. 100명 중 98명이 차단한 거 아니냐 할 수 있어도, 나와 영국 오빠는 그렇지 않다.


*비비드하게 : 생생하게

*무브온 : 잊고 새출발하다



이제 19곡을 썼다.



그래 잘 지내

너 같으면 잘 지내겠냐

그래 네 말 알겠지만

난 모르겠다 이거냐


고르고 또 골라서 보낸 메시지가 또 안 읽혔네

빙그르르 돌기만 하는 내 모습도 참 우습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는데

말할 수 있는 건 다 전했는데

왜 아직도 메아리 속에 사는지

왜 아직도 내 믿음은 영원한지


그래 잘 지내

너 같으면 잘 지내겠냐

그래 네 말 알겠지만

난 모르겠다 이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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