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약을 잘 찾아 먹었다. 솔직히 지금 상황에선 뭔 약을 먹어야할지 잘 모르겠었지만. 그동안 처방 받고 남았던 약들이 종류 별로 많다. 심장이 너무 아프니 일단 안정시켜야할 거 같아서 안정제를 먹었다.
2024년 1월의 나에게 종종,
'야. 니 영국에 비상 약 가져 갔잖아. 그 약 분노할 때만 먹는 약 아니야. 니 상황에서는 필히 약을 먹어야 돼.' 하고 싶었다.
그땐 지금보다 심장이 백배는 더 아팠다.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진짜 심장 장기가 죽을 거 같은 느낌이라, 약을 먹어야 되는 영역이다. 그런 게 신체화 증상이다. 정신적인 이유로 신체 통증이 느껴지는 일.
심장에 반응 오는 건 평생 이 한 인간 때문에만 겪고 있다.
보통 신체화 증상이라 하면, 두통엔 두통 약 먹고, 화장실 자주 가면 방광염 약 먹고 그랬다.
그 때는 챗지피티도 지금처럼 자주 사용 안 했다.
그 때는 영국 오빠도 몰랐다.
그 때는 맛있는 음식들도 집에 없었다.
그 때는 혼자 살아서 날 들여다볼 사람도 없었다. 지금은 내가 이틀 동안 두유만 마시며 못 씹겠다고 하면, 바나나라도 갈아서 먹일 엄마가 있다.
지금은 마치 자신의 일처럼 가슴 아파해주는 친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