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위해 노래를 발매하고, 유튜브를 올리는 건, 원동력이 되기도 했지만, 판단력이 흐려지게 만들기도 했다. 예를 들어, 미니 1집 앨범 재킷 사진은 그거보다 훨씬 나은 내 사진으로 할 수도 있었는데, 그 사람 프로필 사진과 대놓고 똑같은 장소로 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냥 풍경 사진을 앨범 재킷에 이용했다. 뿐만 아니라, 노래 채널에 자꾸 창원 영상 올리고, 경상도 사투리를 피아노로 치는 영상 올리고 그랬다. 이제 채널 방향성을 제대로 지킬 수 있다.
나 이렇게 멋지게 잘 살고 있다고 보여주고 싶어서 영국 페스티벌 지원하고, 콘텐츠를 업로드해 온 것도 있다. 내가 좋아서 한 것도 있지만, 분명 100% 내 즐거움과 성취를 위해서가 아니었다. 한 30-40%는,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견딜 수 없는 괴로움'이 있었다. 누군가를 의식해서 하는 행동은, 지치기 마련이다. 안 그래도 노력 대비 성과가 안 나오는 어려운 싱어송라이터 길을 걷고 있다. 한 사람이 제발 봐줬으면 하는 마음까지 안고 이 길을 걸으면, 너무 지친다. 이제 그 사람이 볼 가능성이 적다는 걸 받아들이면, 훨씬 나을 거 같다.
물론 세상이 다 외면해도, 그 한 사람만 봐주면 다 필요 없다. 그래서 그렇게 안고 있었다. 카톡을 2년 넘게 차단하고 있다는 건, 차단 해제 의사가 없단 걸 분명히 보여준 것이었다. 비즈니스 카톡으로 보내버리면.. 원래 안 되는 일이었다. 그 카톡도 안부 인사 한 줄만 남기고 차단했다는 건, 정말 아무 말도 듣기 싫단 뜻이다.
두 가지를 내 목숨만큼 사랑하는데, 하나는 그 한 사람이었고, 다른 하나는 언젠가 유명한 가수가 되어, 사람들이 내 노래를 떼창 하며 부르는 큰 무대에 설 것이라는 꿈이다. 그건 아주 오래되었다. 그 사람에 대한 사랑은 고작 2년 되었고, 이 꿈은 중고등학교 때 핍박을 뚫고 지켜냈다. 벌써 15년 묵은 꿈이다.
내가 지킬 수 있는 건 그것이다. 그 한 사람은 할 수 있는 노력이 그 어떤 것도 없다. 송금 버튼은 살아 있으니 백만 원이라도 보낼까. 사실 난 설령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징글징글하고 싫은지라 해도 그걸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면 얼마든 쓸 수 있다. 그런데 일단 그렇게 못 믿겠다. 여전히 여자친구가 있으니까 차단할 수밖에 없는 걸로 밖에 못 믿겠다.
무대를 향한 꿈은 해볼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하다.
2026년은 사주로 봤을 때, 예술적으로 폭발해야 마땅한 해다. 내가 준비된 상태라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 이제 막 병오년이 시작되었고, 나는 더욱 준비가 잘 되어있어야 한다. 물론 당장이라도 단독 콘서트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나름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하지만,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요소는 얼마든지 남아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 노래 감성이 얼마나 깊어질지 기대가 된다. 그리고... 차단이었단 걸 몰랐기 때문에 '너 같으면 잘 지내겠냐' 노래가 탄생할 수 있었다. 다 보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통통 튀는 곡이었다.
나는 늘 그렇게 어떠한 상황에서도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왔다. 그게 나의 무기다.